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제목처럼 묘하게 끌리는 멜로디와 신세대 트로트다운 톡톡 튀는 창법 그리고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홍진영의 매력이 결합하면서 이 곡은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너도나도 따라 함께 부르는 메가히트곡이 되었다. 온라인 음원 사이트 트로트 차트에서 19주 연속으로 1위를 지킨 것이 이를 증명한다.그럼에도 대중들은 과연 그가 얼마나 자기 또래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며 트로트라는 장르 특성상 중장년 층을 대상으로 활동할 거라 예상했다.
홍진영은 이런 고정관념을 깨트렸다. 섹시한 외모와는 정 반대의 애교 넘치고 사람 잘 챙기는 자신의 성격을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숨김없이 드러내면서 또래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하이틴 스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우리 결혼했어요'는인간 홍진영이 가진 매력을 드러내는 최고의 장소가 되었다. 이렇게 그는 트로트 가수도 10대~30대의 아이돌,워너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냈다.
<프로필>
이 름 : 홍진영
생년월일 : 1985년 8월 9일
데 뷔 : 2007년스완 싱글 'Booming SWAN!'
- 음 반
2007년 :스완 싱글 'Booming SWAN!'
2009년 : 싱글 '사랑의 배터리'
2010년 : 싱글 '내사랑'
2013년 : 싱글 '부기맨'
2014년 : 기분좋은날 OST '내 나이가 어때서'
- 방 송
2007년 : 연개소문(S)
2008년 : 안나의 실수(K)
2009년 : 천하무적 야구단(K)
2010년 : 꿀단지(M)
2011년 : 빛과 그림자(M), 상상오락관(K)
2012년 ~2014년 : 우리 결혼했어요(M)
2013년 : 김지윤의 달콤한 19(tvN),
2014년 : 트로트엑스(Mnet), 투맹쇼 - 느영나영 제주넘기, 밥상의 신(K), 여우야(TV조선)
- 영 화
2006년 : 누가 그녀와 잤을까?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촬영하고 오셨다고 들었어요.
네. 스튜디오 촬영이 있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은 스튜디오도 촬영해야 하거든요.
-바쁘게 사시네요.
할 때 해야죠.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지금 바짝 젓고 있습니다.
-우결 이야기가 나온 김에 우결 이야기부터 하자면, 홍진영 씨와 남궁민 씨 커플이흥해서 뿌듯하실 것 같아요.
처음 제가 투입되고, 민이 오빠와 같이한다고 했을 때 90% 이상이 제 욕이었어요. 어디 저런 걸 가져다 붙여놓느냐고요. 그런 말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보다 보니까 중독된다'라고 말씀 많이 하시더라고요. '너무 안 맞는 사람 둘을 붙여 놓으니 정말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 같다'라고도 말씀해주시고.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남궁민 씨는 남중, 남고, 공대 테크를 탔고, 홍진영 씨는 애교 넘치는 여자라 어색한 조합이긴 했죠. (웃음) 디시는 아시죠?
아유~ 알죠. (웃음)
-우리 결혼했어요 갤러리가 있어요.
그럼요. 알죠.
-거기서 나몽커플이라고 애칭을 지어줬어요.
어, 그건 몰라요. 왜 나몽이에요?
-남궁민에서 '남', 홍진영에서 '홍' 해서 '남홍'인데 이걸 빨리 발음하면 '나몽'이라서요.
어머! 좋다! 그거 댓글로 본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사실 '궁진커플'로 알고 있었어요. 나몽 귀엽다. 괜찮다. 앞으로 나몽이라고 이야기할게요.
-방송에서 인증 한 번 해주세요. (웃음) 그럼 불러줬으면 하는 커플명이 있었나요?
지금 세 커플이 있는데 저희가 제일 연장자 커플이잖아요? 제가 봤을 때 저희 커플을 좋아해 주시는 게 현실과 가까워서인 것 같아요. 음…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데. 제가 댓글을 잘 봐요. 항상 주말 방송 끝나고 나면 포털 메인에 우결 기사가 올라가잖아요? 저는 그 기사의 댓글을 다 봐요. 지난번에 어떤 댓글에서 '이 커플은 현실에 있을 법한 로맨틱 코미디 커플이다'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그게 나쁘지가 않은 거예요. 연인이 항상 행복할 수 있겠어요? 싸우면서 정이 들고. 그러니까 로코커플?
-저도 보면서 다른 팀은 연애한다는 느낌이 강하지만 이 커플은 진짜 결혼생활을 한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가장강하게 느낀 게 남궁민 씨에게 냉장고 청소 시킨 거요.
와, 저 그거 욕 엄청 먹었어요. (웃음) 사실 가상이지만 결혼생활이잖아요? 남편이 저희 집에서 처가살이, 신혼생활 하는 거고요. 그러면 손님이 아니에요. 남편이고, 한 가정의 가장이란 말이에요. 저는 정말 보통의평범한 부부들이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생각했어요. 뻔한 게 싫었어요. 저는 즉흥적으로 행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 부부들이 결혼하면 냉장고 청소도 분명 같이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가사분담을 할 거 아니에요? 저는 그걸 생각한 거고, 그래서 '냉장고 청소를 하자' 했죠.
