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높인 허정무 후보 “축구협회장 선거판은 기울어진 운동장”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한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후보. 뉴스1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한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후보. 뉴스1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진행 과정이 불공정성하다는 문제제기와 함께 분노를 표시했다.

허정무 후보는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축구협회와 협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운영위원의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 부친 채 심각하게 불투명하고 불공정하게 선거를 운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후보는 “선거 기간 중 일정과 절차가 제대로 공개 되지 않는 상황은 일상에 가깝다”면서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선거인단 구성을 협회 전산담당자가 프로그래밍한 시스템으로 참관인도 없이 비공개로 진행해 공정성 시비를 불러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인에 추첨된 선수와 감독 등 21명을 무더기로 최종 선거인단 명부에서 제외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규정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라면서 “의도적으로 선수와 감독들을 선거인단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선거 효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낭독하는 허정무 후보. 연합뉴스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낭독하는 허정무 후보. 연합뉴스

앞서 허정무 후보는 오는 8일로 예정된 선거 당일에 해외 전지훈련으로 인해 투표가 불가능한 프로팀 소속 감독 및 선수들이 여러 명 있는 만큼 온라인 투표 등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선거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관리 시스템 아래서 치러지는 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허정무 후보는 “당장이라도 선거판에서 뛰쳐나가고 싶지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앞선 출마 선언의 초심을 버리는 행위가 되지 않을까 수없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집권할 경우 이뤄가고픈 축구협회와 한국축구의 바람직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5대 핵심 공약의 세부적인 설명을 곁들였다. 지난해 11월 출마 기자회견 당시 투명, 공정, 육성 균형, 동행의 5대 키워드를 제시한 허정무 후보는 각각에 대한 세부적인 공약을 내놓으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