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탄핵안 가결을 나폴레옹의 종말을 초래한 워털루 전투에 비유했다. 통신은 "윤석열은 ‘워털루’에 직면했고, 한국의 혼란은 해결이 어렵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차 탄핵안 표결이 무산된 지 1주일 만에 반전이 이뤄진 이유와 향후 정국 등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의 여론 압박, 여당 내부의 갈등, 윤 대통령의 자진 사퇴 거부 등이 탄핵안 통과를 불렀다고 전했다.
국수주의 매체인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전 총편집인은 소셜미디어(SNS)에 "(윤 대통령은) 탄핵을 당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친미·친일 정객(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의 이유로 ‘중국 간첩’과 ‘중국 위협’을 주장했다"며 "사람이 하는 일을 하늘이 보고 있으니 이번 결말은 하늘이 그의 추한 행동에 내린 판결"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중국 매체들은 한국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에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광저우에서 발행되는 남방도시보는 15일 "만일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할 경우 윤석열은 대통령 직무에 복귀하겠지만, 야당의 더 큰 방해와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며 "(탄핵을) 인용할 경우 역시 정치권의 양극화와 심각한 사회 분열이 계속되면서 차기 대선을 둘러싼 여야 사이에 새로운 싸움이 전개될 것"이라고 짚었다.
일부 중화권 매체는 한국 정치의 취약성에 주목했다. 홍콩 명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윤석열의 탄핵·정직·수사, 한국 정치의 황당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한국 민주정치의 배후에 있는 거버넌스 구조는 생각만큼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만일 한국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정치청산과 권력교체에 따른 혼란이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황쿠이보(黃奎博) 대만 정치대 교수는 "한국이 계엄을 조기 종식하고 탄핵안을 통과시키며 ‘민주주의 회복력’을 보여줬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주정치는 국가가 안팎의 도전과 위협에 직면했을 때 내부의 갈등이 더욱 선명해진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