
지난해 10월 한국 언론 최초로 중국 3세대 가압수형 원전인 화룽1호 현장을 찾았다. 사진 앞 원자로가 화룽1호를 채택한 푸칭 6호기다. 푸저우=신경진 기자
27일 중국 국무원은 상무회의를 열고 저장성 싼원(三門) 3기 공정 등 원전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리창 총리는 회의에서 “원자력 발전은 절대적 안전을 보장해야 하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안전 기준에 따라 원전을 건설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원 기자
신규 원전 프로젝트는 모두 중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전을 채택했다. 이 가운데 화룽(華龍) 1호가 8대를 차지한다. 중국에서 100만㎾급 3세대 원전 1기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투자액은 200억 위안(3조9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새로 승인된 원전 총 투자액은 2000억 위안이 넘어선다.
중국의 원전 건설 규모는 독보적인 세계 1위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중국이 건설 중인 원전 발전 용량은 3만1985MWe(메가와트 일렉트릭)로 2위 러시아 4903MWe의 6.5배가 넘는다. 중국은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전 세계가 주춤한 사이에도 원전 건설을 멈추지 않았다.
27일 중국 원자력 에너지 협회가 발표한 『중국 핵에너지발전보고 2025』 블루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상용 원전은 57개, 총 설비용량은 5976만㎾로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건설 중인 발전소 설비 용량은 18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블루북은 현재의 속도가 이어지면 2030년까지 중국의 가동 원자력 설비 용량은 1억1300만㎾로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시 2040년까지 설비용량을 2억㎾로 확대해 지난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 4.72%를 1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원전 기술 자립 속도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핵심 원자력 설비의 100% 국산화를 달성했다고 블루북은 밝혔다. 지난해에는 원전 주요 설비 총 114대가 인도돼 2023년 대비 2배로 늘었다. 중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가압수형 원자로 화룽1호는 이미 파키스탄에 수출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궈허(國和) 시리즈를 비롯해 차세대 소형모듈형 원전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블루북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