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채팅으로 연락하다 처음 만난 날 범행
A군은 범행 직후 자해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군을 치료한 뒤 긴급 체포했고, 지난 28일 법원은 ‘도망 염려’를 이유로 A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군은 ‘B양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것 같았다’, ‘B양이 다른 이성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너무 싫어 살해하고 자신도 죽으려 했다’ 등의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다만, 경찰 조사에서 A군과 B양은 서로 연인 관계로 만난 적이 없었고 사건 당일 처음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군과 B양이 2021년 온라인 단체 채팅방에서 서로를 알게 된 것으로 파악했다. 올해부터는 온라인에서 1대1 대화도 나누면서 친분이 쌓였다고 한다. A군은 B양을 좋아했지만, ‘사귀자’ 등 교제 의사를 실제로 표현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8개월 전부터 흉기 구입…강원→경남까지 와 범행
A군은 사건 발생 9일 전인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B양에게 연락, 크리스마스 당일 B양 자택 인근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A군은 주거지인 강원 원주시에서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남 사천시까지 이동했다. A군 가방에는 범행 도구가 담겨 있었다. A군은 B양 자택 인근에 도착해 ‘줄 것이 있다’며 불러낸 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A군의 과거 정신 병력을 확인하는 한편 프로파일러(범죄행동분석관)을 통한 심리 분석을 진행,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다. A군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A군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도 들여다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