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은총재 “영장집행 계기로 정치·경제 분리 다시 말할수 있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정치 불확실성이 감소되기를 바란다”고 16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체포영장 사태가 일단락돼서 헌법재판소 프로세스가 정상화될 것인지 등에 따라 경제 안정이 되느냐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어제 일을 계기로 과거와 같이 질서 있게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고, 경제 정책은 정상적으로 집행될 것이라는 얘기를 해외에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정치와 경제 프로세스를 분리해야 한다고 하면 바보 같은 소리라고 하는데, 당연히 분리가 어렵다”며 “어렵지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최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엄호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한 해명도 내놨다. 그는 “정치적 메시지라고 하는데 굉장히 경제적인 메시지”라며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최 권한대행에 대해 여러 가지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 비판을 하는 분은 최 권한대행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경우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답도 같이 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총재는 “국무총리가 탄핵되고 최 권한대행이 대행의 대행이 돼서 또 탄핵되면 대외 신뢰도가 어떻게 될지 외국 투자사나 신용평가사의 시각이 나빠지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 그건 가장 중요한 메시지였다”면서 “경제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안 할 수 없는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0%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금리 인하 이후 가장 큰 여건 변화는 비상계엄 사태에서 촉발된 정치적 리스크 확대였다”며 “소비, 건설경기 등 내수 지표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2%나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2024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인 2.2%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