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코 "14년차 래퍼, 아직 보여드릴 모습 많습니다"

어느새 방송만 했다 하면 힙합을 듣지 않는 사람들까지 힙합 팬으로 만드는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맞는 이 프로그램에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사람이 지원자로 등장했다. 속칭 '조상님'이라고 불릴 정도로힙합신에 큰 영향력을 끼쳐 온 대표적인 1세대 래퍼 바스코였다.

오랫동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14년간의 음악 생활 중 TV에 모습을 보인 게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TV와는 친숙하지 않은 그가 순위제 음악프로그램이 아닌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경악했고, '참가자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라며 당혹해했다. TV에서 그의 얼굴을 보고 싶어하던 팬들은 이런 방식으로 그를만날 줄은 몰랐다며서글픔을 토로하기도 했다. 게다가 쇼미더머니 프로듀서로 참가한 뮤지션 중에는 그의 까마득한 후배도 있다.

하지만, 이들보다 가장 고뇌가 컸을 사람은 바스코 본인일 것이다. 이제는 성공한 동료들, 앞서 가고 있는 까마득한 후배들 앞에서 어찌 보면 자신의 음악인생을 심사받아야 하고, 대중들에게는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은 무대를 선사해야 한다는 사실은 아마 출연 전부터 그를 무겁게 내리누르는 추였을 것이다.

그는 그런 고민은 물론 과거 고백하지 못했던 자신의 좌절, 실패, 앞으로 열어갈 미래에 대한 각오를 무대 위에서 모두 쏟아냈다. 바스코의 진심은 하나의 광풍이 되어 무대 위와 객석을 휩쓸었고, 그렇게바스코의 'Just Music'으로의 삶은 다시시작됐다.

(인터뷰 당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어느 정도의 속어는 그대로 살렸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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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본 명:신동열

생년월일 : 1980년 12월 18일

데 뷔 : 2004년 1집'The Genesis'

- 앨 범

2004년 :1집'The Genesis'

2007년 : 2집 '덤벼라 세상아'

2011년 : 3집 'GUERRILLA MUZIK' Vol.1: Prologue'

2013년 : 4집 'Guerrilla Muzik Vol.3 'Exodos'

-싱 글

2010년 : Robbin' Hood

2011년 : RH- 3rd '노장(老將)'

2002년 : We Love Tapsonic Part.3, Junior

2013년 : Guerrilla's Way, Karma

2014년 : Code Name:187, 난 앞으로만, How You Doing?, Just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왜 디시를 무서워하시나요. (디시이용자 'c')

지금 왜냐고 질문하신 거예요? 안 들어가 보셨나요? 하하하.

-트위터 글 봤습니다. 우리회사 사람들 다 빵 터졌습니다. 그거 보고 이상한 질문 뺐다가 다시 해야 하나 했습니다.

아니, 그건 그냥 웃기려고 한 거예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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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힙합 갤러리(이하 힙갤)오신 적 있나요? (디시이용자 '리셋킹', 'ㅇㅇ', 'ㅋㅋㅋ', '노량진죄수생', '군기조농')

그럼요. 가봤죠. 자주는 아니고 제가 무슨 결과물을 냈을 때나 특정한 활동을 했을 때 반응을 보러 가죠. 반응을 볼 수 있는 곳이 몇 곳없어요. 힙합플레이어같은 경우나 힙갤. 힙합엘이는 그런 반응들이 어쩌다 가끔 올라오고. 아무튼, 가장 활성화된 곳이 힙플과 힙갤이요. 제가 무슨 활동을 했을 때움직이는 반응을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요. 앨범을 냈으면 사람들이 앨범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의견 같은 걸 받아야 하는데 그게힙갤 아니면 힙플이죠. 그런 데 들어가서 확인 한 번 해요. 제가 어떤 평을 받는지요.

-아시다시피 힙갤이 거친 면이 있어서기분 나쁜 적도 있었을 것 같아요.

저도 어릴 때는 기분이 되게 나빴어요. 그런데 나이가 조금 들고 나서 보니까 그냥 '이 친구들은 이러고 노는 친구들이구나' 싶어요. 예를 들면 저희도 친구끼리 그러며 노는 경우가 있잖아요. 외모 가지고 놀린다든가. 허물없이 말하는 친구사이라고 생각하고 보려고 노력 한 번 해봤어요. 그랬더니 '아 그냥 얘네는 이런 거구나' 되더라고요. 그 와중에도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친구들은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런 친구들보다는 전자의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욕하고 과하게 이야기하는 걸 재미로 느껴서 하는 거니까 용서될 수 있는 상황이 있더라고요.

-요즘 쇼미더머니 때문에 힙갤이 주목을 받으니 힙갤러들 스스로도 좀 자제하는 것 같더라고요. 아이 이야기를 꺼내서 죄송한데, 섭이 이야기가 올라오면 하지 말라고 커트하더라고요.

그렇죠. 그런 면들이 저도 어느 순간부터보이기 시작했거든요. '아이들이 정도는 알고 있구나' 했죠. (웃음) 저희도 친구들끼리 장난이라도엄마 욕은 하지 않잖아요. '이 친구들은 도를 알고 있구나' 했고, 그런 거라면 편하게 받아들일 부분은 있죠.

-아무래도 쇼미더머니3가 종영된 지 얼마 되지 않아쇼미더머니 질문이 많아요. 가장 먼저 출연하신 동기를 알려주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비누방울빵야')

여기저기서 많이 이야기했는데, 제가 오랫동안 활동을 쉬었어요. 음악 활동을 하면서 한두 번 정도 크게 쉬었어요. 한 번은 회사 취업한다고 회사 잠깐 들어갔다가 때려치우고 나왔는데, 그때 제 활동하기보다는 동생들 프로듀싱을 많이 해줬어요. 베이식이나 이런 친구들 프로듀싱 해주느라 2년 넘게 쉬었던 것 같고, 두 번째는 이혼하고 멘붕에 빠져서 1년 넘게 쉬었던 것 같아요. 크게 몇 번 쉬는 기간이 있으면서 제 인지도가 떨어졌더라고요. 저를 아시는 분이 거의 없더라고요. 신이 너무 빨리 변하니까요. '내가 사람들 기억에 없구나, 사라진 뮤지션이구나', '안 되겠다 다시 멋있게 컴백해야겠다 그리고 이번에는 너무 멀리 돌아가지 말고 빨리 가자' 했어요.시간이 그렇게 많이 없으니까요. 아들도 크고 있고 저도나이가 들고 있고. 빨리 한방을, 선을, 획을 그어야겠다 했죠.

-지난 시즌 스윙스 씨가 참가자로 나와 큰효과를 봤기에 혹시 그분이 권유한 건 아닌가 싶었어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뇨. 스윙스와 대화를 나누기 전부터 저는 나갈 생각이 있었어요. 스윙스의 건의는 없었어요.

-사실 뮤지션 분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그래도 힙합계에서는 쇼미더머니에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보는 것 같아요.

음… 저도 '앗싸! 쇼미더머니 한다, 나가야지~' 이러고 나간 건 아니에요. 제 상황과 모든 걸 둘러봤을 때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주저는 많이 했지만 나갔죠.

-제가 보다가 짠했던 게 타블로 씨가 1차 오디션 심사위원이었는데, 두 분 비슷한 면이 많은 래퍼잖아요.

애아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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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같고, 음악 시작 시기도 비슷하고.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 기분이 들 순간도 없었어요. 너무 긴장했어요.

-그 정도라니, TV에서는 잘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이 나오진 않았던데 현장은 달랐나 봐요.

어우, 잘하는 친구들 많이 있었어요. 이름이 하나하나 기억은 안 나는데 저 1차 할 때 양옆에 잘하는 애들 많았어요. 제 기준으로요.

-그래서 그랬나요? 3차 예선 때 심현보 씨를 1대1 대결 상대로 선택했어요. 정말 말 많았어요. (디시이용자 '곶', '벩광', '뼈글스')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 드릴게요. 정말 재밌는 상황이에요. 제가 누군가를 선택할 상황이 된 건 중후반이었어요. 스물다섯 명 이상이 빠져나가고 몇 명 안 남은 상황이었어요. 제가 기억하는 건 10명 정도 남았나? 딱 보니까 여자친구가 두 명 정도 있었어요. 제가 여자친구를 고르기는 그렇잖아요? 그래서 여자친구를 빼고 보니 씨잼, 기리보이가 있어요. 제가 정신 나간 녀석이아니면 '자, 우리 식구 나와. 둘 중 하나는 떨어뜨려 줄게. 너는 떨어져야 해' 이러면서 저희 식구를 고를 이유가 없어요.

