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스타 투표 1위' 유기상 앞세워 8연승 질주

DB를 상대로 15점을 터뜨린 올스타 투표 1위 LG 유기상. 연합뉴스

DB를 상대로 15점을 터뜨린 올스타 투표 1위 LG 유기상. 연합뉴스

프로농구 창원 LG가 올스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유기상(23·1m88㎝)의 활약을 앞세워 원주 DB를 꺾고 8연승을 달렸다. 

 LG는 2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DB를 96-60, 34점 차로 완파했다. 8연패 뒤 8연승을 기록한 LG(13승 10패)는 5위에서 공동 4위(수원 KT)로 한 계단 뛰어 올랐다. 2년 차 가드 유기상은 이집트 출신 센터 아셈 마레이(15득점·10리바운드)와 함께 팀 내 최다인 15점(3리바운드·3어시스트)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승부처였던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을 몰아치는 등 해결사의 면모도 보였다. 유기상의 플레이에 LG 홈 팬들은 "인기도 실력도 최고"라며 열광했다.

 유기상은 올 시즌 프로농구의 최고 인기 선수다. 지난 18일 한국농구연맹(KBL)이 발표한 올스타전(다음 달 19일·부산) 팬·선수 투표에서 유기상(팬 8만987표·선수 55표·총점 환산 48.44점)은 '미스터 올스타'로 불리는 허웅(31·부산 KCC)-허훈(29·수원 KT) 형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최근 5시즌 팬 투표 1위를 독과점했던 허웅(2022·23·24년)과 허훈(2020·21년)은 이번에 각각 5, 4위에 그쳤다. KBL은 지난해까지 팬 투표로만 올스타를 정했는데, 이번엔 팬 투표를 70%, 선수 투표를 30% 각각 반영했다.

 지난 시즌(2023~2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LG에 뽑힌 유기상은 곧바로 데뷔해 역대 신인 최다 3점슛 기록(95개·성공률 42.4%)을 세운 데 이어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데뷔 2년 차인 올 시즌엔 팬은 물론 함께 코트를 누비는 동료들로부터도 실력을 인정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유기상은 올 시즌 평균 29분 25초(23경기)를 뛰며 9.4득점을 기록해, 지난 시즌 기록(평균 23분 40초·8.1득점)을 넘어섰다.

 울산 경기에서는 홈팀 울산 현대모비스가 고양 소노를 84-67로 물리쳤다. 2연승을 달린 현대모비스는 16승 7패로 서울 SK(16승 6패)를 바짝 추격했다. SK는 부산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홈팀 KCC를 96-86으로 꺾고 1위 자리를 지켰다. SK 센터 자밀워니는 34득점·20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KBL은 이날 세 경기장에서 경기 시작에 앞서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