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15일 우정사업본부와 협업하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등 ‘다시 찾은 소중한 문화유산’ 4종을 오는 24일 기념우표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약 1.5㎞ 거리에 있는 옛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당시 고종이 서양 국가에 설치한 최초의 재외공관이었다. 19세기 워싱턴DC에 설치된 30여 개국 공관 중 원형을 간직한 채 현존하는 유일한 건물이기도 하다.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은 지난 2012년 건물을 다시 사들여 보수·복원 공사를 거쳤고, 2018년 5월 역사전시관으로 개관해 운영해왔다. 건물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9월 미국에서 ‘국가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등재된 바 있다.
‘척암선생문집책판’은 조선 말기 학자로서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규탄하며 항일 전투를 이끌었던 척암 김도화(1825~1912) 선생의 문집 책판이다. 1917년 무렵 문집을 찍기 위해 제작했던 책판 중 한 장으로 2019년 독일에서 환수됐다. 환수된 한 장을 포함해 국내에 총 21장의 문집책판이 전한다.
‘한말 의병 관련 문서’는 1907년 경기도 양주에서 조직된 항일의병부대인 ‘13도 창의군’ 등과 관련된 문서 13건이다. 13도 창의군에서 활동한 허위·이강년(1858~1908) 등이 남긴 글과 위정척사론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항일 의병 운동을 이끈 최익현(1833~1906)의 편지 등이 포함됐다. 일제의 의병 탄압과 강압적 행위, 그에 대항한 의병의 항전 의지 등이 담겨있으며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됐다.
국가유산청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 유물들이 대한민국의 자주독립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우리 역사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기념우표 소재로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환수 문화유산 기념우표 발행은 지난 2021년 시작돼 올해 다섯 번째다. 올해는 총 54만 4000장이 발행되며, 가까운 우체국 또는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서 신청·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