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제빵공장서 또 사망 사고, SPC "공장 가동 즉각 중단"

SPC삼립이 19일 발생한 50대 근로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김범수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날 김 대표는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현재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임직원들이 지난 2022년 10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임직원들이 지난 2022년 10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구체적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SPC삼립은 사고 직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김 대표는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직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사건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전 관리, 다시 도마 위에

SPC그룹 계열사 사업장에서 잇따른 사고가 발생하며 안전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22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20대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직후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노동자 사고 관련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당시 1000억 원을 투자해 전사적인 안전 진단을 시행하고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해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작업 환경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듬해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2023년 8월 경기 성남시 소재 샤니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50대 근로자가 빵 반죽 작업 도중 이동식 리프트와 설비 사이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올해 1월에는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쌀가루 분쇄기를 청소하던 중 기계에 손 끼어 손가락 절단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이곳은 3년 전 사고가 난 공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