그리고 남은 친구가 본킴인가? 그리고 스내키 챈 형도 있었어요. 미쳤다고 스내키 챈 형을? 그 형도 딸 있는 애아빠고 '나도 오래 해야지, 나와서 활동할 거야'이렇게 나와 똑같은 처지고, 본킴도 저와 같이 십몇 년 한 친구였고. '너를 꺾고 올라가겠어' 이것도 되게 웃긴 거예요. 그래서 1세대 때 같이 했던 친구들은 피했어요. 그 친구들의 상황, 원하는 마음가짐을 알았으니까요. 그렇게 우리 식구 빼고, 여자친구들 빼고, 1세대 친구들 빼고 보니 씨잼네 크루 애가 있더라고요. 엘비(최재성)라는 애였는데 섹시 스트릿라는 씨잼 크루예요. 걔를 고르자니 걔도 저랑 친하거든요. 씨잼이랑 같은 식구고, 씨잼하고 같이 올라가고 싶어 하고. 그런데 내가 '나와 너 죽었어, 널 밟고올라가겠어' 하는 것도 웃기고.

그렇게 마스터플랜 출신 동료들 빼고, 여자 빼고, 우리 식구 빼고, 우리 식구의 식구 빼니까 셋 남더라고요. 그 셋이 누군지 아무도 몰랐어요. 이름도 모르고, 잘하는지 못 하는지도 몰랐어요. 심현보도 그때 안 거죠. '이 셋 중 누굴 하지?' 하는데 다 잘해 보이더라고요. 첫인상에서 옷 입은 걸 보면 얘는 잘할 것 같네, 못할 것 같네 이게 나와요. 다 잘할 것 같은 거예요. 제가 후반이니까 약해 보이는 애들은 다 골라갔고, 남은 애는 셋이고, '에이 모르겠다 심현보 나오세요' 이렇게 된 거죠. 전 아무도 몰랐어요.

-실력도 모르고?

알 수가 없죠. 3000명 할 때 제가 다 그 사람들을 볼 수 없었고, 그 다음번도 몇백 명이라 다 볼 수 없었고. 거기서 추려진 게 50명이었죠.

-실제로 처음 합을 맞췄을 때 미안한 마음은 없었나요?

하고 나서 완전 미안했죠. 저 그래서 심현보한테 엄청 잘해줬어요. 비트 선택할 때 남들 싸우잖아요? '현보야, 네가 비트 골라. 네가 맘에 드는 거 세 개 골라' 했어요. '네, 알겠어요' 하고 세 개 골라왔는데, '여기서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거 한 개 뺄게. 나머지 두 개 중에서 네가 한 개 골라'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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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습하는데 그 친구가 가사를 계속 까먹는 거예요. 제가 가사를 잊어버렸던트라우마가 있잖아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얘가 가사를 까먹으면 전 정말 큰일 날 것 같았어요. '날로 먹었다' 이런 욕 엄청 먹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얘를 붙잡고 '가사 까먹으면 안 돼.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나 잘 봐' 그러면서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방법까지 현보한테 전수해줬어요. 그거 방송에 안 나갔지만, 저는 심현보에게 최선을 다했어요. 그 친구가 제발 최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저는 이렇게 될 거라는 거 이미 알고 있었어요. 처음 만나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제 한 번 해볼게요, 서로 랩 한 거 들려주죠' 하고 들려줬는데 '와, 나 욕 엄청 먹겠다 했죠' 저는 이 상황을 다 알고 있었죠.

-섭섭하지 않았아요?

그걸 인터뷰가 아니면 어디서 이야기하겠어요. 심현보는 저의 그런 상황을 몰랐어요. 여자니까 빼고, 식구니까 빼고 이런 거요.

-스내키 챈 씨가 악마의 편집 희생자여서 같이 붙은 사람이 SNS에 '진짜 좋았다. 욕하지 마라' 그랬어요.

그게 엘비였어요. 하하하.

-그런 식으로 '현보도 트위터에 써주지' 이런 마음은 없었나요? (웃음)

저는 구차해지고 싶지 않았어요. 이런 이야기 나올 때도 말하고 싶은 마음이 목까지 차올랐는데 그 상황에서 이야기하면 변명밖에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끝나고 인터뷰가 들어와 심현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때 이야기하자 했죠. 또 랩에서 말하면 웃기잖아요. 심현보 내가 이래서 선택했어 이러면. 하하하. 이걸 인터뷰 때밖에 말할 수 없어요. 그런데 그 질문 한 건 이 인터뷰가 처음이네요.

-저도 보면서 심현보 씨가 안타까웠거든요.

이건 많은 분이 손가락질 할 수밖에 없지만, 저도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아주세요. 하하하.

-스윙스와 산이 팀으로 가셨는데, 사람들은 당연히 거기갈 거라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다른 팀은 가지 않을까 이렇게 보기도 했어요. 예를 들어 바비도 YG가 아닌 일리어네어팀으로 갔으니까요. (디시이용자 'ㅇㅇㄴ')

그런데 바비가 저는 일리어네어로 간 게 '우와~' 이런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YG와 일리어네어도 관계가 있지 않았나요? 지디와도 피처링하고, 태양하고 도끼랑 친하고, 서로 일도 해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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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소속사라는 게 있으니까요.

한 명이 갔죠. B.I. 저는 바비의 일이 그렇게 새롭지는 않았어요. 제가 스윙스네가 아니라 양동근 형네로 갔다고 생각하면… 저는 그분과 음악 스타일이 전혀 안 맞아요. 랩이나 음악적인 면이 맞지 않아 그쪽으로는 가고 싶지 않았고, 타블로와 마스터우 팀도 저는 약간 불편할 것 같았어요. 일단 동갑이고, 1세대 때 다 같이 알던 형이라 약간 불편?

-개인적으로 장르에 대한 상대적인 오픈성은 그쪽이 편하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제일 많이 저를 깠던 게 그쪽인데요? (웃음)두 사람이록으로 한 거에 대해반대가 제일 심했어요. 현장에서는 계속 'YG 팀에서 록 하는 것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던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을 많이 했어요. 일리어네어는 제가 음악적으로 더더욱 조심스러웠어요. 저는 하이브리드한 사람이에요. 다 좋아해요. 그런데 그쪽으로 가면 무조건 힙합만 해야 할 것 같았어요. 조금은 재미가 없을 것 같고, 내가 가진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 같았어요. 저에게는 스윙스, 산이 팀밖에 없었어요. 제 성향을 이해해주거나 랩적인 코드가 맞는 사람들은요.

-사실 록과 관련된질문이 많았거든요. (디시이용자 '용태류', '밥대신 똥먹', 'ㅇㅇ') 그중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산이가 록 논란된 무대 보고 '왓더헬(What the hell) 푸우우우' 했을 때 정말 기분 나빴을 것 같아요. (디시이용자 'asd', 'Lazy Man', 'San E', 'ㅇㅇ')

그걸 제 앞에서 안 하고 개인 인터뷰 때 했던 것 같은데 솔직히 그때는 의외였어요. 이 친구가 이런 편견이 있었구나.

-그걸 편견이라고 표현하나요?

그 친구가 제 음악 듣고 '형 왜 록해요?'라고 한 적 한 번도 없거든요. 제가 불렀던 노래가 2~3년 전 노래인데 그때는 나한테 '형 왜 록 섞어서 해요?'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왜 록을 하느냐고 이야기해 깜짝 놀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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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도 있었어요. 과거에 했던 음악을 보면 분명 나올 만한 음악이었는데 왜 록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요. 바스코의 1집과 2집을 들었던 사람이라면 바스코가 경연에서 록 풍의 음악을 할 거라는 걸 알았을 거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디시이용자 'Lazy Man')

지금 록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저는 록 안 했어요. 힙합했어요. 록의 요소들이 많이 섞여 있는 힙합을 한 거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기타랑 드럼 가져다 쓴다고 그게 다 록이면 안 되죠. (웃음)

아, 기타와 드럼 다른 팀 다 했어요. 그런 논리로 치자면 다른 팀도 다 록이죠. 기타와 드럼 있었던 걸 빼고 이야기하자면 저의 록적인 모습은 훅에 노래를 불렀던 거겠죠.

-헤드뱅잉도요.

헤드뱅잉도 안 했어요. 헤드뱅잉은 진짜 제가 앞의 시선을 못 볼 정도로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거죠. 샤우팅으로 노래를 부른 게 록적인 모습이라고 하실 텐데, 이렇게 이야기하면 재밌을 거예요. 다른 친구들 록사운드에다가 랩했죠? 그런데 훅 부분에 록보컬이 나와서 노래 부른 부분도 있었어요. 기리보이 파트에서도 그랬죠. 그럼 저도 '게릴라스 웨이' 무대에서 제가 노래를 안 부르고 다른 사람과 똑같이 여자분이 나와 부르게 했으면 그때는 록이 안 되는 건가요? 제가 훅으로 샤우팅을 했다는 것 때문에 록이라고 느낀다면, 다른 팀은 피처링 불러서 그 부분을 대신한 거다 한다면, 저는 피처링을 안 부른 거예요. 똑같은 음악이에요. 그런데 록이 되고 안 되고가 피처링 때문에 그렇다? 그럼 더 말도 안 되는 논리예요.