오빠한테 혼자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같이 해달라고 했는데 보신 분들은 '집에 초대된 손님에게 일을 시키느냐' 이렇게 생각하신 것 같더라고요. 저보고 '쟤 제정신이냐. 안 그래도 다른 촬영 하느라 힘든 사람한테 일을 시키느냐', '저런 여자 싫다. 질색팔색이다', '자기만 생각하는 것 같다, 이기적이다', '정신이 없는 여자다' 이러셨죠. 너무 답답했어요. 제가 우결을하면서 '망붕'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됐어요.
-하하하. 망상 분자의 줄임말이죠.
너무 지나친 망붕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지만, 저희 커플에는 적당히 빠져 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웃음) 이 프로그램 자체가 가상결혼을 전제하고 있는 거잖아요. 정말 부부들이 평상시에 하고, 지내고, 생활하는 모습들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부부 사이에 있을 법한 일들을 에피소드로 보여 드리면 그걸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에도 '저거 설정이다, 일부러 청소시키려고 전날 물건 사와 냉장고에 물건 집어넣고 일부러 시킨 거다, 대본이다'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었죠.
그렇죠. '우리 대본 읽어요' 이런 댓글을 많이 쓰시더라고요. 하하하. 저는 댓글을 다 봅니다. 우결 기사에는 항상 그 댓글이 베스트 댓글에 올라가 있더라고요. 너무 답답해요. 큰 주제는 주어져요. 주제라는 게 '오늘 뭐 할 거다' 이거죠. 그 상황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게8~90%예요. 이게 드라마처럼 대본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만약대본을 읽는다고 해요. 그럼 달달달 대사를 외워 '우리 뭐할까?', '어, 그래 그거 하자', '그래? 가자' 이러는 건데, 그렇게 하지 않거든요. 정말 답답한 거예요. (웃음) 이걸 제가 100번 이야기해도….
-안 믿는 사람도 안 믿죠.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이건 계속 촬영하면서 에피소드를 보여 드리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 대본 읽어요'라고 하던 분들이 저희 에피소드를 보시면서 조금씩 '얘네는 아닌 것 같기도 해'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쇄기를 박은 게 남궁민 씨가 매력포인트로 가슴을 꼽은 거였죠. 하하하. 저건 진짜 리얼이다.
네. (웃음) 이제 믿어주세요. 설마 대본이 있다면 '가슴'이라고 쓰셨겠어요? 공중파에서. 그런 데에서 리얼이 나오는 거죠.
-계속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다가 직접 나가서 촬영하고, 그걸 또 스튜디오에서 보고. 부끄러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스튜디오에서 제 것을 못 보겠는 거예요. 사실 속마음 인터뷰할 때 오빠가 무슨 말 했는지 모르고, 오빠는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몰라요. 그걸 제가 먼저 스튜디오에서 확인하잖아요? '아, 저 때는 저랬구나', '아, 그런 생각이 있었구나' 그걸 알아요. 그거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그런데 제가 본방을 모니터링을 하면 제 에피소드가 나올 때 스튜디오에 있던 제 모습에서 가상결혼 속 제가 튀어나오는 때가 있어요. 표정 같은 거에서요. 그렇게 같이 버무려지니까 보는 시청자분들 입장에서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매력이 있으니까요. 출연자분들 중 스튜디오에서 같이 하시는 분들이 없으니까요.
-현실적인 질문인데, 스튜디오도 하고 야외도 하는데 출연료 두 배로 주나요?
하하하.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댓글에서 본 건데요, '홍진영은 우결 하나만 해도 먹고 살겠네' 하시더라고요. 사실 그렇지 않아요. 예능 출연료가 되게 많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게 많지 않고요. 두 배로받거나 이런 건 아니에요.
-처음 방송 시작하셨을 때 이상형으로 '길들이는 맛이 있는 남자'를 꼽았는데, 남궁민 씨는 길들이는 맛이 있나요?
하하하. 이거 말 잘해야 하는데. 음… 약간 제가 길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이 살짝 드는 것도 있어요. 오빠가 할 말도 다 하고 의외의 면도 되게 많아요. 사람을 당황시키는 면이 많아서 제가 중간에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서로 잘 맞춰가고 있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길들이는 맛? 그런 것도 없진 않겠지요.
-우결을 하면서 결혼관이 바뀌었나요?
결혼관이라… 제가 항상 생각하는 게 이런 거였어요. 제가 의외로 잘 챙겨줘요. 주변 사람들도 잘 챙기고, 그런 걸 또 잘하고요. 저는 결혼해서도 내조를 잘하고 싶고, 어차피 저도 잘 버는 애라서 굳이 남편한테 무언가를 받지 않아도 제가 남편한테 이벤트를 해주고 싶을 때 해 주고 싶어요. 이벤트도 남자만 해주는 게 아니라 여자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었던 결혼생활을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이 해보고 싶어요. 지난주에도 나왔지만, 제가 레스토랑도 예약했고, 오빠 목걸이도 선물해줬어요. 그것도 제가 디자인 직접 골라서 산 거예요.
-사람들이 감동 받았던 건 지금 차고 있는 흰색 팔찌도 그렇지만 남궁민 씨가 선물해주신 걸 평소에도 잘하고 다닌다는 점이에요.
방송에서 선물하라고 해서 선물한 것일 수도있지만, 사람 성의라는 게 정말 값비싼 게 아니더라도 좋은 거예요. 오빠가 실생활에 유용한 걸 줬어요. 슬리퍼는 오빠가 차 안에서 편하게 신으라고 준 거고요, 그래서 스케줄 다닐 때,화보촬영할 때 정말 편하게 신고 있어요. 팔찌 같은 건 옷에 어울리면 하고 다니고요. 안 맞으면 찰 수는 없지요. 그래도 옷에 어울리면 차고 다녀요.
