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첫 해외여행 세 살배기 마지막 발인…참사 179명 모두 영면

2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조문객에게 국화를 나눠주고 있다.뉴스1

2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자원봉사자가 조문객에게 국화를 나눠주고 있다.뉴스1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179명이 사고 10일 만에 모두 영면에 들었다.

지난달 30일부터 치러진 희생자들의 장례는 8일 KIA 타이거즈 직원 고모(43)씨 가족 3명의 발인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광주 한 장례식장에서 이들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고씨 가족은 마지막으로 수습된 참사 희생자다. 고씨는 KIA 타이거즈 우승으로 바쁜 일정을 보낸 뒤 연말을 맞아 아내·아들과 함께 첫 해외여행을 다녀오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 함께 사고를 당한 세 살배기 아들은 이번 참사의 최연소 희생자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씨는 여행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하루를 가득 채운 일정에 피곤했지만 재밌게 놀아준 아들 덕분에 행복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에는 지인들과 야구팬들의 추모 글들이 이어졌다.  


수습 당국은 참사 현장에서 수거된 유류품의 주인을 찾고, 공항 주차장에 놓인 희생자들의 차량을 견인하는 등 후속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뉴스1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뉴스1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구조물과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객 181명 중 생존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