제가 록인 이유는 솔직히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아요. 전자기타 사운드라는 게 굉장히 강렬한 사운드잖아요? 디스토션 딱 걸리고,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소리잖아요. '그 소리 = 록'이라는 게 사람들의 머릿속에 굉장히 강하게 박혀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논쟁이 일어나서 그 생각이 많이 깨진 분도 계실 거예요.

-저는 그 논란을 보고 솔직히 많이 놀랐어요. '힙합 팬들이 이렇게 장르를 강하게 주장해 왔었나'그랬죠.

그런 분들이 아마 힙합 팬들이 아닐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하하. 저희 성향과 같은 힙합 그룹의 자료를 10팀 넘게 알려 드릴 수 있어요.

-그럼 이런 별명 나쁘진 않으시겠어요. 락스코, 린킨스코. (디시이용자 'ㅇㅇ', '산토', '저그님', 'ㅎㄷㄹ', '클린도그')

나쁘지 않아요. 제가 논쟁의 중심이잖아요.

-사실 그런 논쟁이 필요하긴 하죠?

그럼요. 엄청 필요해요. 그래서 제가 기분이 안 나쁜 거예요. 제가 단순히 욕만 먹는 해프닝으로 끝났다면 기분이 나빴을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에요. 누군가는 저를 대신해 저의 의견을 이야기해줬어요. 그게 많이 있었어요. 그런 의견을 이야기하면 반론이 나오고, 그렇게 의견이 왔다 갔다 해요. 제가 없는 상황에서 저를 중심으로 말이죠. 그러면서 자기들도 뭔가가 정리되는 거예요. '아 그러네?', '아닌데?', '그러네? 그럼 이거는? 저거는?' 이렇듯 서로 가지를 쳐내가고 있는 거죠. 그러면서 그림이 완성되어가고 있는 거예요. 그게 뭐냐, 제가 생각하기에는 장르에 대한 힙합이 가질 수 있는 틀을 대중들이 만들어나간다는 거죠.

-현장에서 바스코 씨 공연 반응은 좋았잖아요? 그 논쟁이 일어난 게 온라인상인데, 현장과 온라인의 반응이 왜 그렇게 극명하게 달랐을까요?

여행 같은 거 갔을 때 노을이 지는 순간을 봐요.하늘이 주황색뿐만 아니라 핏빛, 빨간 빛, 보라색이 되고, 산에서 나오는 향과 바람과 분위기가 정말 예술이에요. 그걸 사진에 담아 가지고 왔어요. 그리고 누구에게 보여줘요. 그냥 '예쁘다' 한 마디로 끝나요. 그 감성을 다 느끼질 못해요. 제가 느꼈던 그 감성을요. '와, 진짜 예쁘다', '죽인다', '어떻게 색깔이 이래?' 그렇게 말은 하지만요. 저는 노을 지는 그곳의분위기와 색이 변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걸 다 느끼는 거죠. 그 감성과 완전 다른 거죠. 현장에서 실제로 보는 걸 절대 따라올 수 없어요. 음악은 그게 엄청 큰 것 같아요.

-그 분위기를 현장에 없는 사람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도 뮤지션의 의무가 아닐까요?

그렇죠.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아마 많은 분들이 방송과 현실의 괴리감을 느끼실 거예요. 그런 부분을 생각 안 해봤네요. 그런 것도 있겠네요. 모든 라이브 영상이 다 별로인 건 아니니까요. (웃음) 그런데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제 무대도 완벽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게릴라스 웨이' 첫 무대 있죠? 저는 그게 제일 별로였어요. 스스로 구렸다고 생각했어요. 창피했어요. 왜냐, 무대에서 헐떡거리는 거 알았고, 음 나가는 거 다 느끼고 있었거든요. 그래도 그렇게 좋게 나왔다는 건 현장에서 사람들이 느꼈던 게 가장 컸던 거 같아요.

-그럼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요? (디시이용자 'ㅇㅇ')

떨어졌던 준결승요.

-저도 그거 좋았어요.

그 무대가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사람들이 그랬어요. 저 곡을 부르고 준결승에서 떨어진 게 멋있었다고요.

네. 그렇죠. 저는 결승 여유도 없었고, 우승 욕심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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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준결승과 결승을같이 했다면서요?

네. 맞아요. 두 곡 준비했어요.

-그럼 솔직히 다들 준결승에 올인하지, 결승 무대 신경 안 썼을 것 같네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둘 다 신경 많이 섰어요. 시간도 많이 줬고요. 시스템은 크게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TV에서 메탈에 가까운 하드한 록을 보는 건 오랜만인데, 왜 그런 스타일의 노래를 2, 3차 때는 안 하셨냐는 질문이 있었어요. (디시이용자 '뮤리엘')

제가 가상의 시나리오를 써요.처음에 아카펠라로 랩하고, 그다음에는 비트를 하나 틀어놓고 경연을 하고, 3차는 1대 1로 해요.4차가 라이브 무대에서 할 것 같고, 그다음이 본선경연. 그걸 하나하나 할 때마다 '여기서 내가 어떤 모습 보여줄 거야', '여기선 이 모습 보여줘야지' 했어요. 제가 아카펠라 랩했을 때, 혼자 비트 틀고 랩했을 때, 심현보와 1대 1 해서 미안했을 때 제가 원하는 그림의 무대를 다 보여준 건 아니에요. 그냥 랩 자체를 평가받는 상황이었거든요. 얘가 랩을 잘 하느냐 못하느냐, 얘가 플로우가 있느냐, 박자 감각이 있느냐, 라임이 있느냐 없느냐, 아카펠라 랩 가사는 어떤가, 톤과 전체적인 느낌 그런 것들을 심사 받는 거였어요. 그다음이 박자에 맞춰서 랩 하는 거. 그 다음에는 누군가와 비교되어서 하는 거. 그리고 무대 위에 서서 하는 게 왔어요.

그때 제일 먼저 제가 하고 싶었던 게 뭐였겠어요. 제가 가장 보여주고 싶은 거, 여기서 떨어지더라도 아쉽지 않은 무대였죠. 그래서 '붐'이라는 노래를 약간 록적으로 편곡해 불러서 1등을 했어요. 이제 1차 본선이에요. 이때는 밴드를 부를 수 있어요. 그전에는 밴드와 하지 못했어요. MR만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본선에서는 무대를 꾸밀 수 있어요. 그래서 밴드까지 동원해 제대로 된 사운드를 보여주자 했어요. '붐'은 사운드가 좋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무대 구성 완벽하게 꾸며 제대로 보여주자 했죠. 그걸 그다음에 또 보여주겠다? 그건 '노노노노노노노'예요. 재미없어요. 그건 저도 잘 알아요. 이걸 해서 붙으면 저걸 해서 보여줘야지, 그걸 보여줘서 붙으면 다음에는 또 다른 걸 보여줘야지, 머릿속으로 어느 정도 생각해놨어요. 상대방이 누군지는 신경 쓰지 않았어요. 바비가 되었든, 아이언이 되었든 씨잼이 되었든 누구와 붙어도 상관없이 저는 제 무대만 준비했어요. 머리 속으로 혼자 생각했어요.

-그럼 결승까지 가겠다고 자신은 했었겠네요.

아뇨. 매 순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이 마지막이니 이번에 내가 보여줄 걸 다 보여줘야 해' 했어요. 그래서 '붐'이 제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떨어질 줄 알았어요. 무슨 상황이 있든 제가 떨어질 것 같아서 제일 센 카드를 먼저 꺼냈고, 그다음에는 그다음으로 제일 센 카드 꺼냈고요. 저는 매 순간이 끝이었어요. 무서웠어요.

-무섭다고요?

그럼요. 얼마나 무서운데요.

-항상 여유로워서 몰랐어요.

여유로운 척을 해야 여유로워져요. '나 안 떨려' 이래야 조금이라도 진정돼요. '아 떨려' 이러면 더 떨려요.

-사실 거기서 긴장한다는 걸 티 내면 안 되는 위치였어요.

그럼요. 항상 웃었어요. 무서웠어요.

-바스코 씨도 겁을 내는군요. 하하하.

쫄았죠. (웃음) 겁쟁이라고 놀려라 인마들아. 하하하.

-실제 현장에 가면 서바이벌 느낌이 확 오나 봐요.

