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은 바로 이 '단막극'을 통해 발굴된 라이징 스타다. 지난해 10월, MBC는 '드라마 페스티벌'이라는 제목으로 젊은 연출가와 작가들이 만드는 10편의 단막극을 차례대로 안방 극장에 선보였는데, 이 열 작품 중에서 가장 큰 화제를 얻은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하늘재 살인사건'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으스스한 추리극 같은 제목의 '하늘재 살인사건'은 사랑하는 여인 '정분' 곁에 머물기 위해 그녀의 딸과 결혼하는 청년 '윤하'의 파격적인 사랑을 담은 이야기다. 금기시된 소재를 담은 이 작품은 그러나 이를 순수하게 풀어낸 작가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연출가 그리고 이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네티즌들에게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윤하' 역을 맡은 신인 서강준은 깨끗한 외모에 신인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놀라운 연기력으로 단번에 2014년 가장 기대되는 배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를 반영하듯 그는 '앙큼한 돌싱녀'에서 입사 동기인 나애라를 짝사랑하는 펑키한 재벌 2세 낙하산 국승현 역으로 출연해 '완소 연하남'이라는 칭호를 얻는가 하면 각 방송사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펼쳐지는 일요일 저녁 예능시간대까지 진출하며 2014년은 자신의 해로 만들어 가고 있다.
<프로필>
이 름 : 서강준
본 명 : 이승환
생년월일 : 1993년 10월 12일
데 뷔 : 2013년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
- 드라마
2012년 : 아름다운 그대에게(S)
2013년 : 방과 후 복불복, 수상한 가정부(S), 드라마 페스티벌 - 하늘재 살인사건(M), 굿 닥터(K, 특별출연)
2014년 : 앙큼한 돌싱녀(M)
- 영 화
2014년 : 나의 사랑 나의 신부
- 예 능
2014년 : '일요일이 좋다 - 룸메이트'(S)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왠지 디시는 잘 모르실 것 같아요.
아뇨. 알아요. 게시판, 커뮤니티 사이트잖아요.
-어, 아시네요. (웃음). 갤러리 시스템도 아세요?
네. 누구누구 갤러리, 무슨 무슨 갤러리 있더라고요. 들어가 본 적도 있어요.
-오, 그럼 글은?
댓글 같은 거 보면 '서강준 갤러리 언제 만들어주나요?' 이런 것도 있더라고요. (웃음). '아, 갤러리가 따로 있는 거구나' 했죠.
-네. 갤러리가 아직은 없어요. (웃음). 혹시 갤러리 생기면 인증글 써주실 의향은 있나요?
아, 가능하면요. (웃음).
-아무래도 지금 방송 중인 '룸메이트'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예능은 이게 처음인데, 출연 계기를 알고 싶어요.
사실 제가 출연을 결정한 게 아니라 제작진분들이 저에게기회를 주신 거죠. 하하하.
-그럼 제작진분들이 서강준 씨의 어떤 점을 보시고 캐스팅하셨을까요?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건데요. (웃음) 아직 신인이다 보니까 제가 많지 않은 작품으로 인사를 드렸잖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제 모습을 여러분께 보여드리면서 또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출연을 결심했어요.
-본인의 개인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면에서 어려움을 느끼실 것 같아요.
그렇죠. 드라마처럼 캐릭터를 만들어서 보여드리는 게 아닌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잖아요. 그래서프로그램 들어갈 때 조금 두렵기는 했었는데요, 하루 이틀 지나고 보니까 카메라는 거의 신경을 안 쓰게 되더라고요. 제 여러 가지 모습들을 룸메이트를 통해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이거 봐주세요' 하는 본인의 모습이 있다면요?
약간 허당스러운 모습? 하하하. 제가 신인이잖아요? 그래서 뭔가풋풋한 매력도 있을 것 같아요. (웃음). 딱 뭘 정해서 보여드리는 게 아닌 제가 가지고 있는 성격을 보여드리는 거잖아요? 이제 5회 방송 나가고, 7회 8회 계속 방송을 하면서 제게 있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 시간대가 경쟁이 엄청나요. 첫 예능부터 치열한 전쟁터 안으로 들어갔는데,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저는 시청률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어요.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관찰예능이다 보니까 있는 그대로 제 모습을 보여주면 시청자분들도 재밌게 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하며 하고 있어요.
-그럼 예능을 위한 설정은 없겠네요.
