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상, 한일회담 위해 7년만 방한…첫 일정으로 현충원 참배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방한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13일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참배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한국 도착 직후인 이날 낮 12시 20분 쯤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미즈시마고이치 주한일본대사 등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먼저 찾았다.

이와야 외무상은 현충탑 앞에 도착해 묵념·분향한 후 헌화하고, 한국의 순국선열과 호국영웅을 향해 참배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의 방한(The Visit of Mr.IwayaTakeshi Minister for Foreign Affairs of Japan To The Republic of Korea)’이라고 영어로 적힌 방명록 아래 일본어로 ‘이와야 다케시’라고 짧게 서명했다.

이와야 외무상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10월 취임이후 처음이다. 일본 외무상의 방한은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특히 일본 외무상의 현충원 참배는 2018년 4월 고노 다로 이후 약 7년 만이다. 앞서 고무라 마사히코(1999년), 고노 요헤이(2000년), 가와구치 요리코(2002년), 마치무라 노부다카(2004년) 외무상 등이 방한 계기에 현충원을 참배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일본 외무상이 방한하고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우리 현충원을 참배한 데서 한일관계 강화에 대한 일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이번 이와야 외상의 방한은 일본 측이 먼저 요청한 것이라고 한다.

14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방한한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오후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튿날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예방한다.  

이와야 외무상은 조 장관과 북한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 한미일 3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각 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자는 데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이 밖에 양국은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자는 데에 뜻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방한해 6일 조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했다.  

미일 외교수장이 연이어 서울에서 한국을 신뢰한다는 메시지를 공개 발신하는 건 한국에 대한 국내외적 우려를 줄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