장난이 아니에요. 이미 제가 처음부터 바스코가 아니었어요. 375번이었어요. 이름을 부르지 않아요. '자, 375번 준비해주세요' 이렇게. 모든 사람이 번호표를 달고 있어요, 3000명인데. 딱 가서 '375번이구나' 했죠. 그때 분위기 대박이었어요.

-3000명을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제가 준비한 가사만 계속 외웠어요. 면접 보잖아요? 그때 '다른 면접자들은 무슨 생각할까?' 그러지 않잖아요. 제 마음만 컨트롤했어요. 계속 그 상태였어요. 수능 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하지 않고 내가 준비한 걸 다시 꺼내며 마인드컨트롤하잖아요. 그걸 열몇 시간 동안 하고 있었어요. 한 스무 시간 동안 하네요. 3000명 끝나려면 그정도 걸리니. 스무 시간 동안 마인드컨트롤 하는 거예요. 계속 가사만 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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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에서 불렀던 곡 음원은 언제쯤 나올까요? (디시이용자 '떡과엿', '쑤아리', 'ㅇㅇ')

빠르면 다음 주, 아니면 다다음 주.

-이 분이 제발 발매한다고 말해달래요. (웃음) (디시이용자 '쑤아리')

어. 발매해. 무조건 발매해. 하하하. 그런데 제목은 파급효과가 아닐 거예요. 가사를 새로 써 리메이크해 제대로 완성해 내려고요. 제목도 바뀔 거예요.

-사람들이 왜 이 곡을 준결승 곡으로 했을까 궁금해했어요.

그랬어야 했어요. 제가 그걸 보여주고 싶었으니까요. 그게 아니라 히어로를 부르면 더 재미없는 무대가 되었을 거예요. 제가 결승 올라가려고 발악하는 것밖에 안 돼요. 저는 '187'로 제 그런 감성의 일부분을 이미 보여줬어요. 그건 또 보여주는 건 의미가 없고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히어로'를 이미 보여드렸고, 많은 분이 그걸로 감동받으셨고, 그 노래를 알고 있어요. 저는 그 감성을 재탕하고 싶지 않았어요. 또 '히어로'는 주제도 안 맞았어요. 돈과도 상관없고, 저는 편법 쓰고 싶지 않았어요. 저는 다 주제에 맞게 했어요. 머니라는 틀에 맞추기 위해 엄청 노력했어요.

-그런데 준결승에서 바비가 락스코를 역이용해 록을 들고 나왔어요. 솔직히 바비가 그런 음악을 들고 나올 거라는 예상은 했었을 것 같아요.

전혀 예상 못했어요. '그렇게 까던 애가 들고 나오겠어? 뻔뻔하게?'라고 생각했죠. 하하하. 그런데 방송 보니까 도끼와 더콰이엇이 '바스코 형이 기타 들고 나왔으니 우리도 기타 들고나가자' 하더라고요. 그거 보고 '에이~ 너희도똑같아~ 너희가더 웃겨' 생각했죠. (웃음)

-나중에 뭐라 한 마디 하세요. 하하하.

뭐, 여기서 이야기하면 되지요. 뭐라고 할까요? '야! 저XX 시험 보는 데 커닝했어 나쁜 XX' 그러더니 '우리도 커닝하자' 이건 무슨 자세입니까. 하하하.

-저는 사실 그거 보고 '프로듀싱 잘 하네' 생각이 들었거든요. 요소를 적재적소에 쓸 줄 안다는 거죠.

전 적재적소에 안 썼다는 건가요? 하하하.

-아뇨. (웃음) 여기서 역습을 하네 느꼈죠.

에이, 록 편곡 잘 모르던데요? 메트로놈 깐 것도 모르고, '여기서 기타 들어가면 될 것 같아' 하던데. 하하하. 그런데 진짜 잘 했어요. 맞아요. 잘했어요. 그 친구들이 방송에서 '바스코 형 록했네', '록이 너무 많아' 그랬는데 그 친구들 쓴 거 보니까 저와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지, 차이가 뭐가 있나 생각해봤는데 저는 노래를 불렀고, 바비는 노래를 안 했어요. 샤우팅을 안 했을 뿐이에요. 그런 면이라면 저는 더더욱 제 자신이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저는 이것(노래)도 더 할 수 있구나 느껴요. 저 친구가 못 하는 걸 하나 더 가지고 있다? 카드 하나 더 가지고 있다? 이런 거.

-스윙스 씨는 바비를 저스트뮤직에 영입하고 싶다고 했는데 바스코 씨는 누구를 영입하고 싶나요? (디시이용자 'ㅣ', '비이에이에스', 'ㅇㅇ')

저는 부현석이요. 진짜 잘해요. 정말 좋아요.

-아이언을 예상했는데 아니네요.

아이언보다는 부현석이 조금 더 제 스타일이에요. 개취존중해주세요. 하하하. 취존. 부현석은 랩만 막 하는데 제2의 씨잼 느낌이 나요. 그런데 씨잼보다 어려요. 스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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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탈락했을 때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저도 부현석 말고 씨잼 뽑았을 것 같아요. 그 친구는 경험이 많이 없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승리하는 팀이 되어야 했어요. 우리는 모험하기보다는 우리가 좀 더 잘 알 수 있는 카드에 걸어야 했어요. 그게 사실이었어요. 제가 멘토였어도 씨잼을 뽑았어요. 씨잼이 한 걸 더 많이 봤고,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더 많이 알고 있으니까요. 부현석은 여기서는 잘 했지만 그다음에는 어떻게 할지 모르는 거예요. 나머지 네 무대가 더 남았는데 그걸 어떻게 꾸밀지 모르는 거죠. 하지만 씨잼은 저도 머릿속에 그려지는걸요.

-부현석 씨가저스트뮤직 오디션 보면 받아주실 거예요?

어우, 저는 '야, 들을 필요 있나' 하고 받을 것 같아요. 진짜 잘해요.

-쇼미더머니가 큰 인기를 얻었어요. 바스코 씨의 삶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아요. (디시이용자 '동동', 'ㅇㅇ', '애드리이브', ㅇㅇㄴ')

네. 많이 바뀌었어요.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는 게 첫째. 진짜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는 거. 그래서 따라오는 게 불편한 것도 있지만 감사한 것도 많아요. 두 개 다 이야기해야 하나요?

-불편한 거 하나만 이야기해주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불편한 거는 슬리퍼 신고 머리 떡진 채 밥 혼자 먹으러 못 나가요. 그게 왜 그렇게 쪽팔린지 모르겠어요. 눈치가 보여요. 제가 어제 맥도날드에 갔어요. 새벽 2시였어요. 너무 배가 고픈 거예요. 그래서 맥도날드에 갔는데 새벽에 문이 연 곳이 집 근처에 하나가 있더라고요. 되게 작은 곳이었는데 주문하고 음식을 받아 의자에 앉아 먹는데 고급 음식도 아니고 그냥 햄버거잖아요. 입 크게 열고 한입 딱 베어 무는 순간유리창 밖에서 남자애들 둘이 저를 쳐다보는 거예요. 그러더니 저를 막 가리키며 '우와~~' 이러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보니까 숨고, 또 보다가 숨고. 저 그때 작업 중이라 머리 떡지고, 옷도 대충 입었는데. 그 친구들 한5분 뒤에 쭈빗쭈빗 들어오는데 저를 보고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저, 사인 좀 형'. 으하하하. 아오, 밥 먹는데. 그래서 사진 찍어주고 그랬죠. 그런 거? 밥 먹을 때 불편한 거.

-그게 쇼미더머니에서 멋이너무 넘쳐서 그래요.

아니에요.

-그때 정장 입고 나와 보던 사람들완전 다 뒤집어진 거 아세요?

하하하. 예를 들어 여자 연예인 전지현 씨나 구하라 씨가 머리 떡친 채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으로 맥도날드에서 외롭게, 친구도 없고 매니저도 없는 상태에서 햄버거를 먹는다고 봐요. 그걸 제가 봤으면 '에휴, 저 친구도 저렇구나' 했을 것 같아요.

-괜찮아요. 팬들은 그것도 힙합으로 받아들여주실 거예요. (웃음)

제가 쪽팔린 건 어쩔 수 없죠. 쪽팔려야 해요.

-쇼미더머니에서 가장 위협적이었던 참가자는요?

스내키 챈! 진~~~짜 잘해요. 스내키 챈 형은 래퍼들의 래퍼. 래퍼들이 즐겨듣는 랩, 래퍼들이 좋아하는 래퍼.

-그럼 솔직히 YG팀이 스내키 챈 떨어뜨렸을 때 기분 별로 셨겠어요.

전 이해가 안 갔어요. 진짜 스내키챈 형 했으면 끝장났을 텐데.

