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간 종합 차트에서 1위가 예상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앤 마리. [사진 워너뮤직코리아]](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03/71c26665-1d4b-4dd0-8af6-48e769d9a7eb.jpg)
올해 연간 종합 차트에서 1위가 예상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앤 마리. [사진 워너뮤직코리아]
한국 팬들의 사랑은 해외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독특하다. ‘2002’가 수록된 앨범 ‘스피크 유어 마인드(Speak Your Mind)’는 지난해 발매 당시 영국 UK 앨범 차트 3위에 오르면서 오스트리아ㆍ독일 등 유럽에서 사랑받기 시작해 미국ㆍ일본 등으로 퍼져 나갔다. 반면 한국에서는 올해 들어 100위권에 진입해 6월에 월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 ‘프렌즈(Friends)’나 이후 발표한 신곡 ‘퍼펙트 투 미(Perfect To Me)’ 등을 제치고 역주행한 셈이다.
![지난달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브이라이브 어워즈 V하트비트에 참석한 앤 마리.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03/6f96fd3e-bab9-42f9-830d-af5ac0ba69eb.jpg)
지난달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브이라이브 어워즈 V하트비트에 참석한 앤 마리. [뉴스1]
“2000년대 향수 자극…초중고생 관객 지지”
![지난해 4월 발표한 ‘2002’ 라이브 무대를 활용해 만든 한국어 가사 영상. [유튜브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03/0dd9e7eb-4e92-4ae0-bc61-d8f567a8579d.jpg)
지난해 4월 발표한 ‘2002’ 라이브 무대를 활용해 만든 한국어 가사 영상. [유튜브 캡처]
번역 작업을 진행한 황석희 영화번역가는 “영상을 보는 동안 자동음성지원이 되는 것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가능하면 의역을 하더라도 음절 단위로 맞추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하이틴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없던 추억도 생기는 기분” 같은 댓글이 쏟아졌다. 황 번역가는 “영화 ‘원스’의 주제가 ‘폴링 슬로울리’나 ‘비긴 어게인’의 ‘로스트 스타’처럼 서정적인 멜로디의 곡들이 한국에서 특히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깜짝 무료 공연으로 ‘개념 가수’ 등극
![지난 7월 28일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무대가 취소되자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자체 무료 공연을 연 앤 마리. [사진 앤 마리 인스타그램]](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2/03/0e468cb3-bbcb-464e-b6de-8ede9e7f092e.jpg)
지난 7월 28일 홀리데이랜드 페스티벌 무대가 취소되자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자체 무료 공연을 연 앤 마리. [사진 앤 마리 인스타그램]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네이버 브이라이브 어워즈 V하트비트에서 ‘페이보릿 아티스트 월드와이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만 세 번째 내한한 앤 마리 역시 한국 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며 딩고의 세로 라이브, ASMR 영상 등 프로모션 참여에도 적극적이다. 팬들의 사전 질문을 모아 진행한 음반사 워너뮤직코리아 인터뷰를 통해 “2002년은 가라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해라 더욱 특별하다”고 밝힌 그는 “한국 노래방에서 경험을 담은 노래도 쓰고 싶다” “한국 팬이 담가준 술을 무대에서 마시고 싶다” 등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국내 음악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앤 마리 같은 깜짝 스타가 등장할 가능성도 커졌다.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400위권 내 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6.2%에서 지난해 23.9%로 지난 10년간 크게 늘었다. 올해는 25%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SNS 덕에 발매 시점과 유통 시점이 일치하지 않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19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가요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했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팝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며 “각종 SNS를 통해 K팝이 세계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처럼 세계 각국의 음악이 한국시장에서 확산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교류의 결과”라고 밝혔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