그렇죠. 설정이나 대본이 있는 게아니니까요. 제가 2회에서 허당 같은 모습이 나오고, 1화에서는 풋풋한 모습으로 나왔는데 그게 '이번엔 풋풋한 모습 보여줘야지' 이렇게 생각해 행동한 게 아니에요. 아무래도 100시간 넘게 숙소 생활을 하면서 촬영한 것 중 편집해 방송에 나가는 건 8시간이라 적은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딱히 연출하고 그런 건 아니에요.
-상황 같은 걸 던져주지도 않나요?
그런 것도 없어요. 저희를 그 집에 풀어놓죠. 아,풀어놓는다고 해야 하나요? (웃음) 그 안에서11명의 사람들이 겪는 소소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보여드리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민우 씨와 러브라인이 있는데, 시청자들은 그게 제작진의 의도가 아닌가 생각하죠.
하하하. 전혀 아니에요. 사실 러브라인이 있긴 하지만 남자-남자를 이성으로 엮는 게 아닌 형 동생 간의 우애잖아요. 연출은 전혀 없어요. 모든 상황이 연출된 게 아니에요.
-대본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 어렵지 않아요?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내가 뭔가를 연출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건데, 그냥 보는 대로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면 오히려 좀 더 편하고 재미있어요.
-실제로 촬영장에서 친한 분이 누구인가요?
보이는 것처럼 민우 형과 있는 시간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고, 사이도 깊어지고요. 친한 건 모두 친해요. 그런데 깊이는 조금씩 다르거든요. 민우 형과 정말 깊어진 것 같아요.
-그럼 친해지고 싶으신 분은요? (디시이용자 '이리오너라')
(이)동욱이 형이요. 아직 많이 못 친해졌어요. 제가 스케줄 갔을 때는 동욱이 형이 집에 계시고, 형이 스케줄 가셨을 때는 제가 집에 있어서 서로 잘 못 만났어요. 동욱이 형도 저한테 그러시더라고요. 제일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저라고요. (웃음).
-두 분과 나온 장면 중 화제가 된 게 스마트폰을 사는 장면이었어요. 그때 많은 네티즌이 탄식을 내뱉었죠. 왜 그런지 아세요?
아, '좀 더 싸게 살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웃음). 그런데 그때 저희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카메라가 돌아가는데 정직하게 파시겠지'. 이런 믿음이 있었죠. 그런데 저희가 비싸게 산 건가요?
-하하하. 아뇨. 단지 더 다양한 구입 루트가 있었다는 거죠. 그나저나 원래 스마트폰 있었는데 대표님께서 치웠다고 들었어요.
치우신 건 아니고요, (웃음) 휴대전화 없이 사는 건 어떻겠냐고 회사에서 제의가 왔어요.처음에는 저희(서프라이즈)도 불편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까… 저희가 휴대전화를 정말 자주 보더라고요. 아주 달고 살아요. 딱히 누구와 연락을 안 하더라도 휴대전화가손에 있어야 하는 그런 것들이 많았는데, 휴대전화가 없다면 뭔가 다른 것을 더 하게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 읽던 책을 읽을 수 있고, 대본을 한 번 더 읽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동의하고 회사와 함께 휴대전화를없앴지요.
-그럼 이번에구입한 건요? (디시이용자 '신이난다')
허락을 해주신 거죠. 사실회사 허락받을 사이도 없이 방송에서 동욱이 형과 만들었어요. 그다음에 회사로 전화를 드렸죠. 그랬더니 '룸메이트에서 만들게 된 거니까 괜찮아' 하시면서 흔쾌히 허락해 주셨어요.
-왠지 방송에서만 쓰고 방송 외에서는 못 쓰게 할 것 같아요.
아니에요. 저희 회사(판타지오)가 그렇게 강압적인 회사는 아니에요. (웃음).
-룸메이트에서 엑소의 '으르렁'을 연주했는데 그게 방송에서는 편집됐지요? 그걸 찬열 씨 앞에서 연주했는데, 반응이 어땠나요?
되게 좋아해 주셨어요. 형네 그룹노래를 다르게 편곡해 연습했다는 것에 정말좋아하시더라고요. '우리 원곡보다 더 좋아'라고 하시며 좋게 봐주셨죠.
-한번 권유해보시죠. '내 반주에 맞춰 엑소가 노래 불러 싱글 내는 건 어때?' 이렇게.