-갤러 분들이 까르띠에 팔찌와 이니셜 목걸이를 항상 차고 다닌다면서 의미가 궁금하대요. (디시 이용자 'ㅇㅇ')
정말 아무 의미 없어요. 그냥 제가 돈 주고 산 거예요. (웃음) 사랑을 약속하면서 팔찌, 목걸이 잠가 주잖아요? 저는 제가 잠갔습니다. 하하하. 요즘에는 굳이 연인들끼리 그렇게 안 해도 자기가 차고 싶으면 자기 돈 주고 사서 찰 수 있는 거잖아요. 사줄 사람이 없고, 다른 사람들한테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많이 차고 다니기에 저도 차고 싶어서 샀어요. 다른 이유 없어요. 그런데 한 번 잠가놓으니 풀기 귀찮아서 계속 차게 되더라고요. 아, 지금 목에 걸고 있는 게 민이 오빠에게 선물한 목걸이에요. 저는 'H'고 오빠는 'N'이에요. 이번 주 방송 보시면 아실 거예요.
-멋지네요.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겠어요.
아니, 누가 지식인에 '제국의 아이들광희 씨가 까르티에 팔찌 차고 있는데 홍진영과 사귀는 거 아닌가요?'라고 써놨더라고요. 하하하. 아니, 똑같은 팔찌 했다고 사귀는 거 아니잖아요? 광희도 자기 돈 주고 샀대요. 이게 장식하기도 좋고, 한번 차면 풀기도 어려워 자연스럽게 차고 다니는 거죠.
-그게 망붕이라는 겁니다. (웃음) 계속 자기 집에서 촬영하시는데 불편하지는 않나요? (디시 이용자 '오백원')
오히려 오빠가 더 편해하더라고요. 안마기도 정말 좋아해서 집 촬영하는 거에 대한 불편함은 없어요.
-방송에서 이사 갈 계획은 없나요? (디시 이용자 '오백원')
가야죠. 사주에 오빠가 자꾸 처가살이 눈치를 본다고 나와서 이사를 가야 할 것 같아요.
-전원주택으로? (웃음)
아직 모르겠어요. 솔직히 저도 모르겠네요. 하하하.
-가상결혼생활이라고 해도 실제처럼 하니까 실제 생활과 혼동될 것 같아요. 진짜 남궁민 씨에게 흔들렸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고. (디시 이용자 'ㅎㅎ')
이것도 말 잘못하면 안 돼요. 말 한 번 잘못하면 '나 혼자 좋아 죽네' 소리 들을 것 같아요. (웃음)
-괜찮아요. 홍진영 씨 여자분들이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같이 촬영하는데 이것만 촬영하고 생판 남남, 이건 아니에요. 같이 일하고, 말하고 그러다 보니까 오빠가 방송했던 것들을 찾아보게 되고, 관심이 가게 되고. 그건 당연한 것 같아요.
-제가 방금 말씀드렸지만, 홍진영 씨 여초 사이트에서 진짜 인기 많은 거 아세요?
진짜요? 근데 여초 사이트가 뭐예요?
-여자들이 많이 방문하는 사이트를 말해요. 여자가 여자에게 인기 많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일 것 같아요.
사실 그게 가장 큰 칭찬인 것 같아요.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적을 내 편으로 만들었다는 게 저의 재산인 것 같아요. 진짜 좋은데요?
-초반에 오해도 많았잖아요.
아우~ 저 꼴 보기 싫다는 소리 많이 들었어요. 재수 없다고. '귀여운 척한다', '일부러 애교하는 거다', '예쁜 척한다', '성형 티 많이 난다' 그런 소리 되게 많이 들었어요. 댓글로요.
-정말 솔직하시네요. 하하하.
어차피 댓글 보면 다 알잖아요. 다들 그렇게 처음에 생각하셨고요. 처음 오빠와 한다고 했을 때도 90% 이상이 욕이었고. 저는 다 알고 있어요.
-상처 안 받으세요? 받으실 것 같은데.
안 받아요. 인신공격을 하는 댓글들이 있는데 그런 댓글들은 살짝 마음이 아프려고 해요. 그런데 성형 티 많이 난다, 이런 건 안 그래요.당연히 티 나죠. 수술했으니까. 저는 코도 했고, 눈도 집었고. 그런데 다른 데는 안 했어요. 그런데 눈·코만 해도 성형티가 좀 많이 나는 사람이 있어요. 사실 그렇게 인조적으로 생기지는 않았거든요? 제가 봤을 때. (웃음) 화면이 그렇게 나오는 건가?
-눈 화장이 진해서 그럴 거예요.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화장 이야기 나와서 그런데 화장 안 하신 생얼 사진이 반응 정말 좋았어요. 이렇게 예쁜데 왜 화장을 진하게 하고 나올까? 이렇게요. 화장을 연하게 하실 생각 없느냐는 질문도 사실 나왔어요. (디시 이용자 '노미현')
네. 솔직히 우결에서 신혼여행 갔을 때 나온 생얼을 되게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오빠와 밖에 돌아다니는데 화장을 너무안 하고 다니면 보는 사람들 눈이 있으니까 그런 것도 있고…. 그래도 화장 강도를 점점 줄이고 있기는 해요. 그래도 하던 버릇이 있어서…. 지금 되게 많이 연해졌어요. 점점 버리고 있어요. 화장하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만날 립스틱 빨간 거 바르다가 갑자기 안 바르면 얼굴색 죽어보니는 것 같고, 아파 보이고, 거울 보기 싫고. 그런 거예요.
