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열고 “구단 트레이너가 한국으로 와서 함께 운동했다. 현재 몸 상태는 100%다”면서 “재활하면서 더욱 성숙해진 느낌이다. 올 시즌은 다치지 않고 완주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22년 KBO리그 타격 6관왕을 차지하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이정후는 2023년 12월 포스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로 계약했다. 역대 한국 선수의 포스팅 최고액을 쓰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지난해 5월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수비 도중 펜스와 부딪혀 왼쪽 어깨가 탈구됐다. 부상 정도가 심각해 곧장 수술을 받았고, 그렇게 지난 시즌을 마감했다.
이정후는 “현재 몸 상태는 100%다. 과거 한국에서 다쳤을 때보다 여유롭게 재활해서 컨디션이 더욱 좋다”면서 “일단 미국에선 키움 선발대 선수들과 훈련하다가 2월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로 합류할 예저이다. 시범경기 출전은 감독님께서 정하실 일이다”고 했다.
올 시즌 이정후에겐 든든한 동반자가 생겼다. 키움에서 오랜 기간 함께 뛴 동갑내기 내야수 김혜성이 최근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같은 캘리포니아주의 이웃 구단이다.
이정후는 “(김)혜성이와는 포스팅을 진행하면서 자주 연락했다. 마지막 결정을 내릴 때도 내게 물어봤다. 나는 내가 아는 정보만 줬고, 결정은 혜성이가 했다”면서 “정말 잘된 일이다. 친구로서 축하해줬다. 나도 사실 혜성이와 같은 입장이라 서로 힘내자고 했다. 상대한다는 느낌은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정후는 “재활하면서 조금은 성숙해진 느낌이다. 지난해에는 자신감만 있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오히려 설렘이 있다. 차분한 마음이라고 할까. 올 시즌은 다치지 않고 완주하고 싶다. 또, 샌프란시스코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