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로이터통신과 CNN 방송 등은 푸틴이 28일 알리예프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 영공에서 '비극적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고 전했다. 전날 아제르바이잔 당국이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 대공 미사일 또는 그 파편에 맞았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내놓자 하루 만에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다.
푸틴 "우크라 드론 격추 위해 방공망 작동 중"
이어 푸틴 대통령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도 전화해 이번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에 애도를 표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앞서 지난 25일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 J2-8243편은 이날 오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출항해 러시아연방 내 체첸공화국 수도인 그로즈니를 향하던 도중 방향을 틀어 카자흐스탄 남서부 악타우 인근에서 추락했다. 당시 여객기엔 67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추락 사고로 38명이 사망했고 생존자 29명 중 11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사고 직후 크렘린궁은 "새떼와의 충돌로 인한 추락"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 등은 러시아 방공망의 오인 격추 가능성을 제기했다. CNN 항공 분석가인 마일즈 오브라이언은 "기체에 구멍이 여러 개 나 있고, 구멍 주변부 금속이 안쪽으로 휘었다"면서 "해당 항공기 꼬리 근처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근거"라고 전했다.
푸틴의 이례적 사과…중앙亞 달래기
WP는 이번 사고가 러시아의 공격에 따른 것으로 밝혀지면,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된 두번째 비행기 사고라고 전했다. 지난 2014년 7월 말레이시아항공 MH 17편이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에서 러시아산 지대공 미사일인 부크에 격추돼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전원 사망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불법 점거에 이어 돈바스 지역 친러 반군을 책동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 중이었다.
한편 아제르바이잔 항공은 여객기 사고 관련 최종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바쿠에서 러시아 공항 5곳으로 가는 항공편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