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가 오는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확장현실(XR) 전문 전시회 'AWE USA 2025'에 참가한다고 11일 밝혔다. 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개막한 AWE 2025에 참가해 XR 기기의 핵심 기술인 ‘적·녹·청(RGB) 올레도스(OLEDoS)’의 최신 기술력을 공개했다. 올레도스는 ‘올레드 온 실리콘(OLED On Silicon)’이란 이름처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기존의 유리기판이 아닌 반도체에 쓰이는 실리콘 기판 위에 증착해 제작한 디스플레이다. 유리기판에선 1인치당 400~500개 정도의 픽셀이 들어갔다면 실리콘 웨이퍼에선 3000~5000개의 픽셀이 들어가 해상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날 공개된 기술은 1인치당 5000개의 픽셀이 들어가 업계 최고 해상도를 구현한 ‘1.4형 5000PPI(1인치당 픽셀 수)’ RGB 올레도스 제품이다. 제품 크기는 초소형으로 손목시계 화면만큼 작지만, 해상도는 8K TV보다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잠재력이 큰 XR 시장에서 올레도스 기술을 중심으로 차세대 성장 기반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XR 시장에선 RGB 올레도스보다 전력 효율과 색 재현력이 다소 떨어지는 화이트 올레도스를 사용하고 있다. 올레도스 시장(XR 한정) 점유율은 중국 시야(SeeYa)가 1위(52.1%)이고, 일본 소니가 36.4%, 중국 비오이(BOE)가 11.5%를 기록 중이다. 아직 점유율이 미미한 삼성디스플레이는 화이트 올레도스에선 후발주자지만 내년 업계 최초로 RGB 올레도스 대량 양산을 앞둔 만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XR용 패널 시장 규모(매출기준)는 올해 약 6억 달러(약 8200억원)에서 2030년 41억 달러(약 5조6000억원)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7%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중 올레도스 패널은 전체 시장의 70∼80%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