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국 공연은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리는 하우스콘서트. 정진욱은 이번에 세계 초연하는 2곡과 한국 초연 3곡을 비롯해 총 9곡을 선보인다. 특히 2018년 파리에서 연주됐던 ‘언이레이징(Unerasing)’의 실황 공연에 정진욱이 피아노로 즉흥 퍼포먼스를 펼치는 순서도 있다. 또 기후 위기를 소재로 한 2020년 작품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도 들을 수 있다. 여기에는 TIMF 앙상블, 듀오 모아티에 등 현대 음악 연주에 경험이 많은 한국 연주자들이 참여하고 플루트ㆍ오보에ㆍ클라리넷ㆍ색소폰ㆍ타악기ㆍ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가 등장한다.
정진욱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 어린 시절 음악을 시작해 2007년부터 4년 동안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에서 공부했다. 이후 독일 브레멘 국립예술대학교,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독일 쾰른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이다. 그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슈투트가르트 남독일 방송 교향악단, 앙상블 모데른, 클랑포룸 빈 등 권위 있는 연주 단체들이 그의 작품을 연주했고 프랑스ㆍ네덜란드ㆍ이탈리아 등의 음악제에서 위촉을 받아 작품을 발표했다.
“시각예술·건축 등 비음악적인 아이디어에 소리의 생기를 불어넣는 과정에 관심이 많다”는 정진욱은 “단순히 다른 분야의 주제를 음악으로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질문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10대 시절의 작품을 서울 하우스콘서트에서 발표했는데 20대를 보낸 이후 같은 곳에서 다시 무대를 꾸며 뜻깊다”고 e메일로 전했다. 또 “살아있는 젊은 작곡가의 세계 초연 및 작품 발표가 가진 입체적 매력을 많은 분에게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