에이~. (웃음). 제가 한 버전이 재즈 버전이라서 원곡과는 많이 달라요. 원래 MBC '라디오스타'에서 먼저 연주한 곡인데, 연주하는 법을 많이 잊어버렸죠.
-그럼 연습 많이 하셨겠어요.
요새는 많이 못 했어요. 한참 피아노 치다가 요즘 바빠져서 못 하게 되더라고요.
-라스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라스의 서강준 씨 출연 편을 보고 느낀 게 약간 진지한 면이 있더라고요.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재밌을 때는 재밌게 놀아요. (웃음).
-그런 면이 룸메이트에서는 잘 안 보이는 것 같아 아쉽진 않아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촬영 시간은 100시간이 훨씬 넘지만 방송되는 건 8시간이라 아무래도 제작진분들이 재미있는 부분만 뽑아서 방송에 내보내실 수밖에없으실 거예요. 아쉽긴 하지만 싫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예능이라는 게 재밌게 나오고, 그걸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보시면 좋은 거지요. 그래도 앞으로는 여러 가지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룸메이트 보니까 할 줄 아는 게 많더라고요. 피아노, 농구 등 이것저것.
하하하. 승부욕이 있으니까요. 호기심도 많아요. 그런데 연기에 대해서는 욕심이 정말 많은 편이에요. 더 정확하게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방송 중 술을 마시는 모습이 나왔는데, 실제로 멤버들끼리 술을 좀마시나요? (디시이용자 '너의 목소리')
방송에 나온 게 다예요. 처음 만난 날은 기념할 만한 날이니까 그때만 마셨어요. 제작진이 못 마시게 하는 건 아닌데요, 그 이후에는 마시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방송이기도 하고 그러니까요.
-서로 100시간을 부대끼며 살면서 멤버분들하고 깊은 이야기를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민우 형과는 좀 나누게 되더라고요. 오래 있다고 해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아니라 분위기가 있잖아요. 민우 형과는 잘 때도 같이 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민우 형이 작품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를 해줬어요. 그런데 사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공개하기 그렇다?
네. (웃음).
-네, 알겠습니다. 방송을 통해 말레이시아 유학을 갔었다고 이야기했는데, 가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디시이용자 '갓_수', 'ㅇㅇ')
부모님께서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오라고 하셨어요. 한국에서만 있는 것보다는 다른 나라에 가서 다양한 문화도 겪고, 그러면서견문을 넓히라고 하셨죠. 중학교 2학년 때 혼자 갔어요.
-아이고, 세게 키우시네요. (웃음).
독립적으로 키우시죠. 사실 겁이 났어요. 어린 나이었잖아요. 그렇다고 외국에 안 가면 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게 말레이시아에 갔는데 그래도 많이 두려워하면서 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좀 승부욕이 있어요.
-말레이시아에서 어떻게 지내셨나요?
취미활동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2년간 있으면서 승마도 배우고, 골프도 배우고, 테니스도 배웠어요. 제가 국제학교를 다녔는데,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학생이 왔어요. 아프리카, 이라크, 영국, 중국, 태국 정말 다 있었어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안에서 살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요?
음… 어렸기 때문에 깊이 깨달은 건 사실 많지 않았지만 문화를 정말 많이 배웠어요. '아, 나라가 다르고 국적이 다르고 피부색도 다르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생각하는 게 다 똑같은 인간이구나' 생각도 하고, '문화의 차이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는 것도 깨닫고요.
-그럼 가장 크게 느낀 컬처 쇼크가 있었다면요?
그곳에인도 식당이 많았는데, 다들 손으로 식사를 하시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식사하시는 그 모습이 자연스러웠어요. 카레가 있고, 밥이 있는데 그걸 잘 섞여 드시는 걸 보고 '신기하다, 정말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으시는거구나' 느꼈죠.
-2년 후에 한국에 올 때 '오고 싶지 않아' 이런 마음은 없었나요?
아뇨. 저는 빨리 오고 싶었어요. 저는 한국이 좋았어요. 아는 사람도 많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부모님도 보고 싶었고요. 향수병이 조금 심했던 것 같아요. 2년 동안 학교 방학할 때 한 달 정도만 한국에 들어왔어요. 1년에 적으면 한 번, 많으면 두 번 한국에 온 거였죠.
-그럼 한국 들어온 게 3년 정도의 시간 밖에 안 된 건데, 연기 준비를 짧게 한 건가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연기를 접했어요.
