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이 연기된 가운데 지난 5일 오후 대전시내의 한 초등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18일 교육청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도 내 사립 특수학교 고교 2학년인 A(18)군과 A군의 어머니 B(49)씨가 17일 오후 3시 45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6일 유서를 발견한 A군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시신을 찾았다. 경찰에 따르면 유서에는 “삶 자체가 너무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직접 관련 내용은 없었다.
이 학교 역시 개학이 4월로 연기돼 학교에서 신청자에 한해 돌봄 교육을 하고 있지만 A군은 가정에서 돌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 등이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주변 증언을 토대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학교 개학이 연기된 후에도 가정에서 돌봐온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긴급 돌봄을 신청했지만, 학교를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관계자는 “돌봄교육 1차 신청을 않다가 2차 신청을 했지만, 학교에 나오지 않자 연락해 보니 A군 어머니가 ‘코로나가 걱정돼서 학교에 보낼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평소 아들의 장애 때문에 어머니가 힘들어했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