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SKT, 엔비디아 GPU로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AI 인프라 시장 공략”

13일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문을 연 가산 AI 데이터센터(DC)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AI 클라우드 서비스 ‘SKT GPUaaS’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 SK텔레콤

13일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문을 연 가산 AI 데이터센터(DC)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AI 클라우드 서비스 ‘SKT GPUaaS’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바탕으로 한 구독형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상품을 출시하며 AI 인프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무슨 일이야 

SK텔레콤은 13일 AI 클라우드 서비스 ‘SKT GPUaaS(GPU-as-a-Service)’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가산 AI 데이터센터(AIDC)의 시범 운행을 마치고, 엔비디아 GPU ‘H100’을 구독형으로 이용하는 B2B(기업 간 거래) 상품을 출시한 것. 고객사는 AI 서비스의 규모나 목적에 따라 GPU 수량과 기간을 선택하고, 단독 서버·방화벽·전용회선 등을 맞춤형 패키지로 구성해 이용할 수 있다. 

무슨 의미야

GPUaaS는 SK텔레콤이 지난 연말 조직 개편에서 AIDC 사업부를 별도 조직으로 신설한 이후 AI 인프라 사업에 시동을 거는 첫 행보다. 이번 서비스 출시를 발판 삼아 AI 클라우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시중 클라우드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고밀도의 GPU 서버 운영 환경을 내세웠다. 이번에 오픈한 가산 AIDC는 SK브로드밴드가 운영 중인 가산 IDC(인터넷데이터센터)의 일부를 AIDC로 전환한 것이다. 랙(복수의 서버를 저장할 수 있는 프레임) 하나당 전력 밀도는 44㎾(킬로와트)로, 국내 데이터센터 평균 수준인 4.8㎾의 약 9배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중 H100보다 성능이 향상된 최신 모델 H200을 도입할 방침이다.

람다와 협력은 왜

엔비디아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SK텔레콤은 미국 GPU 클라우드 회사 람다(Lambda)와 협력한다. 두 회사는 GPUaaS 출시를 위해 1년 가까이 함께 협업해 왔다. 2012년 AI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람다는 인텔 등 글로벌 빅테크를 대상으로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2월 SK텔레콤은 람다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그로부터 6개월 뒤 두 회사는 람다가 보유한 엔비디아 GPU 자원을 가산 AIDC에 전진 배치하기로 파트너십을 맺었다. 가산 AIDC는 람다의 한국 지사(region) 역할을 한다.


지난해 1월 람다의 산호세 본사에서 SKT 유영상 사장(왼쪽)과 람다 창업자 겸 CEO 스티븐 발라반이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 논의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지난해 1월 람다의 산호세 본사에서 SKT 유영상 사장(왼쪽)과 람다 창업자 겸 CEO 스티븐 발라반이 양사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 논의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이걸 알아야 해

올해 통신 3사의 AI 인프라 사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5년 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당시 KT와 KT클라우드는 MS에 우리 돈 약 59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밸류업 플랜’을 통해 AIDC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매년 7~9% 이상의 데이터센터 매출 성장률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