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헌재에 따르면 정 전 검찰총장과 조 전 재판관은 전날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법률대리인단으로 헌재에 소송위임장을 제출했다. 헌재 관계자는 “조대현·정상명 변호사를 비롯해 김홍일·송해은·송진호·이동찬 변호사가 윤 대통령 측 대리인으로 추가됐다”고 이날 전했다.
정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의 ‘검사 선배’로 2012년 김건희 여사와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맡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1994년 윤 대통령이 대구지검 초임 검사로 발령받았을 당시 첫 부장검사가 정 전 총장이었다. 법무부 차관, 대구고검장, 대검 차장 등을 거쳐 2005~2007년 검찰총장을 지냈다. 2019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지명됐을 때 검찰총장 추천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조 전 재판관은 2003년 노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시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용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서울민사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실장 등 법원 내 요직을 거쳤다. 2005년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추천으로 2011년까지 헌재 재판관을 지냈다.
정 전 총장과 조 전 재판관은 모두 노 전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7기 친목 모임인 ‘8인회’의 멤버다. 8인회는 노 전 대통령의 사법고시 동기들 가운에 식사와 토론을 하고 어울려 다니며 굳어진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정 전 총장은 16일 중앙일보에 “나라가 힘들 때 돕는 것은 국민의 책무이고,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돕는 것은 인간의 도리라 윤 대통령 변호를 맡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 측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로 출석이 어렵다”며 헌재에 변론기일 연기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리는 변론기일은 윤 대통령 출석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