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멘토’ 정상명, ‘盧탄핵변호’ 조대현…尹 탄핵 변호인단 합류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시 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75‧사법연수원 7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 변호인을 맡았던 조대현 전 헌법재판관(74‧사법연수원 7기)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대리인단으로 추가 합류했다.

16일 헌재에 따르면 정 전 검찰총장과 조 전 재판관은 전날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법률대리인단으로 헌재에 소송위임장을 제출했다. 헌재 관계자는 “조대현·정상명 변호사를 비롯해 김홍일·송해은·송진호·이동찬 변호사가 윤 대통령 측 대리인으로 추가됐다”고 이날 전했다.

정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의 ‘검사 선배’로 2012년 김건희 여사와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1994년 윤 대통령이 대구지검 초임 검사로 발령받았을 당시 첫 부장검사가 정 전 총장이었다. 법무부 차관, 대구고검장, 대검 차장 등을 거쳐 2005~2007년 검찰총장을 지냈다. 2019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지명됐을 때 검찰총장 추천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조 전 재판관은 2003년 노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시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용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서울민사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실장 등 법원 내 요직을 거쳤다. 2005년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추천으로 2011년까지 헌재 재판관을 지냈다.

정 전 총장과 조 전 재판관은 모두 노 전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7기 친목 모임인 ‘8인회’의 멤버다. 8인회는 노 전 대통령의 사법고시 동기들 가운에 식사와 토론을 하고 어울려 다니며 굳어진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정 전 총장은 16일 중앙일보에 “나라가 힘들 때 돕는 것은 국민의 책무이고,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돕는 것은 인간의 도리라 윤 대통령 변호를 맡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로 출석이 어렵다”며 헌재에 변론기일 연기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리는 변론기일은 윤 대통령 출석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