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의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을 철회할 생각이 없느냐는 여러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안건에 동의하는지를 묻자 안 위원장은 “동의 여부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안건은 인권위 전원위에 상정된 것이 아니라 제출된 것”이라며 “우리가 절차를 밟아서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계엄 선포를 언제 알았냐는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안 위원장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인 오후 11시를 넘긴 때 주위 사람들의 전화를 받고 그때 알았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조처를 했냐고 묻자 “‘이게 사실인가’ 생각했지만, 다시 잠이 들었다”고 했다.
비상시국에 국가기관의 장이 잠을 잤냐는 질의가 이어지자 “그날 굉장히 피곤했다”며 “다음날 아침 이런 상황에 흔들리지 말고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하자는 취지의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해당 안건을 공동 발의한 인권위 강정혜 비상임위원이 안건 발의를 자진 취소했다.
강 비상임위원은 안건을 심사숙고한 끝에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안건 철회서를 제출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안건을 공동발의한 김종민(법명 원명) 비상임위원도 자진사퇴했다.
김용원 상임위원과 한석훈·김종민·이한별·강정혜 비상임위원 등 5명은 윤 대통령 방어권 보장 및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 철회 등의 내용을 담은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의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을 발의했다.
인권위는 지난 13일 이 안건을 전원위원회에 상정하려 했으나 시민단체와 야권의 격렬한 반대 속에 전원위는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