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직장이든 신입사원은 많은 관심을 받습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달 말 코스피200지수 정기 변경 발표를 앞두고, 신규 편입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규 편입 종목에는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기도 하죠. 이 때문에 어떤 종목이 ‘신입생’이 될지 예측해 미리 사들이는 투자 전략도 있습니다.
=코스피200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시장 대표성, 산업 대표성 등을 기준으로 200개를 추려 만든 지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굵직한 기업이 포함돼 있다.
=코스피200지수는 6월, 12월 두 차례 포함 종목을 변경한다. 자유소비재, 금융·부동산, 정보기술 등 10개 산업군별로 일평균 시가총액, 거래대금 등이 기준이 된다.
=6월 정기 변경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일평균 시가총액 등이 기준이다. 5월 말 한국거래소에서 변경된 내용을 발표한다.
=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메리츠증권·현대차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이 공히 뽑은 종목은 한진칼, 포스코케미칼, F&F 등이다. 이밖에 지누스, 아시아나항공, 더블유게임즈, 화승엔터프라이즈 등도 편입이 유력하다.
한국투자증권이 4월28일 예측한 코스피200 예상 편입 종목. 한국투자증권
=새로 들어오는 종목이 있으면 나가는 종목도 있다. 고려제강, 효성중공업, 한라홀딩스, 쌍용차, 남양유업 등이 꼽힌다.
=코스피200지수를 따라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은 70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번 하락장 때 동학 개미가 대거 사들인 KODEX200, TIGER200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ETF 등은 6월 11일 구성 종목 변경 결과에 맞춰 자산을 재구성(리밸런싱)한다. 이 과정에서 신규 종목에도 투자 자금이 들어온다.
코스피200 종목에 새로 편입된 종목은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가 늘었지만, 제외된 경우 매수가 크게 줄었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200 추적 자금이 60조원 정도라고 볼 때 포스코케미칼에 900억원, 더블유게임즈에 338억원, 지누스에 533억원 정도의 자금이 새로 유입될 것으로 봤다.
=주가 상승을 예측하고 미리 해당 종목을 사들이는 수요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이렇게 패시브 자금이 들어오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있다. 미리 해당 종목을 사들인 외국인 등이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매도를 하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이 분석한 코스피200 편입종목 주가 흐름. 구성종목 발표 전후로 주가가 오르다 구성종목이 변경된 후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충남대 권택호·윤평식 교수 등의 ‘KOSPI 200 지수편입과 투자자별 거래행태’ 연구에 따르면 공시일부터 편입 직전일까지 지속해서 양(+)의 초과 수익이 발생했지만, 편입일을 기점으로 초과 수익률이 음(-)으로 바뀌게 된다.
=이 때문에 6월 정기 변경의 투자 적기는 이미 지났다는 지적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과거에는 편입 종목 발표 이후에 매수한 뒤, 구성 종목이 변경된 후에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다르다. 최근에는 정기변경 2개월 전부터 편입 종목을 예상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