-네티즌 반응 많이 보신다고 하셨는데, 우결 하면서 정말 뿌듯했던 댓글이 있었다면요?
'신의 한수 커플이다' 이거요. '우결의 신의 한수 커플', '역대 최강 커플' 이런 댓글요.
-실제로도 본인들이 최강 커플 같아요?
사실 그렇지 않지는 않은 것 같아요.
-네?
아… 그렇다는 이야기죠. 하하하. 보면 볼수록 정말 괜찮은 커플 같아요. 케미 돋는다고 요즘 이야기하죠? 진짜 케미가 돋는 것 같아요. 로맨틱할 때는 로맨틱하고 재밌을 때는 재밌고. 재미와 로맨스를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커플?
-현실적이라서 저는 재밌게 봤어요.
네. 현실적인 게 가장 재밌는 것 같아요. 꾸밈없이. 요즘 시청자분들 수준이 굉장히 높아요. '아, 얘네들이 앞에서 연기하고 있구나', '얘들이 지금 대본을 읽고 있구나' 이건 시청자들이 보면 알거든요.
-혹시 지금까지 한 에피소드 중 실제 연인 혹은 배우자와 해보고 싶은 에피소드를 꼽아주신다면요?
아… (곰곰이 생각하더니) 질문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인데, 저는 잠실경기장에서 결혼하고 싶어요. 정말 다 오실 수 있게 공개 결혼? 그런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실제로는 못 하겠지만. 빌려주지도 않겠지요. 안 빌려봐서 모르겠네요. (웃음)
-야구단에 문의하면 되지 않을까요? 시합 전에?
꿈만 꾸고 있었어요. 그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 번 해봤고요. 비공개 결혼을 많이 하시니까 아예 색다르게 대놓고 공개 결혼하는 것도 좋지 않나…그런 것도 되게 좋을 것 같아요. 평생에 한 번 뿐인 결혼이잖아요.
-생각이 반짝반짝 빛나네요.
약간 제가 그런 게 있어요. (웃음) 뭐라고 할까요? 약간은 괜찮은 것 같아요. 하하하. 우결에서 선상 결혼식을 했는데, 그때 바람도 많이 불고 햇볕도 뜨겁고 그래서 훅 지나간 경향이 있었어요. 잠실운동장에서 리마인드 웨딩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우결 보시는 분들 다 불러서요. 그런 이벤트도 괜찮을 것 같아요.
-너무 바쁘게 활동하시는 게 아닌가 팬분들이 걱정하세요. 건강 챙길 시간 있느냐고요.
제가 몸 건강을 정말 끔찍하게 생각해서 건강식품도 잘 챙겨 먹고 있고, 밥도 굉장히 잘 먹고 다니고 있어요.
-안 그래도 냉장고에 즙들이 꽉꽉 차 있더라고요. (웃음)
즙을 정말 많이 먹어요. 그래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즙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는 없어요. 하하하.
-추천하는 즙이요. (웃음)
가장 좋은 건 버섯즙이요. 맛이 쓸수록 몸에 좋대요. 맛이 없을수록 몸에 좋다고 하고요. 맛있으면 그게 약이 아니죠. 간식이죠.
-건강 챙기시는 분들 보면 전에 한번 건강으로 고생했던 분들이 그런 면이 강해요.
저는 별 탈 없이 잘 자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계속하다 보니까, 방송 활동도 하고 행사도 하고 계속 왔다 갔다 하니 몸 건강을 제가 관리해야 해요. 하루에 잠 몇 시간 못 자고 일할 때도 있고, 날 새서 촬영하는 날도 있고 그래서 건강을 자연스럽게 챙기게 된 것 같아요.
- 여러 방송활동 때문에앨범이 늦게 나오는 거 아니냐고 서운해하시는 분도 계세요. (디시 이용자 '궁진')
저도 서운해요. 저도 빨리 내고 싶어서 얼마 전 다른 매체 인터뷰에 '한 10월 안에 나오겠지요'라고 뱉어놨어요. 그렇게 말을 해야 회사에서 내주니까요. 하하하. 그렇죠? 지금 곡도 받고 있어요. 저와 맞는 곡만 나오면 바로 녹음해서 활동하려고요.
-작사 작곡에 한 번 도전할 생각은 없나요?
사실 시간만 많으면… 제가 작곡에도 욕심이 있어요. 1절만 만들어놓은 곡도 있어요. 트로트가 아니고 발라드인데 굉장히 좋아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굉장히 좋은 노래. 사실 그런 노래가 잘 돼요. 노래 딱 들었을 때 쉽게 안 잊혀지고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만 안 나온 노래, 그런 노래가 좋은 노래예요.
-발라드 앨범 내실 생각은 없나요? (디시 이용자 '마쟈마쟈', '나몽이뻐')
시켜주시면 내죠. 안 시켜주면 못 내요. (웃음) 제가 개인적으로,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요.
