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3)이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북런던 더비(토트넘과 아스널의 라이벌전)'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그 6호 골이자 공식전 8호(유로파리그 1골·카라바오컵 1골) 골이다. 도움은 리그에서 6개, 공식전에서 7개(FA컵 1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0일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절묘한 '코너킥 직접 골'을 넣은 뒤 리그와 컵 대회를 통틀어 6경기 만에 다시 골 맛을 봐 그간 부진도 털어냈다. 손흥민은 또 북런던 더비 통산 8번째 골을 기록해 '아스널 킬러'의 면모도 이어갔다. 8골은 은퇴한 아스널 골잡이 아데바요르와 함께 이 부문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그는 EPL 통산 126호 골을 쏘아 올려 토트넘의 레전드 골잡이 로비 킨(은퇴)와 함께 EPL 최다 득점 부문 공동 17위를 달렸다. 북런던을 연고지로 삼은 토트넘과 아스널의 맞대결은 '북런던 더비'로 불리는 EPL의 주요 라이벌전이다. 매번 치열한 신경전은 물론 경고가 난무하는 혈투가 벌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올 시즌엔 아스널이 2위로 펄펄 나는 가운데 토트넘은 13위에 처져 있어서 라이벌이란 표현이 무색하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0-0으로 맞선 전반 25분 골망을 흔들었다.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아스널 수비 맞고 페널티 아크 정면으로 떠오르자, 손흥민이 쇄도하며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아스널 수비진에 살짝 굴절되며 그대로 아스널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은 득점 후 오른손 검지를 입에 대며 아스널 관중석을 바라보며 뛰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그의 활약에도 토트넘은 전반 40분과 44분 아스널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내주며 1-2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