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쿠르스크 제2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시찰한 뒤 현지 장병과 주민 대표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되찾은 영토는 반드시 복구하고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의 쿠르스크 방문은 지난달 26일 러시아군이 북한군과 함께 쿠르스크를 재탈환한 이후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건설 중인 쿠르스크 2호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심지어 월스트리트(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푸틴과의 통화 직후 유럽 정상들과 통화하며 “푸틴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생각해 전쟁을 끝낼 의사가 없다”고 직접 처음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가 통화 이후 트루스소셜 등을 통해 내놓은 “많은 진전이 있었다” “푸틴은 평화를 원한다”는 발언과는 배치되는 모습이다.
푸틴은 지난 3월 쿠르스크 회의에서 군복 차림으로 탈환을 지시했던 모습과 달리 이날엔 평소처럼 정장 차림이었다. 쿠르스크 주민들에게 파손된 주택 복구, 경제 특구 지정, 피란민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외신은 “푸틴이 민간 지도자이자 재건의 상징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했다”며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민심 이반을 의식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실향민들이 정부 지원 부족과 러시아 사회의 무관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를 달래려는 시도”라고 했다.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이 2025년 5월 21일 공개한 사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둘째)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자원봉사자들과의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연 첫 고위급 회담 이후 추가 실무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알렉산더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현지 방송을 통해 “다음 주 바티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실무 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청도 레오 14세 교황이 장소 제공 의사를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