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가 취소되자 한 당직자가 회의실 문을 닫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한국갤럽의 6월 4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3%, 국민의힘 지지율은 23%였다. 6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민주당 45%, 국민의힘 20%로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더블스코어를 웃도는 25%포인트 차이였다.
특히 국민의힘은 믿을 구석이던 60·70세대와 대구·경북(TK)의 달라진 민심이 뼈 아팠다. NBS에 따르면 6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46%, 국민의힘 지지율은 28%였다. 70대 이상에서도 민주당 42%, 국민의힘 34%로 민주당이 앞섰다. 갤럽 조사에서는 60대(민주당 40%, 국민의힘 37%), 70대 이상(민주당 37%, 국민의힘 39%) 모두 팽팽했다.
국민의힘 TK 지역 의원은 통화에서 “야당에 우호적인 고령층과 TK 지역민들이 대선 패배 실망감으로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지 않는 기류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고려해도 60·70과 영남에서 민주당이 앞섰다는 건 심각한 적신호”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한국갤럽 조사는 24~26일 만 18세 이상 1004명 대상, NBS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3~25일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를 시행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 고전을 두고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대선 패배 이후 당이 한 달 동안 쇄신안 하나 내놓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한 걸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라는 자조가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양당 지지율 격차가 20%포인트로 굳어지는 건 중도층의 야당 외면에 보수 집토끼의 이탈이 맞물린 결과”라며 “국민의힘이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 자기 파괴적 수준의 내부 개혁을 하지 않는 이상 지지율 반전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계엄과 탄핵 사태, 뒤이은 대선 패배까지 겪고도 국민의힘에서 반성은커녕 국민에게 어필할 개혁안도 내놓지 못한 게 지지율 급락의 원인”이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김민석 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중도층도 문제 의식을 느낄 지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이 정부 인사 논란이 누적되면 야당에 활로가 열릴 여지는 있다”고 했다.

김경진 기자
송 원내대표가 당 쇄신 카드로 띄운 혁신위원회는 당 기구로 설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야권 관계자는 “혁신위원장 및 위원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는 걸 고려하면 당분간 비대위 차원에서 각종 당 혁신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