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도착 정보 도드라지게…버스정보안내단말기 달라진다

서울시 버스정보 안내 단말기가 곧도착 글자의 표출 방식을 개선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 버스정보 안내 단말기가 곧도착 글자의 표출 방식을 개선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가 버스 도착 정보를 더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버스정보 안내 단말기(BIT·Bus Information Terminal)를 개선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기준 서울시가 운영 중인 BIT는 총 5816대다. 이중 서울시가 약 4048대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BIT는 도착하는 버스 번호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어 노약자나 디지털 약자 등의 대중교통 이용을 돕는다.

서울시, 버스정보 안내 단말기 개선

현행 서울 광화문의 한 버스정류장 전광판. [연합뉴스]

현행 서울 광화문의 한 버스정류장 전광판. [연합뉴스]

서울시는 먼저 정류장에 도착 예정인 버스 번호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곧 도착’ 글자의 표출 방식을 개선했다. 기존에는 글자만 표출했던 것과 달리 버스 모양 이미지를 글자에 입혔다.  

또 공공디자인을 반영해 표출 정보를 단순화·최적화했다. 프로그램 개선을 통해 표출부 아래 노란색 테두리 앞부분에 고정했던 ‘곧 도착’ 글자를 버스 노선번호와 같이 흘러 이동하도록 해 버스노선 정보 1개를 추가로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의 안전한 버스 탑승을 위해 음성 안내 문구도 세부적으로 조정했다. 반복되는 정보는 줄이되, 안전 안내 음성을 추가했다. 또 '-' 기호 발음을 '다시'에서 '대시'로 수정했다.

현재 BIT 기능 개선은 중앙차로 단말기를 중심으로 시범적으로 시행 중이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이와 같은 방식으로 BIT 개선·반영을 완료할 예정이다.

강수·미세먼지 등 기상 상황 변화에도 화면이 잘 보일 수 있도록 계절 맞이 청소·정비도 마쳤다. 먼지와 불법 광고물을 제거한 이후, 양면 유리에 물방울이 맺히지 않도록 자동차 앞면 유리용 발수 코팅제를 사용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리용 발수 코팅제를 적용하면 빗물 자국 등이 덜 남고, 오염에도 비교적 강해 시인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을버스 BIT, 자치구가 인수 

달라지는 서울시 버스정보 안내 단말기. [사진 서울시]

달라지는 서울시 버스정보 안내 단말기. [사진 서울시]

한편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함께 마을버스 BIT도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서울 시내버스 BIT와 달리 마을버스 BIT는 그간 25개 자치구와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들이 함께 관리해 왔다. 마을버스 회사가 각 노선에 단말기를 자체적으로 설치하면 자치구가 마을버스 회사와 공동 관리하며 유지 보수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단말기 노후화와 기능 부족 등 문제가 발생했다. 내구 연수인 6년을 넘긴 장비가 늘었고 도착 정보 정확도가 떨어졌다. 돌발 상황이나 마을버스 우회 등을 알릴 수 있는 기능도 부족했다.

이에 서울시는 단말기들을 자치구가 인수해 관리 체계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조합과 자치구가 공동 관리하던 단말기를 25개 자치구가 전담 관리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57억원 상당 특별조정교부금을 자치구에 배분한다.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이 설치한 단말기는 모두 교체한다. 신규 단말기에는 서울시가 만든 ‘마을버스 BIT 운용 소프트웨어’가 깔린다. 신규 소프트웨어는 마을버스 도착 정보 정확도를 높이고 돌발·우회 교통 상황 안내·홍보 등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BIT는 서울시민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시설인 만큼, 더욱 편리하고 알기 쉽게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