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한국은 주미대사인데… 日은 외무상·中은 부주석 참석

미국 군악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군악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무게감이 중국과 일본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 취임식은 단순 행사가 아니라 양국 외교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탄핵 정국으로 인한 국가정상 공백이 대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례적으로 각국 정상 등에 초청장을 보내고 있다. 통상 워싱턴DC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들만 초청했는데, 트럼프의 경우 사적 인연이 있는 정상들을 참석자 리스트에 올렸다.

한국에선 조현동 주미대사가 취임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반면, 일본은 외교 수장인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이 초대를 받았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각료가 미 대통령 취임식에 가는 것은 처음"이라며 미일 정상회담 추진 등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중국 역시 시진핑 국가주석이 초청장을 받았으나 한정 국가 부주석이 특사 자격으로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관련 발언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대통령 공백 탓에 트럼프 인수위와 관계를 맺고 상호 신뢰를 쌓을 적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다.


미국 국회의사당에 트럼프 취임식을 위한 좌석이 깔려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국회의사당에 트럼프 취임식을 위한 좌석이 깔려 있다. EPA=연합뉴스

국회 외교 역시 큰 기대를 걸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야 의원 7명이 취임식에 간다지만 실질적인 역할을 기대하긴 어렵다. 다만 국민의힘에선 나경원·김대식·조정훈 의원이 미국 상원의원 등의 개별 초청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은 트럼프 취임식에 초대된 이가 없다. 트럼프 1기때는 강경화 전 외교장관과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백악관 참모들과 친분이 있었는데 2기 행정부에선 인맥을 갖춘 인사가 없다고 한다. 

재계에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이 취임식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