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생산 -4.2%…관세영향 본격화에 4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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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기자 사진 김원 기자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뉴스1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뉴스1

산업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올해 1월 이후 석 달 만에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과 관세 영향으로 인한 수출 둔화 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산업 전반에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 지수는 113.5(2020년=100)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지난 1월 1.6% 감소했던 전산업 생산은 2월(1.0%)과 3월(0.9%) 증가로 반등했지만, 4월 다시 뒷걸음질 쳤다. 공공행정(-6.3%)·광공업(-0.9%)·서비스업(-0.1%)·건설업(-0.7%) 등 각 부문에서 모두 생산이 줄어들었다. 특히 광공업에선 제조업 생산이 0.9% 감소했는데, 미국이 부과한 관세 영향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자동차 생산은 4.2% 감소하며, 지난해 11월(-6.6%) 이후 5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 생산의 경우 친환경차라든지 특수 목적용 등 완성차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3월부터 현대기아차가 미국 조지아 생산 공장(HMGMA)에서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4월 3일부터) 25% 품목 관세 부과 영향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도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의 경우 분기 말인 3월에 집중 생산이 이뤄진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 중심으로 오름세인 성장세가 유지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여전히 두 자릿수 증가세(21.8%)를 보였다. 

내수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와 투자 역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등에서 늘었으나, 전문·과학·기술, 금융·보험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준내구재(-2.0%)·내구재(-1.4%)·비내구재(-0.3%) 전 품목군에서 감소하며 전달보다 0.9% 줄었다. 백화점(-3.5%)·대형마트(-2.3%) 등 소비도 일제히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0.4%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줄었다. 건설업 생산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보다 0.7% 줄어 마찬가지로 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토목(6.6%)에서 늘었으나, 건축(-3.1%)에서 공사실적이 감소한 영향이다.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20.5% 감소했다. 건설수주 역시 1년 전보다 -17.5% 감소하면서 

다만 생산·소비·투자의 ‘트리플’ 감소에도 3∼4개월 지표 평균을 반영하는 경기종합지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CSI(소비자심리지수)·BSI(기업경기실사지수) 등 내수 심리지표가 이달 들어 일부 개선되면서 동행종합지수가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을 보인다”며 “수출에서 얼마나 버티느냐가 향후 경기 흐름을 예상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