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특검, ‘산업기밀 수사’ 서울청 안보수사과 3명 합류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베테랑 수사 경찰관들이 대거 포함됐다. 최준영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과장(총경·경찰대 9기)을 필두로 전국 경찰청과 서울권 경찰서에서 수사 달인으로 꼽히는 경찰관을 포함해 14명이 1차 파견 명단에 들었다.

민중기 특검은 지난 23일 1차로 총경 1명, 경정 2명 등 총 14명의 경찰관 파견을 경찰청장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파견 검사와 파견 공무원, 특별수사관의 인적 사항은 수사와 밀접하게 관계돼 있어 명단을 공지할 수 없다고 24일 밝혔다.

경찰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특검팀 1차 파견 경찰관 중 서울경찰청 안보수사2과 소속이 경감 2명, 경위 1명 등 총 3명을 파견해 가장 많다. 안보수사2과는 산업기술 유출 범죄와 테러·방첩 수사를 주로 하는 곳으로 “수사 잘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게 대내외적인 평가다.

파견 경찰관 중엔 매년 10명 안팎으로 선발하는 책임수사관도 있다. 책임수사관은 경찰 수사관 자격관리 제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수사관을 의미하며 합격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엄격한 절차를 통해 선발한다.

증권·금융범죄 등을 맡는 경찰청 본청 중대범죄수사과 소속 경찰관과 경기북부경찰청 수사과 소속 변호사 경력 수사팀장도 김건희 특검팀에서 일한다. 서울 일선 경찰서에선 중부서 2명, 서초서·강서서·광진서·강동서에서 각 1명씩 특검팀에 보낸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뉴스1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뉴스1

 
파견 경찰관 중에 계급이 가장 높은 최 총경은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가 행정안전부에 경찰국 신설을 추진할 당시 이에 반대하는 이른바 ‘전국 경찰서장 회의(총경 회의)’에 참석했던 46인 중 1명으로 이후 인사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총경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행된 2021년 수사권 조정팀장을 맡는 등 본청 수사기획부서에서 오래 근무했다. 경찰 수사권 강화 등에 공헌했지만 경찰국 신설 반대 이후 한직으로 분류되는 경찰수사연수원 운영지원과장으로 발령해 총경 회의 참석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총경과 경정급 파견 경찰관 2명은 오는 25일부터 특검팀으로 출근한다. 나머지 파견 경찰 인력의 정식 파견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다.

특검팀은 김건희 특검법에 적시된 16개 수사대상을 특검 출범 전 수사하던 기존 수사 인력 파견 요청을 검토 중이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특혜 의혹 등을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에서도 수사관 1~2명 파견이 예상된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와 밀접히 관계된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