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글로벌 'AI 비서' 에스터 공개…3월 북미 시장에서 테스트

SK텔레콤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5’에서 AI(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에스터’를 공개했다. 오는 3월부터 북미 시장에서 베타 서비스를 실시한 뒤 하반기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SKT 정석근 GPAA 사업부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T의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사진 SK텔레콤

SKT 정석근 GPAA 사업부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T의 글로벌 AI 에이전트 '에스터'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사진 SK텔레콤

 
에스터는 일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AI 비서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뿐 아니라 일정을 상기(리마인드) 시키거나 조언하는 과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만약 해외 출장 간 이용자가 ‘마지막 날 계획이 없는데 뭘 할까’라고 물으면 에스터가 쇼핑하거나 공연을 볼 수 있는 장소부터 맛집까지 다 소개해주고, 해당 장소까지 갈 수 있는 효율적인 교통편도 제안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호하거나 복잡한 요구를 해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세워준다”며 “이용자와 서비스가 소통을 통해 해답을 찾아가는 게 다른 AI 서비스들과 에스터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주가 딸의 생일인데, 출장지에서 기념품을 사 가는 건 어떠냐?”고 제안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에스터를 통한 AI 생태계 확장도 시도한다. 대규모 AI 서비스 수요가 필요한 빅테크, 합리적 가격의 AI 서비스 공급을 원하는 통신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개발사 등이 에스터를 ‘AI 허브’로 삼고 함께 협력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미 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를 에스터에 탑재하기 위해 협업을 논의 중이다. 정석근 SK텔레콤 GPAA 사업부장은 “AI 중심으로, 통신사가 하나의 역할을 해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통신사가 빅테크와 경쟁해서 다 이긴다는 건 현실성이 없을 수 있지만, 중요한 회사들을 각각 다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터는 또한 글로벌 공략, 그리고 AI 회사로의 전환이라는 SK텔레콤의 두가지 숙제를 동시에 풀 수 있는 열쇠가 될수 있다. 이날 CES 현장을 찾아 SK그룹 전시관 등을 둘러본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AI 에이전트(비서)가 새 대세로 가고 있고 여러 경쟁자가 나올 것이다. (에스터는) 우리가 글로벌 무대에서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는 차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업부장 역시 “빅테크도 의미 있는 파트너로 볼 정도의 시장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터는 우선 북미 시장에서만 서비스되지만, 내년쯤에는 다른 지역들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