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9일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태균 “오세훈 잡으러 왔다…尹은 안타까워”
명씨는 ‘오 시장과의 만남 횟수가 정확히 몇 번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확하게 증인과 증거가 있는 것은 7번, 그 이상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 수사 관련한 꼭지가 20개다. 그분이 지금 기소될 사항이 20개라는 뜻이다”고 주장했다. 알려지지 않은 오 시장 관련 의혹이 쌓여있다는 취지다. 다만 명씨는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공표 여론조사를 시행한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과 언론사를 연결해준 고리로 지목된 전광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회에 기분 나쁘면 헬기 띄우면 되겠나”
이날 조사의 상당 부분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오 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규명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9일 명씨가 보석으로 석방된 후 10~11일 이틀간 창원에서 명씨를 조사할 당시에도 오 시장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조사에서 검찰은 명씨와 김 전 의원을 대상으로 오 시장 의혹에 대해 캐물었다고 한다. 명씨는 오전 조사를 마치고 나와 “오 시장이 (제 의혹 제기에) 반박이 되면 대선에 불출마를 했겠느냐”며 “황금폰은 검찰이 갖고 있으니 내용을 확인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을 대상으로 한 오전 조사에서도 오 시장과 처음 만나게 된 경위 등을 확인했다고 한다. 김 여사 공천개입 관련 질의나 대질 조사 언급은 오전에는 없었다는 게 김 전 의원 측 설명이다.
검찰은 최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명씨와 오 시장 사이 중간다리 역할을 하며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각종 민원을 주고받은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날 조사를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의 막바지 단계로 설정하고, 명씨와 김 전 의원 사이 주장들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두 사람의 대질 조사도 시도할 예정이다. 이날 조사가 끝나면 사실상 오 시장에 대한 소환 조사만 남게 된다. 다만 수사팀은 아직 오 시장을 상대로 구체적인 소환 조사 일정을 통보하지는 않았다.
尹 부부 공천개입 의혹 관련자들 줄소환
수사팀이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공천개입 의혹 관련자들을 줄줄이 소환하면서 검찰 안팎에서는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도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김 여사가 아직 ‘묵묵부답’인데다 수사팀이 소환 조사 날짜를 정해 통보한 것이 아니어서 대선 전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29일 서울고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영선 전 의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