-바비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뭔가요? (디시이용자 'ㅁㄴㅇ')

무대 위에서 표정, 손짓, 발짓, 움직임 그런 거 하나하나. 그리고 플로우가 되게 영한 것. 탕탕~디디디 탕탕~ 그거 켄드릭 라마플로우를 카피한 건데, 요즘 유행하는 플로우를 빨리빨리 가져 나올 수 있는 건 대단한 거죠. 제가 그게 부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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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 이런 질문을 할게요. 요즘 어린 래퍼들 중 외국의 잘 나가는 래퍼들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나요? (디시이용자 '바비')

방금 이야기한 바비의 경우 켄드릭 라마, 미국에서 유명한 래퍼가 하는 플로우의 틀을 그대로 했어요. 저는 그걸 들으면서 '아, 캔드릭 거네' 알았어요. 제가 여기서 하나 말씀드릴게요. '에이, 저거 켄드릭 플로우네. 저 녀석 따라 하네' 이렇게 생각하면 내가 음악 많이 안다고 아는 척하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 이런 아이가 있어요. 한국 음악이 나오면 '에이, 이거 기타 리프 누구 거 따라 했네' 하면서 아는 척을 해요. 자기 음악 많이 들었고, 음악적으로 많이 안다는 걸 티내기 위해서요. '에이, 이거 뭐 따라 했고, 저거 따라 했고' 이러는데 대놓고 표절이라 문제되는 게 아닌 이상 저는 그런 거는 많이 버렸어요. 표절이라면 문제인데, 켄드릭 라마 플로우를 똑같이 가지고 나왔다고 해도 표절이 되는 건 아니에요.

지디 때 논란이 있었잖아요. 플로 라이다 플로우 그대로 따라 했다고. 미국에서도 어떤 플로우가 유행하면 재생산 엄청 많이 해요. '넌! 나의! 연결! 고리!' 이 플로우를 A라는 래퍼가 먼저 했을 거예요. 누가 제일 첨 했는지 모르지만요. 듣고 '어? 이거 좋은데?' 이러면서다들 그렇게 하게 돼요. 미국에서도 그런 노래가 한두 곡이 아니에요. 여기서 하고 저기서 하고 다 그렇게 해요. 유행하는 플로우가 존재하는 거죠. 그걸 카피의 영역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거죠. 그런 부분은 인정하는 거예요. '바비가 요즘 유행하는 좋은 플로우를 빨리빨리 캐치해서 가져오는구나' 했죠.

-트렌디하다?

네. 빠른 거죠.

-14년을 힙합 하셨다고 계속 강조해왔는데, 14년 전 힙합과 지금의 힙합은 어떤 것 같아요?

엄청나게 발전했어요. 한국 힙합이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엄청난 성장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뮤지션의 수도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엄청 많아졌고, 잘한다는 뮤지션이 옛날에는 손에 꼽았는데 이제는 웬만하면 다 잘하는 것 같아요.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속도도 엄청 빨라졌어요. 예전에 50cents나왔을 때 엄청 욕했어요. '저 뿅뿅 힙합 완전 구리네' 이렇게 욕했어요. 요즘에는 새로운 거 나오면 되게 빨리 잘 받아들여요. 유행에 민감해졌죠.

-예전에는 힙합이 뭘 해도 마이너 장르였지만, 이제는 메이저 장르로 발전했어요. 활동하면서 그걸 느끼나요?

네. 이제는 힙합이 한국에서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뭐라고 할까요. 옛날에는 힙합 노래가 특별한 것처럼 받아들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카페의 BGM 같은 느낌? 우리 삶의 하나?

뭐라고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지금 덥스탭을 하는 아티스트가 있다고 쳐요. 그 친구가 공연하면 '우와 덥스탭인거야', '그렇구나 덥스탭이구나', '덥스탭이 뭐야?' 이런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덥스탭 한다! 역시 지금은 덥스탭이지' 이러는 게 당연한 거예요. 예전 같았으면 '힙합 언더 래퍼래', '쟤네 뭐하는 애들이야?' 이랬는데. 지금은 언더고 뭐고 힙합은 당연히 나오는 거죠. 그걸 뭐라고 해야 할까요.

-문화가 된 거죠.

네. 사람들이 그렇게 틀을 안 느끼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에게 그걸 물어보면 1세대 래퍼들이 정말 많이 노력해서 그렇게 된 거라고 이야기 많이 하세요. 특히 2세대 분들은요.

저도 1세대인데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1세대가 뭘 했다고요. 시작한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는다면 모르겠지만.

-척박한 시절에도 놓지 않고 음악을 했다?

그러니까요. 그것만으로도 박수를 받는다면 박수 받기 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1세대를 지내온 사람으로서 말씀을 드릴게요. 1세대 때는 힙합의 대중화를 서로 싫어했어요. 그건 아니야, 리얼 힙합은 이거야 그러면서우리가 틀을 만들어놓고 대중들이 다가오기 되게 힘들게 했어요. 그래서 대중들한테 다가가기 쉬운 힙합 하는 팀들이 생기면 이단자라는 식으로 취급했죠. '저 새끼는 영혼을 판 새끼' 이런 게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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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1세대들이 하는 걸 보고 '음? 그래? 저건 아냐. 우리끼리 하자'라고 한 게 2세대예요. 제가 볼 때는요. 1세대의 틀에 어느 정도 불만과 반항심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젊은 피들이 2세대가 된 거라고 생각하고요, 2세대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고 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이 물에 섞이지 않고 다른 세력을 형성돼 그게 큰 움직임이 되어 3세대가 돼요. 저는 그렇게 진행되어간다고 봐요. 결국 2세대나 3세대를 볼 때 1세대는 처음 시작했다, 선배다 하는 리스펙트은 있지만 그 사람처럼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없어요.

-의외네요. 저는 1세대의 노력으로 신의 확장이 있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그렇죠. 그런데 요즘 시대정신은 어떤가요? 젊은 래퍼들이 어떤 말 많이 하나요? 가사에 이런 말 많이 쓰지 않나요? '선배고 뭐고 X까 실력이 첫째야', '옛날 꼰대 래퍼들 웃기고 있다' 그런 가사 많이 쓰지 않나요?

-그런가? 전 그걸 스웩이라고 생각해서요. 자기 자부심.

저는 그게 단순 스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젊은 래퍼들은 단순히 자기 자부심으로 그런 이야기하는 거 아니에요.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했어요. 이제는 젊은 피들이 되게 과감해졌어요. 옛날에는 억지로 리스펙트했다면 이제는 리스펙트하지 않으면 '난 리스펙트하지 않아'라고 이야기를 해요. '1세대 래퍼? X까고 있네' 이제는 이야기해요.

-그게 좋은 건가요 나쁜 건가요?

좋은 거죠.

-뒷목잡을 일인데? 하하하.

저는 1세대가 아니에요. 1세대 출신인데 저는 1세대가 아니에요. 저는 2세대도, 3세대도 아니에요. 저는 차세대예요. 으하하하. 저는 1세대 출신이에요. 1세대 틀 안에 있다가 2세대가 생겨요. 그럼 2세대랑 놀아요. 그런데 3세대가 생겨요. 그럼 3세대와 놀아요. 그런데 4세대가 생긴다? 그럼 4세대와 놀아요. 저 항상 같이 노는 래퍼가 씨잼이에요. 기리보이고. 저는 항상 젊은 친구들과 놀았던 것 같아요. 그전에는 베이식이었고.

-베이식은 왜 같이 안 다녀요? (디시이용자 'ㅇㅇ')

지금 휠라에서 일하고 있어요. 결혼하고요. 제가 했던 길을 그대로 밟고 있네요. 결혼하고, 회사 취직하고. 응원한다고 전해주세요.

-안 그래도 사실 이런 질문이 있었어요. 젊은 뮤지션과 작업하는 기분이 어떠냐고요. (디시이용자 'ㅇㅇ')

정말 재밌어요. 옛날에 처음 시작했던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요, 재미가 없어요. 제가 뽑아먹을 게 하나도 없어요. 요즘 새로운 친구들과 작업하잖아요? 제가 뽑아먹을 게 정말 많아요. 배울게 진짜 많아요. 1세대 같이 했던 사람들 만나 작업하면 배울 게 적죠.

-그들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게 늦다는 건가요, 안 받아들인다는 건가요?

모르겠어요. 개개인의 성향은 제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아무튼 요즘 젊은 피들에게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해요.

-가장 배우고 싶은 건 뭔가요?