-굉장히 빨리 데뷔한 편이네요. 그렇죠?
그런 거죠. 고3 때 연기를 시작하고자연기학원으로 갔어요. 거기서 연기 공부를 하다가 '아름다운 그대에게'라는 작품에서 고정 단역을 3개월 정도 했어요. 그 작품이 끝나고 스무 살쯤에 지금 회사에 들어가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데뷔를 하게 됐죠. 연습생 생활은 한 1년 몇 개월 정도 한 것 같아요. 2년 조금 안 되네요.
-이 짧은 시간에 내가 이만큼의 위치에 올라올 거라고는 예상했나요?
전혀 몰랐어요. 그때는 정말 불안했어요. 눈앞이 캄캄했거든요. 연습을 계속하기는 했지만, 미래가 정해져 있지 않고, 길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막막했어요. 그래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걱정하면서도 '걱정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다'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그 생각을 빨리 치우려고 노력했어요.
-보통 배우는 혼자 활동하는데 서강준 씨는 '서프라이즈'라는 팀으로 데뷔했어요. 생소한 개념인데, 처음 '배우 그룹을 한다'라는 이야기 들었을 때 어땠어요?
일단 생소했고, 개념도 이해를 못 했어요. 사실 지금까지 그런 개념이 없었지요. 처음에는 저희도 각각의 배우 연습생이었어요. 그런데 연습생 생활커리큘럼 중에 춤과 노래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배웠죠. 그런데 회사와 이야기하는데 회사에서 저희한테 '춤하고 노래 어때?'라고 묻더라고요. 저희도 춤과 노래를 정말 좋아했는데, 회사에서 '배우 그룹을 만들어보자'라고 제안하시더라고요. 그때 연습생이 딱 다섯 명이었어요. 그렇게 다섯 명이 뭉친 거죠.
-아, 다섯 명이라서 '서프라이즈'가 5명 그룹이 된 건가요?
네. 원래는 '액터스 리그'라고 오디션 프로젝트가 있어요. 리그전 같은 스타일로 신인배우를 발굴하는데, 그걸 통해 연습생이 됐어요. 낙방한 사람도 있고, 교체되기도 했는데 결국 다섯 명이 남았죠. 그 다섯 명이 그룹을 만든 거예요.
-본명이 원래 '이승환'인데, 언제 '서강준'이라는 예명을 받았나요?
'서프라이즈'라는 그룹을 만들게 되면서 예명을 쓰기 시작했어요.이름에 큰 뜻은 없고요, 하정우 선배님의 매니저님 성함이 '서강준'이시죠.
-이름 받고 떴는데, 그분께식사는 대접했나요? (웃음).
하하하. 아직은 안 사드렸어요. 감사하다고는 말씀드렸어요.
-지난해 데뷔하고 '방과 후 복불복', '수상한 가정부', '하늘재 살인사건', '앙큼한 돌싱녀'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더라고요. 너무 빠르게 달려가는 건 아닌가 싶진 않나요?
객관적으로 보면 너무 빠른 건 아닌가 싶기도 해서 부담이 조금 있기는 했어요. 너무 빨리하다 보면 나중에 넘어질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걱정도 있었는데 빨리 가는 만큼 좀 더 마음을 다잡고, 실력을 더 갖춘다면 '내가 안 넘어질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안 넘어지려면 실력을 갖춰야죠. 그래서 작품 들어갈 때마다 공부를 정말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가장 주목받은 작품이 '하늘재 살인사건'이에요. 잘생긴데 연기도 잘하는 배우가 어디서 나타난 거냐 반향이 엄청났고,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도 뜨고 그랬어요.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
되게 신기했어요. 그때 제 이름이 처음 검색어에 올랐을 거예요.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에 대해 새롭게 느끼고 감사했어요.
-혹시 본인 이름 검색해봤어요?
저 제 이름 자주자주 검색해요. 그래서기사도 보고, 블로그 글도 보고,댓글도 잘 봐요. 대중 분들이 어떻게 저를 생각하는지 그런 걸보지요.
-보통 다른 분은 악플에 상처받을까 봐 잘 안 보신다던데.
저는 악플도 그분의 생각, 의견이라고 생각해요. 그걸 본다고 크게 상처받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아, 이 분은 이렇게 생각하시는구나', '저분은 저렇게 생각하시는구나' 그렇게 받아들이지요.