-우결에서 신혼여행 갔을 때 'if i ain't got you'를 불렀잖아요.사람들이 정말 잘 부른다고 칭찬 많이 했거든요. 그때 발라드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제가 최근에 SBS 드라마 OST에 참여했는데, 발라드 트로트풍의 버전으로도 냈어요. 굉장히 절절한 느낌이 있어요. 그걸 녹음하고 보니까 '괜찮네'라는 느낌이 있었어요. 제가 발라드로 활동하지 않더라도 OST로 발라드에 도전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사실 홍진영 씨는 트로트계에서 의욕적으로 열심히 활동해 이것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저것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만능 아가씨 이미지가 커요. 어떻게 보면 부담감도 될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욕심이 많아요. 그래서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고 악기도 이것저것 해보고 싶고 이런 면이 많아서…. 시간만 되면 이것저것 다 배우고 다니고 싶어요. 한 가지만 잘하는 사람보다는 여러 분야에서 만능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 (웃음)
-방송에서도 다방면에 재능 있는 사람을 원하죠.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얼마 전 제 블로그에 제가 드럼 치는 영상을 올렸어요. 드럼을 처음 연주한 거고, 기본 비트만 배우고 한 거였어요. 그냥 제 마음대로 연주했죠. 그런데 모든 건 표정이 반인 것 같아요. 잘 못 해도 액션과 표정을 잘 하면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아요. 하하하. 댓글에 '처음 치는 것치고는 잘 연주하는 것 같다' 말씀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지금 배우고 싶은 악기는 그럼?
드럼요. 감각 있다고 칭찬받았어요. (웃음)
-아까 말씀하신 OST가 '내 나이가 어때서'를 리메이크한 건데, 히트곡을 리메이크해서 불렀다는 것 자체만으로 부담일 것 같아요.
선배님이 부르셨던 버전이 어른들에게 어필하는 느낌이었다면, 제 버전은 조금 더 젊은 층을 겨냥할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선배님의 곡이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고요. 곡은 제작사 측에서 선택해 리메이크하게 되었는데, 저는 좀 더 젊은 느낌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본인이 목적한 바로 잘 된 것 같아요?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아요. 솔직히 어떻게 불러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됐는데, 그냥 내 스타일로 편하게 불러야겠다 해서 편하게 불렀어요. 그랬더니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본인 나이가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럼요! (웃음)
-서른이요?
서른부터 시작이에요. 하하하. 그렇게 생각합니다.
-서른 말고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를 추천해준다면요?
스물다섯? 스무 살은 너무 어린 것 같고요, 20대 중반부터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사랑이라는 알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경험에서 나온 건가요?
음, 사랑을 안 해봤다면 거짓말이죠. 전 해봤죠. (웃음)
-네. 다 아시는 거니까….
그렇죠? 하하하. 저도 해봤습니다.
-저는 홍진영 씨가 스물다섯 살쯤부터 연예인으로서 탄력 받기 시작해 그 나이를 선택했나 했어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포장해주시다니. 하하하.
-우결 보면서 귀에 들어왔던 게 대학로에서 힘들었던 경험이 많다는 이야기였어요. 그 시절을 조금 이야기해주신다면요?
스무 살 때 사회생활을 처음 한 곳이 대학로였어요. 부모님 그늘 아래서 자라다가 처음 독립해서 대학로의 극단에 들어갔죠. 거기서 처음으로 사회생활이라는 걸 해봤어요. 친구들이 아니고 동료들이 아닌 정말 사회에서 만난 분들과 처음 사회생활을 한 거예요. 극단에 들어가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많이 경험했어요. 포스터 하루에 200장 이렇게 붙였어요. 대학교 들어가서 붙이고…. 많이 서럽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고,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대학로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만 또 그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마음이 단단해지고 마음을 굳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건 그 스무 살 때의 힘들었던 기억이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럼 원래 연기 지망생이었던 거예요? 지난해 방송에서고등학교 때 아버지께 연기학원 보내달라고 졸랐다는 사연이 공개가 됐기도 했고요.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한 기획사 실장님과 이사님이 저한테 가수를 시켜주신다고 했어요. 그런데 이제 매니지먼트를시작하는 데라서 그게 잘 안돼 어쩌다 보니까 연극을 하게 된 거죠.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어요.
-가수 데뷔하기까지 그럼 3년 정도 걸린 거네요. 2007년 '스완'으로 데뷔했으니까요.
음… 맞나? 2007년 맞네요.
-3년이라는 기간은 어떻게 버텼어요?
정말 힘들게 버텼어요. 1년 동안 극단에 있다가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다', '난 연극이 아니라 노래를 하고 싶다' 생각하고 회사를 옮겼어요. 그러면서 '클럽진'이라는 그룹을 준비했었어요. 4인조 그룹이었는데 잘 안됐죠. 또 1년 뒤에 '핑크 스파이시'라는 그룹을 준비했어요. 앨범 녹음까지 다 해놓고 방송 날짜만 잡히기를 기다렸는데 어그러졌고, 그 다음이 '스완'이었어요. '스완'도 데뷔하고 나서 공중파 방송을 얼마 하지 못했어요. '스완'이라는 그룹으로 한 두세 번 정도 방송했죠. 신인들이 나오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쇼바이벌'이라고.
-네. 저 그 프로그램 봤어요. 인터뷰 준비하고 '스완' 알게 되면서'아, 쇼바이벌서 본 것 같은데' 했죠.
그때 일찍 떨어졌죠.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솔직히 '사랑의 배터리'를 할 때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활동했어요. '여기서 안 되면 이 길은 내 길이 아닌가 보다' 생각하려 했었고요.