시대의 흐름, 시대정신이라고 하는 것들이요. 지금 시대정신은 뭐가 있을까요? 돈자랑을 예를 들면 1990년도에는 '돈 없어, 하지만 나는 멋지게 나가' 이게 멋이었어요. 박수 받고. 그런 시대의 흐름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시대는 어떠냐, '나는 돈 많고 여자 다 꼬시고다니고, 내 차는 이거야', '내가 다 열심히 번 돈이야' 이런 것들이 멋인 시대인 거죠. 시대가 계속 변하잖아요. 그런게 돈뿐만이 아니라 여러 부분이 있어요. 그걸 만약 못 쫓아가고 내 시대정신이 계속 그때에 남아있으면 꼰대가 된 거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A를 이야기하고, 모두가 그걸 느끼고 있는데 '그건 틀렸어', '남자는 돈이 없어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가난해도 라면만 먹어도 그걸 지키는 게 멋이야' 그러는 순간 꼰대가 되는 거죠. 세대 차이가 나는 거고요. 시대는 바뀌어 가는데, 사람들의 생각과 인식, 의식은 바뀌는데. 그런 시대정신이요. 어린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충격 받아요. 요즘 애들이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옛날에는 '감히 어떻게 후배가 선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이렇게 됐다면 지금은 선배든 뭐든 실력이 첫째. 시대가 많이 바뀌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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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신이 살벌해졌다는 뜻도 될 것 같네요. 경쟁의 면에서요.

네.

-이건 제가 그대로 읽어드리겠습니다. 왜 이렇게 꼬랑지 내리고 사시나요? 유명해지고 원하는 만큼 됐다 싶으면 깽판 칠 건가요? (디시이용자 'ㅅㅅ')

그게 무슨 말인가요? 쇼미더머니에서 제 모습이 꼬랑지를 내린 건가요?

-방금 이야기하신 것과 같은 걸 거예요. '나는 라면을 먹어도 멋있어' 예전엔 이랬는데. 더 덧붙일게요. '도끼 5억 지디 500억 둘 중에 뭐가 진짜 돈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이 지디는 광대 머니고 도끼는 순수 힙합 머니라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디시이용자 'ㅅㅅ')

(잠시 생각하더니) 저는 지디를 한 번도 광대 힙합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요. 그 친구가 그렇게 연예인인 척하는 친구인가요? 오히려 가식 안 떠는 친구 아닌가요? 저는 아이돌 중 가식을 제일 안 떠는 친구 같은데. 겸손하게 앉아있는 게 아니고요. 저는 그 친구를 광대라고 생각한 적 한 번도 없어요.

-제도권 밖에 있다가 제도권 안에 들어갔다는 느낌이 든 게 아닐까요? 아무래도 쇼미더머니는 미디어니까.

제가 보기에 질문한 친구가 느낀 감성은 기존의 바스코 모습을 알고 있던 친구들은 제가 강하고, 뚝심 있고,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뭔가 그런 것이었을 거예요. 그런제가 쇼미더머니에 나가고, 다른 동료 래퍼들에게 평가받고 앉아 있고, 어린 친구들 사이에 껴 있는 것 자체가 꼴 보기 싫었던 것 같아요. 그거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제가 꼬랑지를 내렸다고 느낀다면 조금 잘못 느꼈을 수도 있어요. 그 친구가 그렇게 느꼈다면 그렇게 느끼시면 되는 건데, 제 감정은 뭐였느냐면 이건 용기있는 행동이었어요. 절대 꼬랑지 내리는 행동이 아니었어요.

저만큼 올라와 있었고, 상황이 안 좋아졌던 사람 중에 쇼미더머니 나갈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그리고 준결승에서 떨어졌지만 거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사람 나와보라고 해요. 저는 내 행동에 대해 용기 있었고, 제가 보여줬던 모습들과 행동은 리스크를 감당하고 한 거예요. 저는 뭔가를 걸었어요. 14년차라는 타이틀도 걸었고, 지금까지 쌓아왔던 명성도 걸었어요. 제가 떨어지면 전 그걸 다 잃을 수 있는 거예요. 다는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죠. 저 스스로 저는 용기있는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고, 절대 부끄럽지 않아요.

-그럼 가볍게 가죠. 쇼미더머니에서 '내가 판소리에 랩해도 힙합'이라고 했는데, 진짜 해볼 생각 없나요? (디시이용자 'ㅁㄴㅇ', '금dok2')

네. 그런데 이미 다른 분이 해서 제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이 많이 했어요. 저는 그 이야기했을 때 사람들이 당연히 그걸 알고 있을 줄 알았어요. 예전에 다이나믹 듀오도 판소리 한 번 하지 않았나? 최자랑 개코가? 제가 알기에는 국악에 랩한 친구들 되게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신선하지 않아요. 그런데 제가 말하는 게 좀 공격적인가요?

-아뇨? 왜요?

저는 공격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소리를한 번 들은 적이 있어요. 제가 제 의견을 이야기할 때 목소리 톤이 올라가고 저는 제 자신에 되게 확실하기 때문에 다다다다다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뭔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공격할 거야' 이런 자세라기보다는 제 확신이 세서 그래요. 어조가 강하게 나가는 게…. 그런데 한국 사회에서는 조금 그렇더라고요. 목소리톤 높이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면 공격적으로 받아들이더라고요.

-전혀 그렇지 않으니 걱정 마세요. 저희 사이트 이용자들 중에 저스트뮤직 가고 싶다는 사람이 많아요. (웃음) 어떻게 가야 하나요? (디시이용자 '마테쨩', '지미권', 'ㄷㄷㅇ')

그건 문 사장님께. 하하하.

-스윙스 씨와는 음악적으로 어떤 대화를 하시나요? (디시이용자 'ㅣ')

저 이런 글 많이 봤어요. 저스트뮤직에서 왜 똥구멍 빨고 앉아있느냐고. 그렇게 비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친구들의 시선이 이해 안 가는 건 아니에요. 고전적인 대한민국의 꼰대 시각에서 보면 이해가 가요. (웃음)그런데 저는 아까 이야기했듯 젊은 피에 열려있는 사람이에요. 저는 오히려 실력이 선배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에요. 스윙스는 저보다 훨씬 더 뛰어난 친구예요. 그렇기에 스윙스를 리더라고 생각하고, 스윙스 아래로 들어간 게 부끄럽지 않아요. 스윙스는 정말 대단한 친구예요. 배울 게 많은 사람이에요. 음악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잖아요? 제가 음악적 시야가 이랬다면(두 손을 모은다)그 시야를 이만큼(양팔을 크게 벌린다)넓혀주는 친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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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하는 사람에게 뭐가 가장 도움이 되냐, '여기서 플로우를 이렇게 하고 라임을 이렇게 쓰는 거야' 이런 이야기를 말해주는 건정말 필요한 게 아니에요. 랩을 더 업그레이드하고 내가 래퍼로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사람이 최고예요. 스윙스는 그런 친구예요. 예를 들어 저스트뮤직 음악 회의를 한다고 해요. 그 회의에 누구든 한 시간만 거기 앉아 우리와 대화만 나눠도 실력이 업그레이드될 거예요. 이 모임 자체가요.

-만약 스윙스 씨가 CEO 적 마인드로 바스코 씨 곡에 '이건 못 낸다, 이건 발표 못 한다'고 해요. 하지만 바스코 씨는 꼭 발표해야 해요. 어떻게 할 건가요?

리더의 의견을 따르죠. 그런데 중요한 건 스윙스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오케이 내요. 형이 하고 싶으면 내야죠'. 동생에게도 똑같아요. '네가 하고 싶으면 내'. 대신 자기 의견을 조금 내죠. '여기서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만약 그쪽에서 '아닌데' 그러면 '아냐? 오케이. 그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보이는 이미지는 안 그런데.

이 친구는 대한민국 CEO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생각해요. 기존의 경영방식을 부수고 싶어 하는 친구인 것 같아요. 자기를 증명해내고 싶어 하는 것 같고요. 이렇게 해도 회사가 성장할 수 있고, '기획사라는 게꼭 저런 방식으로 성장하는 건 아냐, 이렇게도 성장할 수 있어' 이렇게 증명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것 같아요. 그 틀을 부수고 싶어 하는 친구예요. 제가 보기에는 부술 수 있어요. 충분히 가능해요. 저희는 엄청 강해요. 확신이 있어요. 저희 내부에.

-본인을 JM의 4번 타자라고 하셨는데 4번 타자인 이유는요? (디시이용자 '행인')

제가 최고라는 이야기를 한 거예요. 내가 JM에서 가장 크다. 1번 타자가 안타 쳐서 1루 가 있고, 그렇게 쳐서 1, 2, 3루 가서 4번 타자가 만루홈런 친다는 이야기고, 제가 만루홈런 쳐서 확 한 번 점수 크게 내겠다.

-그럼 1, 2, 3번 해주세요.

