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t 화물차 쾅…고속도로 달궈지는 여름철, 타이어 파손 주의보

5월 27일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화물차 타이어 파손사고 모습. 사진 한국도로공사

5월 27일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화물차 타이어 파손사고 모습. 사진 한국도로공사

 지난달 27일 07시 37분께 경부고속도로(서울 방향) 천안분기점 인근에서 25t 화물차가 4차로를 달리던 중 타이어가 갑자기 터지면서 중심을 잃고 갓길의 시설물과 충돌했다. 

 이후 차량은 다시 중앙분리대의 방호벽을 들이받아 파손한 뒤에야 멈춰섰다. 이 사고로 서울 방향 2개 차로와 부산 방향 1개 차로가 차단돼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기온이 오르고 도로가 뜨겁게 달궈지기 시작하는 여름의 시작인 6월이 되면서 타이어 파손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일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에 따르면 시속 10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특히 그 우려가 더 커진다.

 도공의 서종도 교통기계부장은 “여름철엔 기온이 상승하는 데다 장거리 운행 등으로 인해 타이어가 과열되고, 내부 압력이 올라가면서 주행 중에 타이어가 파손될 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펑크 등 타이어 파손을 예방하기 위해선 고속도로 운행 전에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준인지 확인하고, 마모 상태도 정기적으로 점검해둬야만 한다. 


 타이어 홈이 거의 없거나 표면이 갈라진 경우에는 즉시 교체하는 게 필요하다. 도공에 따르면 100원짜리 동전을 타이어 홈에 넣었을 때 감투가 절반 이상 보인다면 안전운행을 위해 바꾸는 게 좋다. 

 또 냉각수가 부족하면 엔진 과열로 인해 차량이 멈추거나 손상될 수 있으므로 냉각수가 적정량이 있는지 점검하고, 색이 탁하거나 부족할 경우 보충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자료 한국도로공사

자료 한국도로공사

 
 통상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장마철의 안전운전 요령도 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다. 장마철에는 도로가 젖은 탓에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길어지고 미끄럼 사고 위험성도 높아진다. 

 이 때문에 비가 내릴 때는 제한속도보다 20~50% 감속하고,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충분히 확보해야 돌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특히 짐을 많이 싣고 운행하는 화물차들은 빗길에서 더 주의해야 한다.

 앞서 지난달 1일 오후 6시 23분께 남해고속도로 북창원나들목 인근에서 1t 화물차가 빗길 과속 탓에 미끄러지며 앞서가던 차량의 우측을 충돌한 뒤 다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실제로 화물차는 전체 등록차량 중 약 14%에 불과하지만 최근 5년간(2020~2024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절반이 넘는 52.5%를 차지한다.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도 승용·승합차 사고보다 약 1.4배 높아 더 치명적이다.   

화물차 사고는 낙하물로 인한 2차 사고 가능성도 높다. 연합뉴스

화물차 사고는 낙하물로 인한 2차 사고 가능성도 높다. 연합뉴스

 
 또 화물차 사고는 적재물이 도로에 떨어져 후속차량과 충돌하는 2차 사고로 이어져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크고, 낙하물 처리에 긴 시간이 소요돼 심각한 차량 정체를 유발하기도 한다. 

 지난달 20일 오후 2시께 호남고속도로 지선(논산) 양촌IC 인근에서 25t 화물차가 2차로를 달리다 커브구간에서 과속 탓에 휘청거리면서 1, 2차로 및 갓길에 적재물을 떨어뜨려 한동안 도로 통행이 마비된 사고가 대표적이다. 

 도공 관계자는 “이제 시작되는 여름철에 안전 운행을 위해 사전에 차량 점검을 철저히 하고, 장마 기간에는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 등 안전 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