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신문은 "15일 철도기동미사일연대 검열사격 훈련을 진행했다"고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은 신문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장면으로 열차에 설치된 발사대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앞서 15일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검열사격 훈련”이라고 노동신문을 통해 16일 밝혔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철도 터널 인근에 정차한 열차의 화차 부분에서 발사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차량에 설치된 이동식 발사대(TEL)가 아닌 열차에서 미사일을 쏘는 것을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80년대 개발 포기
열차형은 TEL보다 기동성과 생존 가능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미사일 기지 주변 몇 ㎞ 내에서만 움직여야 하는 TEL과 달리 열차는 철도가 놓인 곳이면 어디든 빠르게 달려갈 수 있다”며 “어디서 쏘는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사진으로 공개한 것처럼 열차가 터널 안에 숨어 있다가 미사일을 쏜 뒤 다시 터널로 숨을 수 있다”며 “그만큼 생존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북한, 15일 열차서 탄도미사일 발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전문가들은 북한이 KN-23의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탄두 중량을 줄였을 것으로 봤다. 권 교수는 “탄두 중량을 조절하면 사거리를 전략적 목표에 따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며 “주일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가 배치된 이와쿠니 기지(야마구치현 위치)까지 70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정상궤도면 사거리 1000㎞

지난 1월 14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개량형 탄도미사일이 등장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은 이번에 ‘철도기동미사일연대’라는 부대 이름까지 공개하며 “실전 도입”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류 위원은 “향후 부대 규모를 여단급으로 키울 수도 있지만, 현재 개발 및 배치 중인 무기 체계를 과장해 선전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실전 배치를 확인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첩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