1번은 스윙스가 먼저 치고 가고, 2번은 기리보이, 그다음은 씨잼. 노창은 아직 앨범을 내지 않았으니까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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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다른 인터뷰에서 한국 힙합신의 문제를 '리스너가 너무 어리다'라고 지적하며 '리스너가 좀 더 성숙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는데 해결된 것 같나요?

조금요. 요즘 힙합이 조금 널리 퍼지면서 다양한 연령대가 들어오긴 하고 있는데, 여전히 너무 연령대가 낮긴 해요. 제가 14년 음악을 했잖아요? 처음 시작할 때 제 팬들은 고등학생들이었어요. 그런데 지금도 제 팬들 대부분은 고등학생이에요. 저는 나이가 들고 있는데 음악을 듣는 대부분의 층은 나이를 안 먹고 멈춰있는 거예요. 저는 계속 그 친구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만 써야 하는 거고, 그 친구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전 나이가 들고 있고, 어른이 점점 되어가고있잖아요.

엑소더스 앨범을 보세요. 그 앨범은 제가 서른이 지나서 결혼을 하고, 애를 가져본 사람으로서의 입장, 감정을 담아낸 앨범이에요. 엑소더스는 고등학생이 들으면 이해를 할 수 없는 감성이에요. 그냥 다른 세계예요. 관심이 아예 없죠. 그때는 '지금 당장 야동 뭐가 떴대 대박!' 이게 중요한 순간이지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느꼈을까', '내가 아버지가 되면 어떤 기분일까'를 생각하는 나이대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애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들 사이에 괴리감이 존재한다는 거죠.

-그럼 왜 그 팬들은 같이 성장하지 못하고 사라졌을까요?

대한민국에서 문화를 즐기는 형태가 조금 아쉽다는 이야기를 그래서 한 거예요. 미국에서는 중학생 때 학교를 가면 옷 입는 걸로 문화그룹이 보여요. 힙합 바지 입은 친구들이 몰려 있으면 걔들은 힙합 문화 좋아하는 애들이에요. 다 힙합 이야기만 해요. 머리 기르고, 록 티셔츠 입고, 쫄바지 입고, X스신발 더럽게 입고 있는 애들은 록 좋아하는 애들이고요. 하얗게 화장하고 검은색 섀도 바르고 검은 옷에 입술 거멓게 칠한 애들은 고딕, 데스메탈 음악 좋아하는 애들이에요. 이미 끼리끼리 놀고 있고, 그 애들이 고등학교 가서도 안 변해요. 힙합이었던 애들이 고딕 문화로 변하지 못해요. 갑자기 다른 음악 장르로 못 가요. 물론 스케이트보드 그룹도 있어요. 다 X스신고 있고, 찢어진 바지 입고. 그런 애들이 대학생이 되어서도 그걸 유지하죠. 나중에 회사에서 정장을 입더라도 그 친구들과 만나서 놀아요. 계속 힙합에 대해 논하고 있고, 어디 이동할 때도 힙합을 듣죠. 록 좋아하는 아이들은 계속 그 음악에 빠져 있고.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학 가면 유행이 바뀌는 것 같아요.어릴 때 힙합 음악 듣고 좋아하다가 대학생이 되면 '야, 너 힙합 듣냐? 유치해. 우리 다른 음악 듣자' 해서 다른 쪽으로 빠지고, 옷도 바꿔 입고. 문화를 쉽게 버려요. 외국에 대해 제가 어릴 때부터 느꼈던 건 한번 문화군에 발을 들이고 자기가 거기 사람이 되면 그게 평생 가요. 거의. 100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거의 대부분이 평생 가죠.

-왠지 그 말씀을 들으니까 우리나라는 주변인들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쓴다는 느낌이 드네요.

네. 문화를 쉽게 쉽게 버리더라고요. 옛날 강남역에 고등학생들 유행했던 패션 기억나세요? 닥터마틴에 면바지 다 그렇게 입었잖아요? 뭐 하나 유행하면 다 그렇게 입어요. 그게 없어지면 다른 걸로 다 가고. 그거 없어지면 또 다른 쪽으로 가고. 그게 좀 아쉽죠. 남아있는 친구들이 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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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한 우물을 판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힘은 뭔가요? 사실 한 번 다른 쪽으로 가긴 했지만. (웃음) (디시이용자 '모래성', '니', 'ㅇㅇ')

회사? 회사도 음악 관련 회사였어요. 게임회사인데 그 가운데에서도 음악사업부였죠. 그냥 무대 위에 그 느낌이좋아요. 마약 같아요. 중독돼요. 무대 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제가 살아있다고 느껴요. 그 순간, 그 느낌을 놓고 싶지 않아요.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모두가 즐기고 있을 때 그 느낌을 놓을 수 없어요. 정말 행복해요.

-자기 길을 걸어가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한 적은 없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당연히 미안하죠. 되게 이기적이라고 느낄 때가 있어요. 제가 저 자신을.

-질문하신 분이 자기 절대 안티 아니고, 팬이라서 이런 질문을 한다고 강조했어요. (디시이용자 'ㅇㅇ')

되게 좋은 질문 같아요. 당연히 느끼죠. 아들에게도 미안하고, 만날 밤늦게 가니까. 부모님도 반대하셨는데 미안하고, 그리고 아티스트니까 문신도 하는데 나중에 섭이가 뭐라고 생각할까 미안하기도 하고요. 부모님한테 '나 문신했어요' 이게 자랑도 아니니 미안하고. 저도 사람이거든요. 인간이고. 저도 누군가의 아들이에요. 아빠이기 전에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에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문신 이야기 나온 김에 가볍게, 가슴에 별 문신은 어떤 의미인가요? (디시이용자 '쑤아리')

아, 별은 체 게바라의 별이요. 혁명. 그리고 반대쪽에 있는 건 나침반이요. 이건 혁명적인 생각을 가질 때였고, 나침반은 그냥 방향.

-안중근 의사의 손바닥을 문신으로 한 이유는 뭔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대학생 때 엄청 빠졌어요. 처음 체 게바라 책을 읽고 '체 게바라 멋있다' 하고 빠졌는데 한국에는 그런 인물이 없나? 생각하고 있다가 대학교 도서관에 안중근 책이 꺼내져 있어서 그냥 읽었어요. 그런데 한국의 체 게바라인 거예요. '진짜 멋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분이 계시는구나' 하고 빠져서 안중근 의사 관련된 서적을 (그 자리에서) 두 권 더 읽었어요. 완전 빠졌어요. 진짜 멋있었어요. 제 인생의 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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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은 도대체 무슨 뜻인가요?

제가 페이스북에도 썼는데 미국에서 187은, 예를 들어 '홍대 187 발생'이라고 이야기하면 홍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거예요. 그런 코드명이죠. 그래서 살인이라는 콘셉트인 거죠. 모든 게 살인과 관련되어 있는 그런 내용의 앨범이에요. 살아있네, 죽지 않고 살아있네, 죽음, 내 아들과 가는 길을 막으면 죽여버릴 거야, 자살… 저는 앨범 하나하나에 이유가 다 있어요. 그런 거죠.

-이유가 있는 앨범을 지금 만들기가 힘든 시대인데요, 그럴 때 씁쓸하지는 않나요? 내가 스토리 같은 앨범을 만들어도 사람들이 들어줄까, 랜덤 재생으로 음악을 듣고, 순서대로 듣지 않으니 메시지를 이해 못할 텐데 이런 생각할 때요.

저도 아쉽긴 해요. 그런 이야기 많이 했었어요. '1번부터 10번이 있으면 순서대로 들어야 한다, 그렇게 짠 순서에도 이유가 있다, 그것도 아티스트가 의도한 거고, 그렇게 들어라'라고 말씀 많이 하고 다녀요. 오늘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음악이 앨범 단위로 나왔다면 싱글 10개를 열 번 뿌리지 않고 한 번에 모아 10개를 낸 이유가 있을 거다, 순서대로 한 번 들어봐라 이야기하고 싶어요. 물론 그게 없는 앨범도 많이 있지만요.

-스스로 프로듀싱을 하면 대부분 그렇게 내시죠.

다 이유가 있죠.

-'How You Doing?'이라는 곡은 전의 곡과 느낌이 많이 달라요. 왜 그런가요? (디시이용자 'rpflt')

앞으로 그런 곡을 많이 하려고요.

-왜요? 물어봐도 돼요?

저는 항상 변화하고 항상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게 제 모습 중 하나예요. 솔직히 제가 악마일 거 같나요? 제가 악마이고, 제가 사이코패스일 것만 같은 사람인 것 같나요? 저도 사람이에요. 제 안에도 사랑이란 감정이 있고, 부드러운 감성이 있고, 여러 가지 감성이 존재하는 사람이에요. 저는 지금까지 많은 분께 그런 감성을 잘 안 보여드렸어요. 너무 조금 보여드렸어요. '첫 느낌', '두 번째 느낌', '굿바이 마이 크리스마스'가 끝. 없어요. 14년 동안 그런 감정을 보여드린 게.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또 다른 모습이 정말 많이 남아 있어요.

