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 오늘 막판 임금협상…결렬 시 30일 첫차부터 멈춘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28일 서울역버스종합환승센터에 버스가 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28일 서울역버스종합환승센터에 버스가 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버스가 노조의 쟁의행위 예고일을 하루 앞둔 29일 최종 임금 협상에 돌입한다. 서울 버스의 운명이 결정되는 이날 양측의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서울 버스는 30일 첫차부터 멈춰선다.

29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서울시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인상 등 안건을 두고 조정회의를 연다.

이날 협상이 최종 결렬돼 지노위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쟁의권을 획득하게 된다.

노조는 이날 지노위에서의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 30일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와 사측인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올해 임금 관련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 14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넣어 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노조 측 요구사항은 격월로 받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현행 63세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측은 통상임금을 낮추는 방향으로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하고 있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해 노사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2012년 이후 12년 만이었다.

하지만 시의 중재로 노사는 오후 3시께 임금 인상 4.48%, 명절수당 65만원을 뼈대로 하는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이로써 파업도 11시간 만에 전면 철회하고 정상 운행으로 복귀했다.

서울 버스가 전면 멈춰설 경우 당장 30일부터 출퇴근길 지옥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는 지하철을 증회하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비상수송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버스 운행 간격, 운행 속도, 정류소 정차 시간 등에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서울경찰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