-'하늘재 살인사건'이 큰 반향을 일으킬 거라고는 생각했나요?
아뇨. 안 했어요. 그런데 문소리 선배님이 정말 인정받는 배우시잖아요. 그래서 '선배님 때문에 주목은 받겠구나' 조금 생각은 했지요. 그거 외에는 정말 없었어요. 그렇게 주목받을 줄 몰랐어요.
-솔직히 대본 봤을 때 놀라지 않았나요? 내용이 금기죠.
되게 신선했어요. 솔직히 제가 작품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어요. '하늘재 살인사건'은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감독님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작품 속에는 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도 많았어요. 큰 흐름이 아니라 저 혼자 공부했다면 윤하를 하나하나 보면서 세세하고 섬세한 감정들을 제가 캐치하지 못 했을 거예요. 그런데 감독님과 거의 2주 동안 매일 만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윤하에 대해 한 신 한 신 밟아가면서 윤하가 가진 생각들을 정리했어요.
-본인이 만약 스무 살 이상 차이나는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면 윤하처럼 그렇게 극단적으로 달려갈 것 같나요?
제가 경험을 안 해봤잖아요? 그래서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열 살이든 그 이상이든 저는 굳이 신경 안 쓸 것 같아요. 만약 서로가 '나이를 극복하지 못하겠다'라는 입장이라면 안 만나는 거고, '극복할 수 있다' 이렇게생각하면 가능하다고 봐요.
-그래도 사회적 시선이 있잖아요.
그렇죠. 그런 게 있죠. 그런데 '서로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에 그것도 포함되는 거죠. 사회적 시선과 나이 차이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극복할 자신이 있다면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재밌는 건 다음 작품인 '앙큼한 돌싱녀'에서도 또 연상의 여인을사랑하게 됐죠. 그래도 이 작품 속 승현이라는 아이가성격이 쾌활해 윤하보다는 연기하기 편했을 것 같아요.
윤하도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제가 감독님과 대화를 계속 하면서 윤하를 이해하고 넘어갔기에 '아 이거는 아닌데' 생각하면서 연기한 건 하나도 없었어요. 다 윤하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는 장면이었어요. '앙큼한 돌싱녀'의 승현이도 마찬가지였고요.
-데뷔 1년도 안 돼 일명 서브남주가 된 거라 '앙큼한 돌싱녀'들어가기 전 엄청 긴장했을 것 같아요.
긴장도 많이 했고, 부담도 많이 됐어요. 역할에 대한 부담감도 그랬고, 작품 자체에 대한 부담감도컸고요. 공부 정말 많이 했어요. 감독님께 힌트도 많이 얻었고요. 작품을 들어가기 전에 승현이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연기 준비할 때 감독님들과 이야기 많이 하나 봐요.
아무래도 제가 부족하다 보니까 감독님들이 힌트를 많이 주시더라고요. '앙큼한 돌싱녀' 같은 경우는 승현이의 포인트에 대한 조언을많이 주셨죠. 펑키, 유연성, 당당함 이 세 개의 포인트와승현이에게 어울리는 성격들을 주셨어요. 그럼 제가 그거에 맞게 타당성을 찾는 거예요. 왜 얘가 유연한지, 펑키한지, 당당한지 말이에요. 시놉시스 보면 인물 소개가 나오잖아요? 그걸 읽으면서 찾고, 대본 읽으며 유추하면서 타당성을 만들고, 캐릭터를 만들어간 것 같아요. 그렇게 안 하면 좋은 모습을 아마 보여드리지 못 했을 것 같아요.
-다른 기사를 보니까 고등학교 때 밤마다 영화를 보는 것으로 낙을 삼았다가 연기에 매력을 느꼈다는 걸 봤어요. 그 열망에 불을 붙여준 영화를 소개해주신다면요?
저는 말레이시아에서도 그랬어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쭉 영화를 봐왔어요. 목표를 잡고 본 게 아니라 취미생활로 봤죠. 자기 전에 영화 한 편 보고 자는 게 제 취미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연기를 하게 된 계기가 된 영화는 없어요. 대신 영화를보면서 '연기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그때는 연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TV로 보는 배우들의 연기가 어려워 보이지 않았거든요. '화나면 화내면 되는 거고, 슬프면 울면 되는 거지' 이렇게.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연기학원 가서, 소속사에 들어가서연기를 본격적으로 배웠는데, 정말배울 때마다 배우들이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얼마나 많이 공부했는지를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그때 정말 배우가 하고 싶어졌어요. 연기를 접하고 나서 더 그랬어요. 대본을 받고 단순히 외우는 게 아니라 얘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 신에서 나의 목표는 뭔지, 내 역할은 뭔지, 어떤 역할을 내가 해줘야 하는 건지 하나하나, 대사 한마디 한 마디 토씨하나까지 다 분석해서 보여드려야 하는 걸 알고 나서 '아 이건 평생 배워야 하는 직업이구나' 깨닫고매력을 느꼈어요.