-'How You Doing?'은 지금 인기 많은 스타일의 음악인데, '결국 기획사 들어가 네가 가던 음악 스타일, 야성 버리고 대중에 맞춰서 음악 하려는 거냐'라는 비판이 올 수 있어요.

그건 제가 여기서 백날 이야기해도 아마 모르실 거예요. 제가 어떻게 할 건지는 시간이 증명해 줄 거예요. 이 말씀은 드릴게요. 걱정 1%도 안 하셔도 돼요. 제 사장이 스윙스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웃음)

-이야, 정답이네.

걱정을 하덜 마세요. 대형 기획사 사장 아래 있는 게 아닙니다. 하하하.

-'슈퍼맨이 돌아왔다'나 '아빠 어디가' 같은 섭이와 함께 하는 예능 섭외가 들어오면 하실 건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가나다라')

하고 싶어요. 진짜로요. 아들과 시간을 잘 못 보내는데 아들과 시간을 보내며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는 유이한 프로그램 같아요. 아들에게 항상 미안한데 그런 프로그램을 하면 아들과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날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되게 재밌을 것 같고,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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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프로그램 중 하나를 하게 된다면 뭘 하고 싶어요? 하나는 여행, 하나는 하고 싶은 거.

둘 다 상관없어요. 같이만 있으면요.

-유치원 갈 때 많이 울던데 괜찮아요?

네. 이제 조금 괜찮아졌어요.

-스윙스 씨가 항상 SNS에 소속사에 좋은 소식 있다고 글 올리는데 그게 뭐예요? (디시이용자 'ㅇㅇ')

(매니저를 보며) 그게 뭐야? 모르겠어요. 뭐지? (요즘에 있었던 건 서태지 공연 게스트 아닌가요?) 그건가?

-서태지 씨 노래 중 쓸 것 같은데. (디시이용자 'vasxxx')

세 곡이요. 하여가, 교실이데아, 컴백홈.

-따로따로? 절묘하게?

그건 아직 모르겠어요. 연락을 안 주셔서. (웃음) 하기로만 이야기를 하고 진행 상황은 아직 이야기를 안 했거든요.

-이거 꼭 물어봐달라고 해서 묻습니다. 본인이 슈트 간지라는 걸 아시나요? (디시이용자 'Ⅲ')

(매니저가 옆에서 고개를 끄덕거린다) 하하하. 저는 수트 입으면 어색해요. 그런데 여자와 남자 시각이 완전 달라요. 저는 이번에 그걸 깨달았어요. 남자들이 볼 때는 '쟤 그저 그렇게 생겼는데' 하면 여자들이 미치고, 남자들이 '와 잘생겼다' 그런 사람은 여자들은 별로라고 하더라고요. 몸도 남자들이 보기에 '이야, 죽인다. 진짜 멋있다' 그러는 사람도 여자들이 보면 '아이~ 징그러' 이러고요. 남자들이 보기에 '저게 몸이냐' 그러면 여자들은 '예쁜 몸매' 이러고. 뼈에 근육만 살짝 붙여놓은 몸을 여자들은 좋아하고, 남자들은 근육 딱딱 붙은 몸을 예쁘다고 하는데. 저도 저 스스로 정장 입었을 때 '에이~' 이렇거든요. 그런데 여자들 반응을 보니까 여자와 남자의 시선이 달라서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감 가지려고요. 여자들의 시선이 이해는 잘 안 가지만 그렇게 이야기해주시니까요.

-싸움 잘 할 것 같은데 학창시절에 싸움 짱이었나요? (디시이용자 '방실몽실')

싸움이라면 누군가 만나서 서로 주고받는 거잖아요? 저는 싸워본 적이 없어요. 때려본 적만 있어요.

-하하하. 때리면 전치 몇 주 나오나요? 손은 안 강해 보이는데. 상처도 없고. (웃음)

없긴요. 다 찢어졌는데. 서른몇 바늘 꿰맸어요. 손만. (상처를 보여준다)

-와, 많다.

때리기만 해봐서 싸움을 잘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웃음)

-이거 공개되면 까는 글 안 올라오겠다.

그런데 사람이 살면서 성격이 세 번 변한대요. 저 완전 변했어요. 아까 꼬랑지 내리고 그런 이야기 나왔잖아요? 더는 예전의 바스코가 아니에요. 우울증과 이혼, 정신적 질환을 몇 번 겪고 나서 제가 완전히 바뀌었어요. 폭력성이 많이 사라졌고요, 부정적인 시각보다 긍정적인 시각이 엄청 넓어졌어요. 진지함도 많이 사라졌고, 웃음도 많이 사라졌어요. 완전 바뀌었어요. 예전의 제 모습 저도 알아요. 뭔지 알아요. 그리고 그 모습을 싫어하는 분도 계셨고, 그 모습을 좋아했던 분도 계세요. 그런데 제 옛날 모습이 좋으시면 옛날 저의 모습 같은 다른 아티스트 많이 있거든요. 그 친구들 좋아해 주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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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는 새로 태어났어요. 새로운 바스코예요. 이제 저는 밝고 긍정적이고, 폭력을 싫어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어요. 그래서 이런 저를 좋아하실 분이 계시면 저를 좋아해 주시겠지요. 저 다른 사람이에요. 예전에는 저를 상처 준 사람이 있었다면 증오하고, 싫어하고, 그 사람이 안 되기를 원했는데 제가 변하고 정신차리니까 모두 용서하고 화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DJ DOC 이하늘 씨 밑에서 오래 계셨는데 이하늘 씨는 어떤 존재인가요? (디시이용자 '랩파')

정말 정말 좋은 형. 그냥 좋아요. 퍼주기만 하니까. 바보같이 퍼주는 형이에요.

-이제 부다사운드와는 상관없나요?

네. 상관은 없는데 형이 홍대에서 장사하세요. 놀러 가서 이야기 나누고 그래요. 그런데 저 창렬이 형이 더 좋아요. 하하하.

-마지막 질문입니다. 향후 앨범 계획을 알려주세요. (디시이용자 'Ⅲ', 'ㅇㅇ', '잠시만요', 'black nut', '예림이')

준비하고 있는데 언제가 될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스케줄이 엄청 많아서요. 공연, 행사, 축제 이런 것들이 정말 많아요. 작업을 하기는 하는데 띄엄띄엄하게 되어서 언제 나올지 모르겠네요. 최대한 빨리해서 올해 안에는 싱글과 EP 정도의 결과물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게릴라 뮤직 2 빨리 내놓으래요.

그건 천재노창과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기대해도 좋아요. 완전 하이브리드록. 락스코의 끝을 보여주는 앨범이 될 거예요.

-천재노창좀 그만 괴롭히래요. 맛있는 것 좀 사줘요. (웃음) (디시이용자 'ㅇㅇ')

하하하. 저는 다 돌려주고 있어요. 저 도와줬던 친구들에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진짜 많이 챙길게요.

-바쁘신데 긴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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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갤에서 받은 질문을 정리한 뒤인터뷰 가기 전 질문지를 한 번 훑어보고 있는데 갑자기 동료 직원 한 명이 힙갤에 올라온 링크 하나를 보내왔다.클릭해서 들어가니 힙갤에 올라온 질문 보고 멘붕한 바스코의 트위터 글이었다. 당혹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질문의 수위는 어느 정도 파악했으니 인터뷰는 수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은 적중했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쿨하게 받아들이고 정성껏 답변해 본인을 감동케 하더니, 오히려 "별로 안 세네요"라며 자신만만한 모습까지. 그는 나를 보며 질문에 대답했지만, 모든 대답은 힙갤러들에게 향해 있었다. 대중들이 궁금해 하는 걸 대답하겠다는 그의 생각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그렇게 서로 이야기하며 정신없이 웃다가,함께 고민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한시간 반을 훌쩍 넘겼다. 시간적 여유가 더 있었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든다.

'쇼 미 더 머니3'에서 그는 모든 걸 걸었다. 14년차 래퍼 생활은 물론물론 세 살배기 붕어빵 아들을 키우는 아빠, 자신을 믿고 키워준 부모님을 둔 아들로서의 인생을 모두 쏟아냈다. 쏟아낸 모든 것은 그의 음악으로 변해 반짝이기 시작했고, 이것들을 쏟아내고 남은 빈 그릇은 이제채울 일만 남았다.새로 태어난래퍼 바스코와 그의 음악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산처럼 꿈틀거리니 리스너들도 각오 단단히 하고그를 맞이해야 할 것 같다.

사진 = CEJ(jenny@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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