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 시동…씽큐 API 공개

LG전자가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에 누구나 접근해 쓸 수 있도록 관련 기술 정보를 전면 공개한다. 타사 스마트홈 플랫폼으로도 LG 가전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개인·기업에 씽큐의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LG 스마트솔루션 API 개발자’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고 17일 밝혔다. 씽큐의 API를 개인 사용자용 ‘씽큐 API’와 기업 파트너용 ‘씽큐 비지니스 API’로 나눠 공개한다. 

API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서로 소통하고 기능을 공유하는 데 사용되는 규칙 같은 것이다. 가령 앱 개발자가 지도 기능을 쓰고 싶으면 구글의 지도 API를 사용해 지도 데이터를 불러오고 표시할 수 있다. LG전자는 “개발자들이 씽큐 API를 통해 다양한 LG전자 제품 데이터와 기능을 자신의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으로 가져와 새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LG 씽큐의 API를 활용해 구현한 스마트홈 연출 이미지. 사진 LG전자

LG 씽큐의 API를 활용해 구현한 스마트홈 연출 이미지. 사진 LG전자

소비자가 스마트홈을 구현하려면 제조사가 다른 여러 기기를 동시에 연동할 수 있는 플랫폼 선택이 중요하다. 애플 홈킷이나 구글 홈어시스턴트 등의 스마트홈 플랫폼 이용자들은 LG 가전을 쓰고 싶어도 기존 플랫폼에서 이들 가전을 제어하는 게 어려워 배제해야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API를 공개해 스마트홈 생태계에서 LG가전의 활용성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가전 구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무실과 주거 빌딩을 운영하는 고객사도 기업용 ‘씽큐 비지니스’의 API를 활용, LG 가전이나 냉난방 공조시스템 등을 기존 앱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입주민들이 빌딩 관리 앱으로 공용 공간에 비치된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 사용을 예약할 수 있고, 빌딩 관리자는 LG전자 온·습도 센서를 연동해 건물 이상 상태를 쉽게 파악하고 문제 발생시 알림을 받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라고 했다. 애플과 구글, 삼성전자 등도 제3자가 쉽게 앱 개발 등에 쓸 수 있도록 API를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