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화재 분야 지역안전지수. [그래픽 서울시]
경기 과천·의왕시, 충남 계룡시가 전국에서 안전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행안부)가 각종 지표에 따라 안전 등급을 매긴 결과다.
행안부는 지자체 안전 분야 역량을 나타내는 ‘2024년 지역 안전지수’를 30일 공표했다. 지역 안전지수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지역별 안전 수준·의식을 객관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개발한 지표다.
2024년 자살 분야 지역안전지수 [그래픽 서울시]
행정안전부, 2024년 지역 안전지수 공표 2024년 감염병 분야 지역안전지수 [그래픽 서울시]
정부 안전지수 평가 지표는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6개다. 모든 지표에서 1·2등급을 받은 ‘안전지수 우수지역’은 경기도 과천시·의왕시, 충남 계룡시 등 3개 지역뿐이다.
6개 지표 중 4개에서 1등급을 받은 기초지자체는 4곳이다. 충남 계룡시(교통사고·화재·범죄·감염병), 부산 기장군(교통사고·화재·생활안전·감염병), 충북 진천군(교통·생활안전·자살·감염병), 광주 남구(화재·범죄·생활안전·자살) 등이다.
2024년 교통사고 분야 지역안전지수 [그래픽 서울시]
특히 경북 의성군은 교통사고 지표에서 안전등급이 급상승해 주목을 받았다. 주민 의견을 반영, 취약지역에 교통안전 시설물을 설치(127개소)하는 등 교통사고 예방에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 지난해 9명이었던 교통사고 사망자가 올해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덕분에 4등급이던 교통사고 분야 안전등급이 1등급으로 상승했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서울 자치구 중에선 강남구가 6개 지표 중 4개(교통사고·화재·범죄·생활안전)에서 4~5등급이었다. 분야별로 보면 교통사고 지표가 강남·용산·마포구 등이 5등급, 화재는 용산·종로·중구 등 도심권 자치구가 각각 5등급을 받았다. 범죄 지표에서도 강남구는 종로구·중구와 함께 5등급이며, 생활안전 지표에선 중구가 5등급이다. 감염병 지표에서는 종로구·강북구·동대문구가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참극이 발생한 무안군은 생활안전 지표(1등급)는 우수했지만, 범죄 지표(4등급)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계룡시·기장군·진천군·광주 남구는 ‘안전 도시’ 2024년 범죄 분야 지역안전지수 [그래픽 서울시]
광역자치단체 중에선 서울·경기가 교통사고 지표에서 1등급이다. ▶화재는 세종·경기 ▶범죄는 세종·전남 ▶생활 안전은 부산·경기 ▶자살은 세종·경기 ▶감염병은 울산·경기가 각각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서울(4등급)·울산(5등급)·전남(5등급)은 화재 분야가 취약했고, 광주광역시·전남은 교통사고(5등급)가 문제다. 대구·전남은 감염병(5등급), 부산·제주는 범죄(5등급)가 각각 최하 등급을 받았다.
부산시는 지난해 대비 등급이 상승한 광역지자체로 꼽혔다. 부산시는 소방안전교육과 겨울철 화재 대비 안전점검을 확대한 결과, 화재사망자 수가 64.5%(31→11명) 감소해 5등급이던 화재 분야 안전등급이 3등급으로 뛰어올랐다.
2024년 생활안전 분야 지역안전지수 [그래픽 서울시]
한편 지난해 총사망자 수는 2만1886명으로, 2022년(2만1226명)보다 660명(3.1%) 증가했다. 교통사고(186명↓)·생활안전(179명↓)·화재(63명↓)·범죄(8명↓) 등 4개 지표에서 2022년보다 436명 감소했다. 반면 독거노인·우울증 증가 등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자살(1072명↑)·감염병(24명↑) 지표에선 같은 기간 1096명 증가했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지역 안전 수준과 의식을 나타내는 안전지수 산출 결과를 활용해 지자체와 함께 안전에 취약한 부분을 지속해서 발굴·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