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단양군이 단양읍에 조성한 복자기 가로수길은 대형 버섯이 줄줄이 늘어선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단양군
“초록 버섯 같다” 인기
15일 단양군에 따르면 단양읍 삼봉로와 매포읍 평동리 일대에 조성한 복자기 가로수길에서 가지치기 등 조형 전정 작업을 마쳤다. 복자기는 단풍나뭇과에 속하는 우리나라 토종 수목이다. 그대로 놔두면 보통 나무처럼 원추형 모양으로 자란다. 군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2004년부터 조형 전정을 통해 나무를 버섯 모양으로 가꿨다. 멀리서 보면 타원형 갓을 쓴 대왕 버섯이 도로를 따라 줄줄이 늘어선 모습이다.
단양군이 복자기 가로수길을 만든 건 1998년부터다. 이전까지 단양읍 일대 가로수는 버즘나무였다. 하지만 버즘나무 잎이 간판을 가리는 데다 꽃가루를 날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는 주민 의견에 따라 삼봉로를 따라 복자기 250여 그루를 새로 심었다.
복자기 가로수가 지금의 버섯 모양을 갖추기까지는 10년이 걸렸다. 2004년부터 매년 5~6월 둥근 모양으로 전정 작업을 하고 가을에도 뻗은 가지 일부를 자르는 등 꾸준히 수형을 잡았다. 단양군 관계자는 “매년 3000만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우산 형태를 갖출 수 있도록 가지치기를 진행했다”며 “전정 후 잎 절단면이 누렇게 변하지 않도록 액체 비료를 잎에 직접 공급하고, 매년 4월~5월께 진딧물 방제도 해줬다”고 말했다.

충북 단양군이 단양읍에 조성한 복자기 가로수길은 대형 버섯이 줄줄이 늘어선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단양군
매년 수형잡기 결실…영양 공급·방제도
복자기 가로수길은 버섯을 닮은 둥근 수형과 초록 잎이 어우러지며 단양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SNS상에서는 “초록 버섯 같다”, “인생 샷 명소”라는 반응이 이어지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복자기 길이 단양읍 시내를 관통하기 때문에 군 대표 관광지인 단양구경시장이나 남한강을 걷는 관광객이 들르기도 한다. 이곳은 지난해 산림청이 주관한 ‘2024년 우수 관리 가로수길’에 이름을 올렸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복자기 가로수길은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독특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단양의 상징”이라며 “아름다운 수형을 잘 관리해 주민과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는 경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