-가장 배우고 싶은 연기를 하시는 배우분이 계시다면요? 하정우 씨와 유아인 씨는 다른 데서 이야기하셨으니 제외하고요. (웃음).
음… 사실 배우고 싶은 연기라는 게 조금 애매하네요. (웃음). 배우고 싶은 연기가 있는 게 아니라 표현 방법이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똑같은 대본인데 그걸 10명의 사람에게 나눠주면 10명의 캐릭터가 탄생해요. 그래서 조금 애매해요. 지금 활동하시는 모든 선배님들이 다 배울 점이 많아요. 쉬는 날 마다 다른 작품 보면서 배우고 그래요.
-그럼 이 역할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하는 게 있다면요?
아직 안 해본 캐릭터가 정말 많잖아요? 다 해보고 싶지만 굳이 꼽자면 차가운 캐릭터요. 되게 차갑고 냉혈한 인물. 패션왕에서 이제훈 선배님이 하신 역할 같은 거요.
-본인은 로맨틱 코미디장르를 좋아한다고 계속 밝혀왔는데 시청자 눈으로 보기에는 윤하 같은 캐릭터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대요. (디시이용자 'ㅇㅇ')
제가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한다고 하기는 했지만, 그 장르만을 바라보고 활동하는 건 아니에요. 사실 모든 장르는 제가 안 해본 거예요. 다 해보고 싶어요. 기회만 주시면 뭐든지 해보고 싶어요.
-연기하면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하셨다고 했는데, 그래도 그 와중에 쉬운 거 하나는 있었을 것 같아요.
쉬운 거요? 음… 쉽게 했던 적이 없어요. 저에게는 하나하나가 다 어려웠어요. 진짜 계속 배웠어요. 시청자들 입장에서 보면 간단한 신들 있잖아요? 감정이 아무것도 안 들어가는 일상 대화들. 그것도 공부 정말 많이 하고 해야 해요. 저에게는 너무 어려웠어요. 만약 아이스크림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요. 여기서 내가 왜 굳이 얘를 데리고 아이스크림을 먹는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궁금했어요. 저는 그렇게 했어요. 쉽게 보고 '아 이거구나!' 했던 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럼 가장 어렵게 찍었던 장면을 꼽아준다면요.
앙큼한 돌싱녀의 백허그 장면이요. (웃음). 그 앞 장면이 제가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장면이었는데요, 대본을 정말 촉박하게 받아서 내용을 분석할 시간이 많이 없었어요. 무슨 말인지 정확히 모르고 연기했던 것 같아 그 장면이 정말 아쉬워요.
-서프라이즈 이야기로 돌아가면, 장정 다섯 명이한 곳에서 생활하는데 좁진 않아요?
아뇨. 딱 맞아요.
-TV 보니까 그렇진 않던데. (웃음).
잘 자리는 딱딱딱 있어요. 되게 아늑하고 좋은데요? 살다 보면 마음이 놓이는 곳이에요.
-다들 똑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다섯 명인데, 서로에 대한 경쟁의식이 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선의의 경쟁은 하죠. 제게대중 분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에 대해 멤버들도 그걸 보고 '아, 빨리 나도 같이 경쟁해야 겠구나' 생각하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거죠. 또서로 격려도 많이 해줘요. 작품 모니터도 해주고요. '룸메이트'도 그렇고'앙큼한 돌싱녀'도 같이 보면서 좋은 점, 문제점 같은 것도 이야기해주고 그랬어요.
-기억에 남는 격려가 있었다면요?
저는 아쉬는 장면에 대한 조언이 기억에 남았어요. '앙큼한 돌싱녀'에서 제가 정우에게 대드는 장면이 있어요. 승현이가 정우에게 술집에서 막 대드는데 그 장면에서아쉬운 점을 이야기해줘 정말 고마웠어요. 저도 보였거든요. 이 친구들이 문제점을 이야기해줘서 좋았던 게 아니라 '같이 살다 보니까 제가 하는 작품이나 활동에 대해 친구들이 이렇게 같이 고민해주는구나, 같이 사는 게 정말 좋구나'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나머지 네 멤버 중 룸메이트 들어가면 잘 할 것 같은 사람을 꼽아준다면요?