-4전 5기네요. '사랑의 배터리' 빵 터서 금의환향하고. 좋았겠어요.
안 됐으면 어쩔 뻔했어요. (웃음) 그럼 지금 이렇게 우결도 못 찍고, 민이 오빠도 못 만나고, 지금 이렇게 인터뷰도 못 하고. 그렇잖아요.
-갑자기 빵 뜨면 이게 현실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되게 많이 든다고 하던데요.
사실 빵 뜨진 않았어요. 저는 단계 단계 올라간 것 같아요. '사랑의 배터리' 활동할 때 준비하는 것도 힘들었고, 트로트라는 장르 자체가…. 트로트를 하려는 저 또한 당시 어린 나이어서 트로트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요. 정말힘들었어요. 기교를 하는 것도 힘들었고요. 반응도 바로 없고한 3개월 있다 왔죠. 그런데 트로트치고는 반응이 빨리 왔다고 하더라고요.
-보통 1년 정도 걸리죠?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3~4개월 있다가 반응이 와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죠.
-그 곡 뜰 거라고 예상 안 했나요? 작곡자가 조영수 씨인데.
저는 정말 반신반의했어요. 모 아니면 도다. 배터리라는 단어 자체가 저한테는 충격이었어요. '이걸 어떻게 부르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되게 좋았죠.
-막상 트로트 가수한다고 했을 때 자기는 괜찮은데 주변에서 반대 많이 했을 것 같아요.
솔직히 그랬죠. '네가 그 어린 나이에 왜 트로트를 하려고 하냐', '아닌 것 같다, 하지 마라'… 이런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어요.
-다른 가수들과는 다르게 선입견과 싸워야 한다는 벽이 큰 것 같아요. 트로트 가수는.
맞아요. 그래요. 그래서 제가 활동하면서 선입견을 깨려고 노력 많이 하고, 깨고 있어요. 트로트 장르는 약간은 비하 받는 경향이 있어요. 솔직히 저도 어렸을 때 그랬어요. 트로트라는 장르를 처음 듣고, 대표님이 '트로트 하자' 이야기했을 때 '제가 왜요?' 이러고 6개월 동안 도망 다녔어요. 하기 싫어서요. 제가 사람들이 트로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잘 알기 때문에 이런 편견을 깨려면 제가 최대한 많은 활동을 하면서 장르의 벽을 깨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시도도 많이 하는 것이 있지요.
제가 다른 인터뷰에서도 많이 이야기했지만, 제가 활동을 편하게 할 수 있었던 건 제 앞에 윤정이 언니와 현빈이 오빠가 길을 터주고 닦아줘서였던 것 같아요. 제가 활동 범위를 더 넓히면 제 뒤에 나오는 후배들도 저처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트로트에 많이 도전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럼 트로트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게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모르겠어요. 서로 깎아내리는 것보다는 으쌰 으쌰 해서 더 발전시키는 게 가장 좋은 것 같거든요. 그런데 다 제 생각, 마음 같지 않더라고요. 제가 지금 이 이야기를 했을 때도 가식 떨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셔도 상관없어요.그렇게 생각하시는 건 어쩔 수 없고, 제 마음을 다 보여드릴 수 없잖아요. 제가 활동을 열심히 해서 나중에 제 후배들이 같이 활동하고, 더 넓게 활동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저는 그런 걸 보여드리고 싶고, 제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그럼 Mnet '트로트 엑스' 심사위원 제의 들어왔을 때정말 기분 좋았겠어요.
진짜 진짜 하고 싶었어요. 회사에 이건 무조건 해야 한다고 아주 떼를 썼죠. (웃음)
-막상 가니까 본인보다 선배였던 분들이 많이 참가했어요. 그걸 보는 게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저보다 실력이 월등하신 분들이 정말 많으셨어요. 실력으로는 제가 안 되죠. 많이 부족하고, 대선배님도 많고, 경력도 오래되신 분들이 많아 제가 그 자리에 앉아있어도 되나 생각이 들 정도로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제가 그 자리에 앉아있었던 건 현존하는 트로트 가수분들 중, 젊은 가수분들 중 제가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가수 중 한 명이 아닌가 싶어서인가 생각해요.
아무래도 제가 현장을 가르쳐드릴 수 있는 사람에 가장 가깝지 않았나 싶었어요. 트로트 가수가 행사만 뛰라는 법이 없잖아요. 방송 활동도 하고, OST도 하고, 여러 가지 촬영하고. 이렇게 현장에서 제가 겪고 느낀 것을 가장 디테일하게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저이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노래 하나만 잘해서 성공하면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사실 요즘은 활동하기가 힘들어요. 방송도 잘 해야 하고, 말하는 것도 센스 있어야 하고. 그런 것들이 여러모로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 있어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 되지 않을까, 또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제작진분들이 저를 캐스팅하신 것 같아요.
-출연자분들 중 이 분은 정말 빨리 알려져야 한다 하시는 분을 뽑아주세요.
나미애 선배님이요. 정말 실력 있으시고 잘 하시는 분이신데 무명생활을 몇 십 년 동안 하셨다는 데에 마음이 정말 아팠어요. '트로트 엑스'에서 우승도 하셨고, 이제는 빛을 보시잖아요. 진짜 잘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안 알려진 분들 중에서도 정말 실력이 대단하신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 한 분 한 분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다들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시즌 2 나오면 다시?
