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안에 “미흡…수정·보완 지속”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월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신규 CI 공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중앙포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월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신규 CI 공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중앙포토

대한항공이 12일 제출한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두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정하라고 요청했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이 있고, 마일리지 통합 비율과 관련한 구체적 설명 등이 다소 미흡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대한항공이 낸 통합안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통합안을 승인하는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 소비자의 신뢰를 보호하고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소비자의 권익이 균형 있게 보호해야 한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공정위는 “앞으로 수정·보완 과정을 거친 뒤 이해관계자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지도 검토 중”이라며 “그 이후엔 최종적으로 위원회에 상정할 심사보고서가 작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마일리지 통합 방안 마련의 첫발을 떼게 되었다는 의미가 있으며 항공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통합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자세로 향후 과정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제 수정된 통합안을 제출할지에 대해선 “현시점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은 공정위가 두 회사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내건 사안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공정위는 “6개월 안에 마일리지 제도 통합안을 보고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업계에선 마일리지 통합이 난항을 겪을 경우 대한항공이 목표로 한 내년 10월 통합 회사 출범 계획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설민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기업결합을 불승인할 가능성이 생긴 건 아니다”라며 “마일리지 통합안을 접수한 상태에서 기업결합이 되는 방향으로 미비한 부분을 개선해나가자는 취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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