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서 미 공군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3에 수백명의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탑승해 있다. 당시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순식간에 아프가니스탄의 정권을 장악하자 국외로 탈출하려는 아프간인이 해당 수송기에 몰려 들었다. AFP=연합뉴스
헤그세스 장관은 “처참하고 부끄러운 철군 과정에 대한 완전한 그림을 국민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포괄적인 검토를 위해 특별조사기구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미국 국민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젊음을 희생한 전투원들에게 사실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며 당시 철군을 “미국 역사상 가장 어둡고 치명적인 사건”으로 규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미 지난 3개월 동안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을 조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의 목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지속해서 비판해 온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했던 미군을 2021년 8월 전부 철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명이 사망했다. 이로 인해 작전의 준비 부족, 상황 오판 등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미군이 철수를 시작하자마자 붕괴했으며, 정권은 곧바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으로 넘어갔다.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는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이었던 2020년 탈레반과의 협상을 통해 결정됐다. 바이든 행정부 측은 이를 근거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탈레반과 약속을 했기 때문에 철군 외 선택지가 없었다고 항변해왔다. 반면 트럼프와 공화당 진영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머뭇거리다가 적절한 시기를 놓쳐 예상치 못한 피해가 커졌다고 비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