(고민을 하더니) 공명이요. 정말 귀여워요. (웃음). 착하고요. 애가 유들유들하고 순해서 가서 잘 적응할 것 같아요. 공명이는 굉장히 솔직하고 순둥순둥하고, 지고지순한 매력이 있어요. 정말 귀여워요. 어딜 가나 사랑받을 것 같아요.
-나머지 세 멤버들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면요?
태환이는 정말순진해요. 순박하고요. 저희 멤버 공통점이 다 착해요. 유일이 형은 저희 입장에서 보면 묵직함이 있어요. 아무래도 제일 형이라서 그런지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리더죠. 그런 든든함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태오는 본능적이에요. 자유분방하고, 자기가 느끼는 것에 대해 솔직해요. 같이 있으면 재밌고 유쾌한 친구예요.
-치고받고 싸운 적 없나요?
그런 적 한 번도 없어요. 살면서 소소한 갈등은 생기겠지요. 그런 것들이 생기면 서로 이해하면서 풀어가요. 그러다 보면 싸우는 상황으로까지 발전되지 않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아까 말씀하셨듯 다섯 분이 많은 걸 배운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음반도 내야 하고, 배우도 해야 하고, 예능도 해야 하고 동시에 많은 걸 해야 해요. 버겁진 않나요?
저에게는 좋은 경험들인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버겁다고 느끼고 싶지 않아요. 정말 소중한 경험이라서 앞으로 다른 것들을 할 기회가 있다면 많이 해보고 싶어요. 얼마 전 'SBS 인기가요' 일일 MC를 했는데, 그것도 진짜 좋았어요.
-혹시 찬열 씨가 부탁해서 하게 된 건가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뇨. 그건 아니고요, 룸메이트 촬영 도중 전화를 받았어요. 이것도 방송에 나오긴 할텐데, 전화가 와서 '인기가요 일일 MC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제가요? 정말요?' 그랬죠. '연습 많이 해주세요' 해서 '네. 알겠습니다' 그랬죠. 연습 많이 했어요.룸메이트 하면서 민우 형과 많이 맞춰보기도 했고요, 방송 가서 광희 씨랑 유비 씨와 같이 많이 맞춰보기도 했지요.
-MC라는 직업 어떤 것 같아요?
한 번 해봐서 아직은 모르겠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생방송이다 보니까 생각보다 되게 정신이 없더라고요.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MC인 우리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그 와중에 우리는 그래도 스스로 진정을 시키죠. 대본 보고 그래야 하니까요. 끝나고 나니까 정말 재밌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드라마, MC, 예능 어느 게 제일 어려웠나요?
음…(한참을 고민하더니)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이런 질문 같아요. (웃음). 어려운 부분들이 다 있는 것 같아요. 쉬운 거 하나 없는 일들인 것 같아요.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는 사실 하나도 어려울 게 없어 보여요. 그런데 막상 경험해 보니까 발전해야 할 부분도 진짜 많고, 배워야 할 것도 정말 많았어요. 세 분야 모두요.
-서강준 씨에게 가장 주목받는 20대 배우라는 수식어가 있는데, 그 수식어가 좋기도 하지만 짐을 짊어진 것 같은 느낌도 들것 같네요.
일단 그건 제게 과분한 수식어인 것 같아요. 감사하고요. 그런 수식어를 붙어주신 만큼 저 스스로 자격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나중에 '그게 과분하지 않을 만큼 실력을 갈고닦고,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지' 하는 생각이 커요.
-다양한 모습을 그간 많이 보여줬는데, 가장 자신 있게 '잘한다' 말할 수 있는 능력은 뭔가요? (디시이용자 '갓_수')
잘한다? 음… 잘한다라… (동행한 관계자에게) 제가 뭘 잘할까요? 하하하. (곰곰히 생각하더니) 저는 멤버들의 고민을 잘 들어주는 것 같아요. 멤버들이 저한테 종종 고민 상담을 하는데,마음이 편해져서 돌아가더라고요. 그런데 고민 들어주는 건 정말 간단해요. 듣기만 하면 돼요. 상대방의 고민이라 제가 그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는 않지만, 이 사람이 나에게 이걸 이야기하면 그것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이게 나을 것 같은데, 저게 나을 것 같은데' 이야기해주는 거죠. 그럼에도 방법이 안 떠오르면 같이 조금 힘들어하고요. '너 정말 어렵겠구나' 이렇게 공감도 하고요. 그렇게만 해도 상대방에게 좋은 것 같아요. 제가 '해결해주겠다'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그건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형 같은 스타일이네요.
