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의 사랑제일교회’ 빼고 간다...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재개발사업 최종 인가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재개발 계획이 결국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하던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추진된다.  
서울 성북구는 장위10구역 재개발사업과 관련, 종교시설(사랑제일교회)을 제척하는 내용의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을 최종 인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인가로 장위10구역 재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장위뉴타운 전체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다.

지난 2020년 6월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진행된 명도 집행이 신도들의 반발로 무산돼 명도집행에 나선 인원들이 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0년 6월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진행된 명도 집행이 신도들의 반발로 무산돼 명도집행에 나선 인원들이 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위뉴타운은 부동산 호황이 한창이던 200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1ㆍ2ㆍ4ㆍ5ㆍ6ㆍ7구역은 이미 일반분양이 마무리된 상태다. 하지만, 유독 10구역은 사랑제일교회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었다. 장위10구역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건 2008년이다. 이후 2017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지만, 구역 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가 보상금 명목으로 거액을 요구하며 버티면서 사업 진행이 미뤄졌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당시 사랑제일교회는 563억원을 보상금으로 요구했다. 이들이 제시한 563억은 교인 감소와 재정손실 110억원, 교회 신축비 3.3㎡당 1000만원 등을 근거로 한다. 이는 서울시토지수용위원회가 사랑제일교회 본당과 교육관을 감정해 책정한 보상금(82억원)의 7배 수준이다. 

 
결국 재개발 조합은 82억원을 법원에 공탁했고, 교회를 상대로 퇴거를 요구하는 명도소송을 내 재판이 진행됐다. 조합 측이 제기한 명도소송에서 사랑제일교회 측은 1ㆍ2ㆍ3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하지만, 신자들을 동원해 강제집행을 수차례 막으며 버텼다. 이후 조합 측과 2022년 9월 '보상금 500억원+재개발 구역 내 땅(대토)'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이주에 합의했지만, 대체 부지의 측량 오류 문제 등을 이유로 합의는 이행되지 않았다. 재개발 조합이 수백억원대 사업비 추가 부담을 지면서까지 사랑제일교회를 사업에서 제외한 이유다.  

지난 2020년 6월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법원의 명도 집행에 맞서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0년 6월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법원의 명도 집행에 맞서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장위10구역은 9만 1362㎡ 면적에 19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공공주택 341가구는 분양주택과 혼합 배치된다. 올해 연말 착공해 2029년 준공 목표다. 이번 계획 변경에 따라 정비구역 경계가 조정되고 도로와 공원, 주민센터 등 공공기반시설 계획도 새로 수립됐다. 장위10구역 사업이 본격화하면 장위뉴타운 내 교통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구는 내다봤다. 장위 뉴타운 일대를 관통하는 핵심 도로인 돌곶이로의 확장이 가능해지면서 인근 교통 혼잡도 완화될 것이란 기대다. 다만 공사 과정에서 교회 측과 갈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