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경고 나왔다…BIS "트럼프∙강달러, 세계 경제 타격"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이어지는 미국 달러화 강세가 세계적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서울 하나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뉴스1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이어지는 미국 달러화 강세가 세계적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서울 하나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뉴스1

 

 
국제결제은행(BIS)이 미국 달러화 초강세에 따른 세계적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BIS가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리스 호프만 등 연구진은 각국 통화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 하나로 글로벌 금융환경을 꼽으면서 기축통화인 달러 강세를 언급했다.

달러화는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이에 따른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이 핵심 요인이지만, 정치적 불확실성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공약 등이 최종적으로는 미국 등 각국에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달러 강세를 다시 심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코로나19로 전 세계 공급망이 타격을 받았던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10을 넘기기도 했다.

보고서는 달러가 국제 무역·금융에서 지배적 역할을 하는 만큼 강달러는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짚었다.

또 강달러는 미국 이외 국가의 수입 물가와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며, 세계 금융환경을 빡빡하게 하고 실물 경제활동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과 관련해선 미국의 관세 부과 및 그에 따른 무역 상대국의 보복 대응 가능성을 거론했다.

보고서는 불확실성 고조로 각국 금융당국의 통화정책 조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 실질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재정정책 불확실성, 각국의 경제 약화, 관세 및 환율 조정을 이유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