불러주시면 당연히 하죠.
-그게 2회 정도 줄어서 편성돼 섭섭하고 서운했을 것 같아요.
많이 섭섭했어요. 막상 끝나는 날짜가 다가오니까 너무 섭섭해서…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예능에 많이 출연하시는 것 때문에 가수 홍진영이 가지고 있는 실력들이 폄하되거나 가볍게 다뤄지는 점이 있어요.
사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하는 건 제 욕심인 것 같아요. 저는 그냥 각각의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예능 할 때는 제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싶고, 가수로서 활동할 때는 가수로서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요. 저도 음반을 정말 정말 내고 싶지만 솔직히 '사랑의 배터리' 벽이 너무 높아서 웬만한 곡으로는 솔직히 엄두가 안 나요. 더 좋은 곡, 더 좋은 곡 찾다 보니까 앨범 내는 게 계속 딜레이 되고 있거든요. 좋은 곡만 나오면 바로 활동할 거예요.
그런데 제가 예능 활동을 하면서 '쟤 가수였어? 개그맨 아니었어?' 이런 댓글이 있더라고요. 그냥 제가 예능 할 때는 거기에 충실하게 더 열심히 하고 노래 부를 때는 정말 열심히 노래하고, 그렇게 한 가지 할 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진심을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 중 여자분들에게 인기가 많은 요인 중 하나가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많아 보이는 게 커요. 그 자신감이 타고난 건지, 아니면 생기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해요.
전 타고난 것 같아요. 성형수술하고 나서 예뻐져서 당당해졌다, 그 이후로 생겼다 이게 아니라 저는 약간 자기애가 있었어요. 하하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자기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자기를 사랑해주겠어요.
-그게 제일 어려워요.
자기 자신만큼 자기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제가 느끼는 건 나자신을 내가 사랑해주고 아껴주면 그만큼 더 예뻐지고 더 자신감도 생기게 되는 것 같아요.
-어렵다. (웃음)
그렇죠? 저도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데 솔직히 학창시절에 인기 많았을 것 같아요. (디시 이용자 '김으녕')
제가 친구들을 잘 챙겨주는 편이어서.. 하하하.
-남자들이 막 편지도 주고.
아… 그런 게 있었지요. (웃음) 자랑이 아니고요, 그래도 학창시절 때 나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긍정적인 점도 좋아하는 포인트 중 하나예요. 항상 긍정적으로 사는 비결이 뭔가요? (디시 이용자 'ㅇㅇ')
긍정적인 생각을 해요. 저도 사람인지라 안 좋은 일도 당연히 있겠지요. 그런데 안 좋은 일 있을 때마다 생각해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안 좋은 일이 있는 걸 계속 생각하면 너무 힘들잖아요.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되게 편하게 넘기는 것 같아요. 의연하게, 생각을 안 하고요. 계속 기분 좋은 생각만 하고, 기분 좋은 이야기만 만드는 것 같아요.
-진짜 멋지네요.
그래야 병이 안 걸린대요. 연예인들은 속병이 난대요. 쌓아놓니까. 그러면 안 돼요.
-그럼 따로 스트레스 푸는 법도 없겠어요.
네. 저는 맛있는 거 먹고 그럼 되요. 제가 술을 잘 못 해서 사람 만나 수다 떨고 그 정도요.
-왠지 술자리를 휘어잡을 이미지인데. (웃음)
제가 약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죠. 저는 제가 주도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서요. 술자리는 좋아하지만 술은 못 마셔요. (웃음) 그래도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한두 잔 정도는 마실 수 있으니까요. 한잔 마시고 만신창이 되는 정도는 아니에요. 그걸 나눠서 마시면 괜찮아요.
-이건 디시인사이드라서 질문합니다. 저희 사이트에서 홍진호 씨가 정말 인기가 많아요. 홍진호 씨는 어떤가요?
어떻게요? 남자로?
-네.
아아아아~ 친구예요. 나보다 몇 살 많은 친구. 되게 편해요.
-사실 우결 처음 나왔을 때 홍진호 때문에 '로맨스가 더 필요해' 그만둔다고 해서 홍진호 씨 팬들이 깜짝 놀랐어요. '홍진호 차인 거야?' 이 반응까지 나왔어요.
하하하. 진짜 웃기다. 그러셨구나. 되게 편한 사이라 모르겠어요. 보면 콩이 되게 여자들과 잘 지내요. 그 이유가 아마 동성친구처럼 편해서일 거예요.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게 있어요. 성격이 되게 좋거든요. 오래 보고 싶은 느낌? 남녀 사이가 헤어지게 되면 안 볼 수도 있게 되는데 콩은 오래 보고 싶은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에게는 여자 소개시켜주기 어려운데.
상관없어요. 소개시켜줄 수 있어요. (웃음)
-이제는 '제2의 홍진영' 이 말이 있을 정도로트로트계에서 자리를 잡았어요. 솔직히 여기까지 올 줄은 예상하셨나요?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하잖아요? 항상 저는 멀리 봐요. 눈앞에 있는 것만 보지 않고 항상 멀리 생각하고 멀리 보고요. 꿈은 높이 가질수록 좋아고 했어요. 항상 그렇게 생각하면 생각하는 대로 이뤄진대요. 저는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럼 '제2의 홍진영' 이 말을얻겠다는 게 처음부터 꿈이었나요?
