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방화 용의자 60대男 체포…21명 연기흡입·골절 등 병원이송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31일 오전 8시 45분쯤 서울지하철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지나는 열차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현재 화재는 진화된 상태다.

이 화재로 승객 400여 몀이 열차에서 내려 터널을 통해 대피했다. 이번 방화로 대형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21명이 연기흡입, 발목골절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31일 오전 8시 47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지하철에서 방화 추정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여의도역~애오개역 간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8시 47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 지하철에서 방화 추정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여의도역~애오개역 간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60∼7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기름통을 들고 지하철에 탑승한 뒤 라이터형 토치를 이용해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를 본 승객들은 "불이야"를 외치며 열차를 빠져나갔다.

열차 기관사와 일부 승객이 소화기로 큰불을 잡았고, 10시 24분께 화재가 완전히 진압됐다. 현장에 소방 166명, 경찰 60명을 포함한 인력 230명과 소방 장비 68대가 동원됐다.


방화 방면 상행선 열차는 운행이 재개됐지만 마포역은 한동안 무정차 통과했다. 하남·마천 방면 하행선 열차는 여의도역과 애오개역 사이 운행이 중단됐다. 이후 오전 10시 6분쯤 복구 완료와 전구간 운행 재개를 알렸다.

경찰은 오전 9시 45분쯤 여의나루역에서 60대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화재 현장을 감식하고 방화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