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12만평(약 39만7000㎡) 공간이 정원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22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서울, 그린 소울(Seoul, Green Soul)’을 주제로 10월 20일까지 5개월 동안 열린다. 올해 선보이는 정원은 총 111개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서울 성동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박람회(90개)보다 정원 수가 21개 늘었다.

보라매공원서 서울정원박람회 개막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 전문 작가가 조성한 작가정원 ▶학생·시민·다문화가족·자치구가 참여한 동행정원 ▶기업·기관·지자체가 조성한 작품정원 ▶서울 이야기를 담은 매력정원으로 구성했다.

작가정원은 자연성을 강조한 초청정원 2개와 ‘세 번째 자연’이란 주제를 다양하게 해석한 공모정원 5개가 있다. 세 번째 자연은 원생의 자연(제1의 자연), 도시·농경지 등 인공 환경(제2의 자연)과 차별화한 자연과 인간의 경계에 있는 정원을 지칭하는 용어다. 국제공모전을 통해 선발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공모정원으로 분류한다.  


기업·기관·지자체가 조성한 33개 작품정원은 생명·생태·순환 등이 주제다. 농심·대우건설 등 기업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아시아산림협협기구 등 기관, 부산시·진주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작품정원을 조성했다.

정원 결혼식과 웨딩 스냅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보라매 가든웨딩’, 정원에서 일·휴식을 동시에 즐기는 ‘가든워케이션’ 등 체험 콘텐트도 마련했다. 프랑스 브랜드 디올이 참여한 ‘디올정원’과 두나무가 디지털로 구현한 정원 ‘세컨포레스트', 포켓몬코리아가 자사 캐릭터를 활용해 조성한 '포켓몬_메타몽 가든' 전시도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대표 정책을 소개하는 체험형 전시관(해치 하우스)과 서울이야기정원, 책 읽는 보라매정원, 조각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2025 조각도시 서울) 등을 보라매공원 곳곳에 마련했다.

 
토크콘서트 등 개막주간 다채로운 행사 

서울시는 노인·장애인·유아차 등도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행사장을 구성했다. 계단 등 장애물이 없는 단순한 동선에서 다문화가족·장애인 위해 수어·영어 통역을 제공하는 ‘정원동행투어’를 올해 최초로 선보인다. 매달 격주 화요일에 진행하는 정원동행투어는 서울시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해 전동 휠체어를 구비하고 어린이를 위한 정원과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맞춤형 정원도 조성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70여개 정원·여가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정원마켓(산업전)도 열린다. 소상공인과 연계한 푸드트럭, 도농상생 직거래 장터(서로장터), 장애인 생산품을 판매하는 공간(행복장터)을 운영한다.

‘가든 스탬프투어’에 참여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관람객은 보라매공원 인근 동작구·관악구 일부 상점을 이용할 경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동작구는 박람회 기간 행사장 인근에서 사용 가능한 지역 화폐인 동작사랑상품권을 10% 할인한 가격에 발행한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개막 주간인 23∼25일 다양한 토크쇼를 준비했다. 24일 ‘정원 도시 서울 토크콘서트- 서울, 정원으로 물들다’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참석해 정원 도시를 조성한 과정과 향후 비전을 이야기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많은 인파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