네. 저는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했어요. 제가 여기서 성공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이곳에 들어온 이상 난 여기서 무조건 성공할 거다, 내 이름 세 글자는 무조건 이 바닥에서 유명해지도록 만들 거다, 정말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해야 인정받을 수 있는 거고. 항상 그렇게 생각했기에 그 꿈을 향해서 달려오는 것 같아요.
-꿈이 이뤄진 기분은 어때요?
음.. 솔직히 아직 막 못 느끼겠어요. 정말 좋죠. 준비기간도 길었고, 여태껏 일을 해오면서…. 그런데 계속 제가 저를 그리고, 그 그린 것에 닮아가고 있는 걸 느끼니까 한 번씩 울컥할 때가 있어요. 제가 웬만하면 눈물을 잘 안 흘리거든요. 'TV 동물농장' 볼 때나 울지. 그런데 한 번씩 내가 나오는 걸 모니터링할 때마다 울컥할 때가 있어요. 저 스스로가 대견해서 한 번씩 울컥울컥 거릴 때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제거 보면서 갑자기 울면 이상하잖아요. 하하하. 그래서 그 마음을 가라앉히죠. 요즘 그래요.
-요즘 행복하시죠?
네. 진짜 좋아요.
-박사학위 받으셨는데 강단에 설 생각 없다고 했지만, 제안이 오면요?
지금 제안이 많이 오는데 안 할 거예요. 할 수도 있는데 오해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저는 꿈은 가수인데 그냥 가수 일만 열심히 하고 싶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 안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모교에서도 강단에 서달라는 이야기 많이 있고, 이런 것에 대해 강연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있었고, 다른 학교에서도 제의가 있었고요. 그냥 안 하려고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요즘 본인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일은 뭔가요? (디시 이용자 '궁금해요')
음…(한참 고민하더니) 네티즌의 베플? 하하하.
-뭐가 가장 행복했어요?
그들이 칭찬할 때 행복한 것 같아요. 욕먹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그렇지만 무관심보다는 악플이 낫다고 생각하고, 악플보다는 선플이 좋지요. 베플 보면 베스트5 안에 칭찬이 한 세네 개가 있어요. 그런 칭찬들 보면서, 또는 베플이 아니더라도 선플들 보면서 정말 힘을 많이 얻어요. 네티즌분들이 모르시겠지만, 그 댓글 하나하나의 힘을 정말 많이 얻어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더 파이팅 넘치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대중 분들의 관심을 먹고사는 직업이라 그런 관심이 없으면 정말 슬플 것 같아요. 관심을 가져주시니 악플이라도 감사하게 받고, 선플해 주시면 진짜 감사하고. 그런 것들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관심 주시는 거, 좋아해 주시는 거, 지적해 주시는 것까지요.
저 은근히 네티즌분들 말 잘 듣는 거 아세요? 저 처음에 렌즈 끼고 방송했었는데 우결에서는 지금 렌즈 안 껴요. 지금은 사진 촬영 때문에 끼고 왔지만. 저 은근히 말 잘 듣는다니까요. 맞춤형 연예인이 뭔지 아세요? 저예요. 저는 제가 이렇게 네티즌들 말을 잘 들을 줄 몰랐어요. 하하하. '이마 보여줬으면 좋겠다' 보고 그 뒤로 이마 노출했죠. 물론 전부 다 들어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한도에서는 들어드리고 싶어요. 제가 그만큼 댓글을 많이 보니까요. 화장도 연하게 해달라는 거 많이 봤어요. 지금도 점점 제가 화장 정도를 줄여가고 있는데, 조만간 더 줄여볼게요. 계속 줄여볼게요. 천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댓글을 안 봐서 안 바꾸는 게 아니에요. 생각은 다 하고 있답니다.
-바쁘신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홍진영이 디시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사내에 퍼지면서 직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평소 회사에 연예인들이 종종 방문해 연예인에 익숙하고, 또 실제로연예인을 봐도동요 없이업무에 집중하는 이들이 이렇게 들떠 있는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 마음은 홍진영의 인터뷰가 끝난 뒤 홍진영을 향한 사인 및 사진 부탁으로 표출됐다. 그런 디시 직원들에게 홍진영은 최고의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인은 물론 이들의 휴대전화를 먼저 달라고 하더니 "셀카로 찍어요. 내가 찍을게", "이렇게 찍는 게 낫겠지요?", "아니 왜 이렇게 나한테서 떨어져 있어요? 붙어 붙어", "셀카 각도는 이게 최고예요"라는 말을 쏟아내며 오히려 자신이 적극적으로 디시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말 붙여주고, 개인적인 이야기까지도 나눴다. 함께 온 직원들 역시 이런 홍진영의 모습이 익숙한 듯 크게 웃음을 터트리고 지켜보니디시 사무실은 어느새 홍진영이 나눠준 행복한 공기로 가득 차게 되었다.
이날 이후로 홍진영은 디시 직원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타가 되었다. 그리고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아, 정말 솔직하게 방송하는 사람이구나. TV에서 보이는 애교 넘치는 모습, 털털하고 솔직한 모습 모두 꾸밈없는 홍진영이었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성이라는 생각과"내가 나를 가장 사랑해야 한다"라는 그의 말이 가슴에 더욱 다가온다. 자신을 사랑하고, 그 에너지로 타인에게 사랑을 베푸고, 사랑을 받는사람 홍진영은 정말멋지다.
사진 = 박유진 기자(zinpark@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