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ㆍ병역특례에도 전공의 지원 저조하자...정부, 마감 이틀 연장

올해 3월부터 수련받을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1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 게시판에 전공의 모집 포스터가 붙어 있다. 뉴스1

올해 3월부터 수련받을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1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 게시판에 전공의 모집 포스터가 붙어 있다. 뉴스1

보건복지부가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마감을 17일에서 19일로 이틀 연장했다.  
17일 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 예정이었던 전국 221개 수련병원의 레지던트 모집 마감 기한이 19일로 미뤄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 수련병원에서 주말까지 지원서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다수 병원의 (레지던트) 지원율이 저조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모집에선 3월부터 수련을 시작할 레지던트 1년 차와 2~4년 차를 뽑는다. 정부는 앞서 사직 전공의가 원래 수련하던 병원ㆍ과에 복귀할 경우 1년 이내 동일 과목ㆍ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규정을 풀어주기로 했다. 또 이번 모집에 한해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하면 수련을 마칠 때까지 입영을 연기해주기로 했다.  

이러한 정부 특례 조치에 따라 레지던트 상급 연차와 미필 전공의 상당수가 병원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16일 출입기자단 브리핑에서 “현장에서 4년 차 레지던트들 다수가 복귀 의사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지원은 저조했다.

빅5 병원 인기과의 지원율도 바닥을 쳤다. 병원마다 지원ㆍ복귀자가 10명 안팎에 불과한 상황이다. 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절반 이상은 다른 병ㆍ의원에 취업해 근무 중이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3월 수련 시작인 만큼 아직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라면서도 “미필 전공의들은 이번에 복귀하지 않으면 일하다 갑작스레 입대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텐데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