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고위간부 제거…트럼프 “가자 전쟁 일주일 안에 해결”

지난 4월 7일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월 7일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실질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고위간부 중 한 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영토의 75%를 점령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도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안에 가자지구 휴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28일(현지시간) X에 전날 가자지구 사브라 지역에 대한 표적 공습을 통해 하마스 고위 간부인 하캄 무함마드 이사 알 이사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023년 10월 7일 테러를 기획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월 7일 학살에 연루된 모든 테러리스트를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영토의 75%를 점령한다는 ‘기드온의 전차’ 작전도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5월부터 이 작전의 통해 하마스 은신처와 무기고, 터널 등을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계획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나머지 25% 땅에 가자지구 인구 200만명을 몰아넣는다. 가자지구 전체 면적은 363km²로, 서울 전체 면적의 60%가량이다.

기드온의 전차 작전이 종결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평화협상 혹은 가자지구에 대한 직접 통제 등 여러 가지 선택지를 놓고 정해야한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전쟁 종결을 고려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이 끝난 이후 하마스와 전쟁도 끝내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고, 네타냐후 총리 역시 트럼프와 함께 관련 계획을 협의 중이라고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지난 28일 이스라엘군의 작전으로 폐허가된 가자지구 북부의 한 병원. AFP=연합뉴스

지난 28일 이스라엘군의 작전으로 폐허가된 가자지구 북부의 한 병원.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 “나는 가자지구 휴전이 임박했다고 생각한다. 조금 전에 관련 인사들과 통화했다. 다음 주 내로 휴전을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트루스소셜에 “비비(네타탸후 총리의 애칭)를 놔줘라. 비비는 할 일이 많다”는 글 역시 올렸다. 개인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2월 자신의 부패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2월 자신의 부패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비비는 전쟁 영웅이다. 인질 석방을 포함해 하마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와 가까운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의 게시물은 그냥 올라온 게 아니다”라며 “가자지구 휴전, 인질 석방, 네타냐후 재판의 종료 등은 큰 움직임의 일부분”이라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에 말했다.

가자지구 휴전에 대한 전망에 대해선 온도차가 있다. 이스라엘 언론 와이넷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하마스의 입장 변화가 없고, 네타냐후 총리 역시 마찬가지”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바람일 뿐”이라고 했다.  

반면 하마스 소식통은 아랍 언론에 “미국이 (휴전협상) 합의를 위해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다음주에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하기엔 이르지만, 부분적 합의로는 2~3주가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구호 활동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28일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구호품 탈취를 막겠다는 명분으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등을 배제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구호품 지원 창구로 일원화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이 배급소 주변 군중을 향해 발포하는 사건이 잇따르며 사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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