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변호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방송(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이 명씨에게) ‘오세훈 시장이 두 번 만났다’고 하는데 어떠냐’(라고 물으니) 명씨가 ‘아니다. 더 많이 만났다’고 이야기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핸드폰 안에 오세훈 시장과 통화한 내용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검찰) 포렌식이 마무리되었으니까 저희들이 (증거) 선별 작업에 참관해 보면 그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금방 나올 이야기인데, (오 시장이) 사실을 이야기할 때는 신중하게 하셔야 되는데 그렇지 않아서 안타까울 뿐이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2021년 1월 중하순쯤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명씨가 저를 찾아와 두 번 만난 건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명씨가) 선거를 돕겠다고 하니 (캠프 관계자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고 판단해보라’며 넘겨준 것이 마지막”이라며 “이후 명씨와 연락하거나 의견을 주고받을 일도 없었다”고 했다.
홍 시장은 2021년 6월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준석 현 개혁신당 의원이었다. 명씨와 얽힌 각종 의혹을 폭로한 강씨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각각 언론에 “명씨와 이준석 당시 대표가 힘을 합쳐 한 게 맞다”, “명씨가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 대표에게 영향력을 많이 행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남 변호사는 명씨가 홍 시장 복당을 부탁한 것이 이 대표가 아닌 “김종인 위원장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이에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호사가 내가 명태균을 통해 김종인에게 복당 부탁을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즉각 반박했다. 이어 “내 복당은 김종인 퇴출 이후 우리당 당대표 후보들이 전당대회 경선에서 만장일치로 복당 찬성을 했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복당시킨 것”이라며 변호사와 명씨를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했다.
홍 시장이 명씨 등을 고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오 시장도 명씨 등을 상대로 사기·업무방해·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