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는 15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64강전)에서 자임 파리아(125위·포르투갈)를 3-1(6-1 6-7〈4-7〉 6-3 6-2)로 물리쳤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단식 통산 전적에서 430경기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는 은퇴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나란히 428경기를 뛰어 이 부문 공동 1위였다. 조코비치는 이번 승리로 379승 51패를 기록했다. 승률 88.1%다. 페더러는 429전 369승 60패로 승률은 86%였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는 우리 종목의 기둥과 같은 존재다. 오늘 그런 대회와 관련된 기록을 세워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기록을 세우고 3회전에 진출한 조코비치는 앞선 라운드에서 보였던 부진을 털어냈다. 그는 한 수 아래 선수에게 고전했다. 1회전에서 니세시 바사바레디(107위·미국)에게 3-1(4-6 6-3 6-4 6-2) 역전승을 거두는 등 1, 2회전 모두 100위권 밖의 선수들에게 한 세트씩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대기록에 도전한다. 그가 우승할 경우 25번째 메이저 단식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른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고령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자가 된다. 현재 이 부문 기록은 1972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켄 로즈월(호주)의 37세 62일이다. 조코비치가 이번에 우승하면 이 기록은 37세 249일로 늘어난다.
또 조코비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이상급 대회 99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100회 우승은 109회의 지미 코너스와 103회의 페더러가 달성했다. 조코비치와 우승을 다툴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도 순항 중이다. 알카라스는 니시오카 요시히토(65위·일본)를 3-0(6-0 6-1 6-4)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안착했다. 알카라스는 누누 보르헤스(33위·포르투갈)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알카라스는 계속 승리할 경우 8강에서 조코비치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