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미 지상파 방송 ABC가 소송 종결을 조건으로 트럼프 당선인 측에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법정 다툼을 벌여온 ABC방송과 앵커 조지 스테퍼노펄러스는 소송 종결의 대가로 트럼프 당선인의 재단 및 박물관에 1500만달러(약 215억원)를 지불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ABC 측은 합의금과 더불어 원고 측 소송비용 100만달러(약 14억원)을 지불하고 ‘스테퍼노펄러스가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한 발언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사과문도 내기로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스테퍼노펄러스가 지난 3월 ABC ‘디스 위크’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해왔다. 당시 방송에서 강간 피해자인 메이스 의원이 출연했고 스테퍼노펄러스는 ‘과거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을 강간한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했다.

스테퍼노펄러스는 ‘트럼프가 강간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고 트럼프 당선인 측은 재판에선 강간이 아닌 성추행 혐의만 인정됐다면서 AB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