형 같을 때도 있고, 막내 같을 때도 있어요. 평소에는 좀 막내 같은데, 진지한 이야기할 때는 리더형도 저한테 고민을 많이 상담하는 것 같아요.
-배우가 안 됐으면 지금 뭐가 됐을 것 같아요?
아, 뭘 했을까요? 아직까지 학교 다니고 있었을 것 같아요. 연기를 전공하는 학생. (웃음). 연극영화과 학생?
-꿈이 배우 딱 하나였던 거예요?
사실 '가장 좋아하고,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게 배우였어요. 그런데 이거 말고도 좋아하는 게 있었어요. 그런데 그건 할 수 없는 거였어요. 피아노였어요. 피아니스트가 되려면 많이 연주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해요. 그런데 제가 그걸 배운 게 아니었어요. 저는 피아노를 취미로 배웠거든요. 만약 제 인생이 두 번이라면, 한 번은 피아니스트로서 살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치는 방법, 자세 등을 배우고, 체계적인 과정을 밟아 피아니스트로 성장하고 싶어요.
-왠지 잘생겨서 주변에서 배우하라는 이야기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보통 잘생긴 사람에게는 '모델 해봐, 배우 해봐' 이런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한 번도 못 들어 봤어요. 사실 잘생겼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지 않았어요. 그냥 친구들이 '준수하게 생겼다' 이 정도로 이야기해줬죠. 모든 사람이 저보고 '우와 잘생겼다' 이러지는 않았어요. (웃음).
-왜요. 라스에서 고등학교 시절 자신을 '인간 비타민'이라고 했잖아요.
아, 그때 자기자랑을 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다른 게스트 분들도 다 말씀하셨어요. 재미를 위해서 좀 과장한 거죠. 하하하.
-롤모델로 하정우, 유아인 씨를 자주 꼽았는데 그외 다른 롤모델이 있다면요? (디시이용자 'ㅇㅇ')
롤모델은 두 분이라고 말씀했었죠. 사실다른 분들 모두배울 게 많은 선배님들이에요. 모든 배우 선배님들이 다 제 롤모델이에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들어본 말 중 가장 기분이 좋았던 말은 뭐인가요?
'신인치고 연기 못 하지는 않았네' 이 말이요. 엄청 못하거나 이러지는 않았다는 말이 저에게는 정말 큰 칭찬이었어요. 못 한다는 말 안 들으려고 정말 많이 공부했어요. 연기에 대한 말이 제일 기분 좋아요. 저는 아직도 갈길이 너무 멀고, 부족한 게 많아요. 나중에 진짜 잘한다는 소리 들을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하고 싶어요. '정말 연기 잘한다' 소리 진짜듣고 싶어요.
-바쁘신 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신인다운 밝은 모습으로 본인 앞에 앉은 그는어떤 질문이 나올까 궁금한 듯 특유의 갈색 눈동자를 반짝이며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룸메이트'에서 확인한 해맑은 모습 그대로였고, 가벼운 질문을 할 때에는 스물두 살의 유쾌한 청년 서강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연기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겸손한 신인인 배우 서강준이 되어 단어 하나하나에도 신중하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뷔 1년도 안 돼 얻게 된 인기와 쏟아지는자신의 연기력과 관련된 찬사에조금은 우쭐할 법도 했지만, 그는 끝까지 "배울 게 많다. 부족하다"라고 말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또한, 자신을 향한 대중들의 기대감이 얼마나 무거운지 잘 깨닫고 그들이 만족할 만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에 책임감까지 더해진 서강준이 얼마나 더 성장할지 나도 모르게 기대를 갖게 된다.
인터뷰가 끝난 뒤그의 다음 작품이 빨리 보고 싶어졌다. 배우 서강준이 앞으로 등장할 자신의 모든 작품에서 '괜찮은 연기자'로 사람들에게 각인될 것이라는확신이 든다.
사진 = 박유진 기자(zinpark@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