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방점 찍은 우리은행, 새 행장에 ‘영업통’ 정진완

우리금융그룹이 차기 우리은행장에 50대 ‘영업통’을 최종 낙점했다. 조직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와 영업력 강화에 방점이 찍힌 인사라는 분석이다. 29일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는 차기 우리은행장에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다음 달 주주 총회를 거쳐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에 선정된 정진완 부행장. 연합뉴스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에 선정된 정진완 부행장. 연합뉴스

 
1968년생인 정진완 은행장 후보는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입행해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 금융센터장, 테헤란로 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거쳐 현재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현 조병규 행장(1965년생)보다 3살 어린 정 후보는 50대 중반의 비교적 ‘젊은 피’라는 점에서 세대교체 은행장에 적임자라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또 경력 대부분을 국내·외 영업 현장에서 쌓아 우리금융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업 능력을 키울 인물이라는 점도 선임 배경이 됐다.

우리금융은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 확보,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은행장 후보군 중 적임자를 찾는 데 집중했다”면서 “정 후보는 후보군 중 가장 젊은 1968년생으로 대내외적으로 좋은 평판을 갖고 있고 전문가 심층 인터뷰, 경영계획 PT 및 심층 면접에서도 호평을 받았으며, 기업 금융 중심 영업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실제 정 후보는 중소기업금융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쌓으며, 전략 마인드와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업무 효율과 소통을 중시하는 실용형·현장형 리더라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우리은행 차기 은행장 선정 과정은 금융당국 지배구조 모범 관행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난 9월 말 처음 개시했다.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사태로 조병규 은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조직 쇄신과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고 새로운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금융권에서는 여러 후보군 중에서 정진완 후보와 유도현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이 차기 행장에 좀 더 가깝다고 봤었다. 하지만 ‘관리통’인 유 부행장이 아니라 ‘영업통’인 정 후보를 최종 낙점하면서, 영업력 강화와 조직 쇄신에 좀 더 박차를 가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정 후보는 다음 달 은행 ‘임원 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자격 요건 및 적합성을 검증받은 후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되어 내년 1월부터 은행장으로서 2년 임기의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정 후보는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 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 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